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7_0315_목요일_06:30pm
롯데갤러리 광주점 창작지원전
기획_롯데갤러리 광주점 후원_롯데백화점 광주점_광주문화예술진흥원
롯데갤러리 광주점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동 7-1번지 롯데백화점 8층 Tel. 062_221_1808
그 동안 자연석을 이용하여 꾸준한 작업을 해오고 있는 조각가 양문기의 창작지원전을 마련하였다. 전시의 주제가 갖는 의미보다는 재료로서의 자연석이 가지고 있는 물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명품'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물적인 속성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오석과 화강암의 흑백대비, 자연석과 인위적으로 가공된 곡선과 직선, 이렇게 상반되는 명제를 가지고 돌만이 지니고 있는 에너지를 또 다른 형상으로 이끌어내는 가방 작업들로 구성되어 있다.'돌과 명품이야기'는 돌가방을 제시하여 현대사회의 물적 속성과 권력의 관계를 이야기 하는 것으로 설정되었다. 돌가방은 착실한 삶을 꾸려감에도 문득 일탈을 꿈꾸는 자들의 욕망과 실제 작품의 무게만큼이나 쉽게 떠나지 못하는 그 간절함을 상징하기도 하고 '가방끈 긴'것에 대해 은유되어 부대끼며 서 있는 형상으로 제시되어지기도 한다. 또한 마리 앙트와테트의 케익처럼 꼭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닌 것을, 꼭 필요한 것이 아닌 그저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것이 인류의 공통 관심사가 되어 버린 동경과 상징으로서의 이야기를 명품로고가 새겨진 돌가방을 통해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전시장 중앙에 펼쳐진 레드 카펫위에 제시된 의자와 그 앞에 늘어선 가방의 행력은 현 사회에서의 '권력 관계'의 의미를 갖게 된다. 명품 샵이나 백화점의 잘 차려진 명품 코너를 옮겨 낸 듯한 전시장 분위기로 작품을 구성하였다. 거기에 명품로고 - 샤넬, 루이비통, 디올 등 -가 새겨진 돌가방을 접한 관객은 실제 명품가방과 연관된 에피소드적인 상황을 접하게 된다.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돌들이 명품 브랜드의 로고 하나를 새겨둠으로써 많은 이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자연석이 발하는 속성은 명품에 대한 동경이라는 심리작용과의 거리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 롯데갤러리 광주점
돌과 명품이야기 ● 이번 전시 주제 '돌과 명품이야기'는 돌가방을 제시하여 현대사회의 물적 속성과 권력의 관계를 이야기 하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먼저, 나의 돌가방은 착실한 삶을 꾸려감에도 문득 일탈을 꿈꾸는 자들의 욕망과 실제 작품의 무게만큼이나 쉽게 떠나지 못하는 그 간절함을 상징하기도 하고 '가방끈이 긴'것에 대해 은유되어 부대끼며 서 있는 형상으로 제시되어지기도 한다. 또한 마리 앙트와네트의 케익처럼 꼭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닌 것을, 꼭 필요한 것이 아닌 그저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것이 인류의 공통 관심사가 되어 버린 '동경의 대상', '성공의 상징'으로서 권장되는 호사품에 대한 이야기를 명품로고가 새겨진 돌가방을 통해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전시장 중앙에 펼쳐진 레드 카펫위에 제시된 의자와 그 앞에 늘어선 가방의 행렬은 현 사회에서 '권력 관계'의 의미로서 강한 시각적 충격을 줄 것이다.
명품점에서 물건을 살 때는 가격을 묻기보다 그 명품의 이름과 이미지를 얼마나 원하는지 그것을 말해야 하는 것이라고들 한다. 일류를 사서 쓸 때 얻는 만족감은 이런 것인가 보다. 로고나 브랜드 이름이 더 큰 물건을 쓰는 사람들에 비해 우월하다는 느낌과 일류가 아닌 것을 쓸 때보다 자신의 지위도 격상된 것 같은 만족감, 다른 사람들이 일류와 이류의 차이를 구별하고 인정해 주기를 바랄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작아지거나 보물찾기처럼 숨겨진 명품의 로고는 그것을 알아보는 안목을 이제는 암호를 해독하는 능력에 버금가는 것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라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러한 경향은 가방이 왜 그토록 중요한 물건이 되었는지도 설명해준다. 가방 안에 무엇을 넣고 다니느냐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 사람의 품격을 가장 먼저 결정하는 것은 가방이다. 호사품을 파는 상점들을 보면 어느 한 곳 예외없이 지나치다 싶게 넓은 공간을 할애하여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가방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그리고 그런 가방에는 한결같이 구찌, 에르메스, 루이비통, 펜디의 이름들이 찍혀 있다. 이 점에 착안하여 명품 샵 이나 백화점의 잘 차려진 명품 코너를 옮겨 낸듯한 전시장 분위기로 구성하였다. 거기에 명품로고-샤넬, 루이비통, 버버리 등-가 새겨진 돌가방을 접한 관객은 실제 명품가방과 연관 지어 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재료는 길가나 강가에서 흔하게 대할 수 있는, 그 존재감조차 쉽게 읽혀지지 않았던 자연석(오석, 호박돌 등)을 주되게 사용한 것이며 작품 역시 뒷부분이나 측면은 다듬지 않아 원석의 형태나 디테일을 살려둠으로써 그 돌의 속성, 본질을 유추할 수 있는 여지를 두고자 하였다. 오늘날 명품으로 명성을 떨치기 이전, 과거 나폴레옹 전쟁 때 의약품, 편지 뭉치 등을 담아 나르던 자루나 보따리가 글자가 새겨지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변한 것과 같이 내 손에서 그것의 절반이 다듬어져 작품으로 승화하는 시점에서 자연석의 본성을 함께 살리고자 함이다. 명품 브랜드의 로고하나를 새겨둠으로써 길가의 눈길이 닿지 않던 돌들이 많은 이들의 관심과 명품에 대한 동경까지 얻어내는, 그럼으로써 그들의 욕망이 자극받는 것을 기대한다.
소재로서 돌에 대한 변 ● 인류가 사는 어느 곳에나 돌이 있었고 돌이 그 곳에 기거하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은 당연할 것이다. 태고의 인류가 자기를 방어하고 식량을 얻기 위하여 사용한 가장 쓸모 있는 연장이 돌이었고 실로 수천여 년의 세월을 지내오면서 그것을 다듬는 기술을 연마하여 도구에 한정시키던 돌의 가치를 건축과 예술품의 소재로까지 확장시켰다. 그래서인지 과거의 돌에 관한 작품은 문화적 유산으로서 고인돌, 건축양식, 장식품 등의 기념비적 성향이 강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그것을 아름답게 만들어내고자 머리에서 생각하고 손으로 연마하는 과정이 분명히 있었으리라. 조각을 하는 내게 소재로서 돌은 그 물질이 무거움, 단단함, 까칠함과 같은 속성을 지닌 것이기에 이 물성의 범주 안에서 내신의 욕망과 에너지를 표현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재료라 받아들여진다. 돌을 자르고 구멍을 뚫고 광을 내는 행위를 작품 제작과정에 개입시킴으로써 즉, 그것의 물성을 다루는 행위를 통하여 내 자신의 욕망과 에너지의 변화를 작품의 조형성과 결합시켜 최종에는 나의 체질, 감각과 일치하는 작품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돌의 본성이 지켜지고 보는 이에게 역시 그것이 전달된다는 것이 내겐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표현된 돌의 물성은 나의 세계관과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을 대변해 주고 내가 살아가는 의미와 존재 가치를 다시금 새롭게 부여해준다. 이러한 과정, 즉 행위와 그 결과물을 통하여 내 자신의 변화 모색을 꾀하고 그것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의지와 꾸준하게 진행할 작업의 원리를 결합시켜 보다 나은 삶을 꾸려가고자 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예전의 나의 돌 작품은 우리의 돌 문화와 관련지어 생각하고 색의 대비와 힘의 대비의 연작이라 할 수 있다. 오석과 화강암의 흑백대비, 자연석과 인위적으로 가공된 곡선과 직선, 이렇게 상반되는 명제를 가지고 돌만이 지니고 있는 에너지를 또 다른 형상으로 이끌어내는 작업을 하였다. 예를 들어 두 덩어리의 돌-화강암에 여러 개의 오석 돌기둥을 엮음으로써 또 다른 힘의 평행점을 이루는 동시에 새로운 양립과 대립의 에너지로 표현하였고 이것은 자연과 인간, 음과 양, 삶과 죽음 등 서로 양립, 혹은 대립되는 요소들을 함축하고 있는 상징체인 동시에 에너지인 것이다. 또 돌 자체에서 보여 지는 원초적 에너지를 뿔과 같은 상징적인 형상으로 표출함으로써 내 스스로가 발언할 수 없었던 갈등과 내적인 욕망을 작품으로 보여주는 것이였다.
요즈음 나의 작업 이야기는 '가방'이다.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꾸려진 가방에 주목하게 되었던 출발이였으나 가방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또 한 번 생각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물건으로서의 가방이 주는 의미와 상징성, 돌이 주는 단단함과 부동성, 이 두 소재로 내 삶의 일부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들을 표현 하는 작업을 펼치고자 하는 것이다. 動성이 강한 가방 그리고 부동성의 돌, 이 두 물성과 의미가 만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성하고 쉽게 들 수도, 갈 수도 없는 무게의 돌가방은 내가 가지고 있는 삶의 일부분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부분일 수도 있을 것이다. ■ 양문기
Vol.20070319f | 양문기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