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80211a | 이하나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9_0107_수요일_06:00pm
2009 라메르 올해의 신진작가 초대展
관람시간 / 10:30am~06:00pm
갤러리 라메르_GALLERY LAMER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 1층 Tel. +82.2.730.5454 www.gallerylamer.com
생명의 신이 만든 창조물들은 참으로 아름답고 경건하다. 그들의 주변에는 한결같이 바람이 불었고 그 바람은 새로운 세계로 나를 초대하였다. 그 세계에는 순수한 동심에서 비롯된 꿈이 있고, 기억이 있고, 각자의 상처를 안은, 우리가 있다. 현대인의 삶 속에는 바람을 느낄 공간이 없다. 현실이라는 전쟁터에서 실력과 경쟁이라는 무기를 끌어안고 오늘도 내일도 전진이다. 그러한 1분 1초는 어린시절 우리가 꿈꿨던 '파란나라'를 그저 아련한 기억의 저편쯤으로 단정지어버린다. 그렇다면 그토록 동경하고 그리워하던 어린시절의 우리, 아직은 세상을 모르고 마냥 즐거운, '파란나라'의 그들에게 바람과 함께 펼쳐진 세상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이번작업은 그러한 의문에서 출발하여 진행되었다.
수백 명의 아이들과 수차례의 소통을 통해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순수한 동심을 엿보는 것 또한 나에게는 큰 즐거움의 순간 이였다. 작업과 함께 어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또 다른 나의 일상 이였는데, 바람에 대해서, 바람이 가진 감정들과 형태 그리고 기억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작품은 아이들의 드로잉을 차용하여 목판으로 찍은 후 그 판 위에 모노타입으로 표현하였다. ●핑크빛 때 묻지 않은 감성들, 웃음이 피식피식 나도록 기발한 발상들, 아기자기하고 명랑한 그것들을 오랫동안 소유하기를 원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내보이지 못하는 냉소적인 삶 위에 놓여있는지도 모른다.
작업을 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공감대를 사이에 둔 소통의 욕구이다. 작가는 같은 내용으로 작품을 표현하더라도 좀 더 다양하고 새로운 요소들을 찾아 나섦으로써 끝없는 욕망의 일부를 가지는 듯하다. ●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가지지 못했던 감성들, 잊고 지내왔던 작은 동심의 조각들을 각자의 가슴속에 한아름 shopping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우리의 마음속에 이는 바람을 느끼고 잠시나마 그곳에서의 이들과 평온을 함께하기를 바래여 본다. ■ 이하나
Vol.20090107g | 이하나展 / LEEHANA / 李하나 / 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