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베일 WHITE VEIL

임안나展 / LIMANNA / 林安羅 / photography   2008_1008 ▶ 2008_1014

임안나_a fried egg on the plate_디지털 프린트_120×160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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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8_1008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 (관훈동 100-5번지) Tel. +82.(0)2.736.6669/737.6669 www.galleryis.com

일상의 공간, 사물의 기억 ● 사물들은 하얗게 표백되어있는 듯하다. 배경과 함께 온통 눈부시게 하얀 색상을 머금은 듯 탈색된 익숙한 사물, 대상은 순간 꿈의 한 장면, 혹은 상상의 오브제들로 돌변한다. 그 사물들은 인과법칙에서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며 부유하거나 원근법적 시선으로부터 탈주한다. 기존에 관습적으로 바라보던 시선의 거리와 초점이란 것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극단적인 대비가 익숙한 풍경, 공간을 묘하게 만든다. 그래서 보는 이들은 잠시 당혹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이 거칠고 흔들린 현실의 불완전함이 리얼리티를 부각시키는데 일조를 한다는 생각도 든다. ● 작가는 머릿속에 떠돌아다니는 이미지를 스케치하고 이를 사물들로 세팅, 연출한 다음에 사진촬영을 하고 다시 컴퓨터 작업을 통해 리터치, 재구성했다고 한다. 현실에서 출발해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든 것이고 기억으로부터 추출해 이를 또 다른 이야기로 전개한 형국이다. 결국은 작가 자신의 기억에서 그 이미지들은 출현하지만 그 기억은 다른 기억에 기생하고 기억들로부터 자기 삶의 흔적들이 묻어난다. 그래서 기억에서 기어 나온 것들을 재연/ 재현한다. 그러나 그 기억은 시적으로 변환한다. 미니멀하기도 하다. 여기에 기억의 유희가 작동한다. ● 작가는 상상력을 꿈틀거리게 만드는 대상을 붙잡고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자신 안에 있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하얗게 얼어붙고 몽환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물들이 감미롭고 더러는 이상하게 다가오는 임안나의 사진은 작가 자신이 본 것과 기억한 것을 드러내고 자기 자신을 표상하는 풍경을 선사하면서 동시에 우리들에게 이 세계를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 박영택

임안나_a slip with a chair_디지털 프린트_160×120cm_2008
임안나_a shirt with a butterfly_디지털 프린트_160×120cm_2008
임안나_blue coffee with a smurf_디지털 프린트_120×160cm_2008
임안나_a washstand happening_디지털 프린트_106×80cm_2008
임안나_a cube with yarns_디지털 프린트_160×120cm_2008
임안나_a pouring milk bottle_디지털 프린트_160×120cm_2008

뉴욕과 서울의 갤러리에서 독특한 상상력과 직설적인 시각화법의 강한 사진작업으로 주목을 받아온 임안나 작가는 기존 작업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담백한 위트를 담은 7번째 개인전 『WHITE VEIL』을 오는 10월 8일 부터 14일까지 7일간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갤러리 이즈(T.02-548-7071)에서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 임안나 작가는 기억과 상상의 이미지들을 다양한 오브제들과 상황으로 제작/연출/ 촬영하고, 또 다시 컴퓨터 작업을 통하여 재구성하는 메이킹포토 또는 구성사진의 표현방식으로 초현실적인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 『WHITE VEIL』이라는 제목처럼 작가는 친근한 공간과 오브제들을 흰색으로 표백하고 냉동시킴으로써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일상성과 현실성을 하얀 베일 뒤 로 감추고 있다. 사물들의 비현실적인 공존과 합성들은 기이함과 엉뚱한 시각적 충격으로 보는 이의 상상의 문을 연다. ● 사진 속 식탁, 카메라, 세면대 등은 작가 일상의 분신들로 생활의 상징적 초상이며, 비행기, 새, 풍선, 푸른색 색채는 비상이나 환상으로 4차원 세계로 향하는 통로로서 치유나 유희의 상징이다. ● 한동안 작가로서의 사춘기를 겪었다고 말하는 그녀는 이번 작업을 통해 자신의 하루 하루를 채우는 물질적/비물질적 대상들과의 집요한 대화를 통하여 종전과는 다른 화법의 차분한 이미지를 창출했다. 그녀 특유의 상상력으로 표현된 익숙하지만 결코 익숙하지 않은 사진 속 해프닝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기억/상상/환상의 사유세계가 만드는 부조리한 이미지들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한다.

Vol.20081008c | 임안나展 / LIMANNA / 林安羅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