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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박여숙화랑 PARKRYUSOOK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7번지 네이처포엠 3층 Tel. +82.2.549.7574 www.parkryusookgallery.com
동시대 인간들의 욕망을 돌로 만든 명품가방을 통해 표현하는 조각가 양문기가 박여숙 화랑에서 'LUXURY STONE'이라는 주제로 2009년 4월 1일 수요일부터 13일 월요일까지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자연석이 가지고 있는 물성을 극대화해 '명품'의 물적인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새로운 예술적 관점을 보여주는 전시로 한국 현대미술에서 찾아보기 힘든 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돌조각 작품 35점을 선보인다.
초기에는 조각가 양문기에게 돌은 물질이 무겁고, 단단하며 모난 돌의 까칠함에서부터 나오는 속성자체가 정복의 대상, 싸워야하는 대상이었다. 돌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태생적 배경과, 역사, 특성을 그대로 내포한 돌을 자르고 구멍을 뚫고 광을 내는 행위로 작가 자신의 욕망과 에너지를 표현하려 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오석과 같은 자연석이 가진 시간의 축적에서 새로운 조형언어를 발견한 양문기는 그 뒤로 인위적인 느낌이 나는 화강암이 아닌 주변 땅바닥에 굴러다니며 그것만의 시간의 흔적을 품은 자연석을 소재로 끌고 오기 시작했다.
양문기에게 있어 가방은 일상의 소품, 또 다른 출발이거나 일탈만을 뜻하지 않는다. 가방 그 속에 들어가는 것들의 무게보다, 살아온 세월이나 그 시간이 만들어 논 이야기들에 의한 가방의 특별한 무게를 경험하면서부터 명품과 브랜드에 조장되는 사회적 서열와 권력의 문제까지 다룬다. 관람자는 명품 브랜드의 로고에 대해 불편한 편견으로 그의 작품을 명품에 대한 패러디 혹은 이미테이션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양문기의 가방은 들고 다닐 수 없는 브랜드이기에 브랜드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을 동시에 유발시킴으로써 관람자는 그 모호한 경계선 상에 서게 된다. 이러한 심리 작용의 역할은 결국 작품 앞에서 현대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하지만 외면하고 싶은 자기과시, 정체성에 대한 혼란, 소유에 대한 집착 등 복잡다단한 현대인의 욕망을 대변하는 우리시대의 허구적 욕망으로 축약된다. 오히려 노골적이고 구체화한 이미지로 해석되는 로고와 심볼, 그리고 최소한의 조작을 돌에 가함으로써 그의 현재의 작업은 이번 전시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번 전시는 양문기가 박여숙 화랑과 가지는 첫 번째 개인전이며, 4월 14일 화요일부터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오픈아트페어에서도 그의 작품을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다. ■ 박여숙화랑
Vol.20090406d | 양문기展 / YANGMUNGI / 梁文基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