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SE

이하나展 / LEEHANA / 李하나 / printing   2009_0217 ▶ 2009_0302

이하나_Something in the wind_우드컷, 모노타이프_32×30.9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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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8:00am~10:00pm

GS 더스트릿 갤러리 GS THE STREET GALLERY 서울 강남구 역삼동 679-1번지 GS타워 B1 로비갤러리 Tel.+82.2.2005.1181 www.gstower.co.kr

바람의 향수를 기억하다 ● 현대인의 일상 속엔, 끝을 알 수 없는 겹겹의 층과 넘을 수 없는 높은 벽들이 곳곳에 싸여있다. 그것은 물리적인 것일 수도 있고, 정신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은 서로 충돌하기도 하고, 때로는 조화롭게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러한 경계를 만들 수밖에 없는 서로 다른 개체들이다. 서로 다른 것, 거기서 오는 갈등과 충돌, 그래서 점점 더 복잡해지는 삶, 그러나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이미 그렇게 흘러 버린 시간들, 그리고 그것을 품어버린 공간들. ● 처음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지나쳐 온 수 겹의 시간과, 천 번의 옷을 갈아입었을 법한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우리는 결코 처음을 기억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하나의 작품은 이쯤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는 적어도 가장 순수하고 가장 영원한 우리들의 처음으로 향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곧 작가 자신을 찾고자 하는 열망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오랜 시간 이미 잊혀져버린 삶의 근원으로 가는 길에서, 작가는 '바람'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하나_A_car_우드컷, 모노타이프_16×10.3cm_2008
이하나_A chair_우드컷, 모노타이프_16×10.3cm_2008
이하나_A_desk_우드컷, 모노타이프_16×10.3cm_2008
이하나_An umbrella_우드컷, 모노타이프_16×10.3cm_2008
이하나展_갤러리 라메르_2009
이하나展_갤러리 라메르_2009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다. 바람은 가장 가볍다고 해도, 가장 많은 생각을 담고 있을지 모른다. 또한 바람은 멈추지 않은 채 영원히 우리 곁을 지나갈 뿐이다. 이러한 바람은 사람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작가는 결국 바람을 통해 우리네 처음의 마음들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이렇게 바람은 마음으로 환원된다. 그것은 수많은 벽으로 보이지 않게 된 마음과 마음을 소통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바람을 원하고, 또 바람을 부른다. 이러한 바람을 그 형이상학적 모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작가는 어린 아이들의 동심에서 그 기억을 찾고자 시도한다. 그리고 곧 모든 사람들에게 존재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사라져가는 깨끗하고 선명한 마음들이 그곳에 향수로 남아있음을 발견한다. 이러한 작업은 작가 스스로가 끊임없이 내적으로 순수해지려는 성찰이며, 동시에 무성한 경계의 숲으로 과장된 현대의 일상을 정갈히 매만지려는 준비의 과정이다. 작가는 곧 아이들의 동심에서 가면을 벗어버린 감성의 결정체를 쏟아내고 있음을 발견한다. ● 이하나의 작업은 궁극적으로 본질을 추구한다. 그것은 내면의 이야기이며 세상의 무수한 경계들을 무색하도록 만든다. 결국 작가는 세상을 감싸고 있는 허상의 덮개들을 하나씩 하나씩 걷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하나의 작품은 우리에게 영원한 '쉼'을 나누어 준다. ■ 김보라

Vol.20090217f | 이하나展 / LEEHANA / 李하나 / pr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