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formation as I just mentioned-만해 한용운 연구

고산금展 / KOHSANKEUM / 高山金 / installation   2008_0901 ▶ 2008_0930

고산금_님의 침묵(만해 한용운 시)_7cm 스테인리스 구슬, 접착제_가변크기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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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8_0904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11:00pm

테이크아웃드로잉 성북동 TAKEOUT DRAWING Seongbuk-dong 서울 성북구 성북동 97-31번지 Tel. +82.(0)2.745.9731 www.takeoutdrawing.com

고산금 작가는 어떤 글이나 신문사설, 시, 노래 가사 등을 구슬 같은 점으로 기호화하는 작업을 일관되게 지속해오고 있다. 작가는 2008년 서울 성북동에서 테이크아웃드로잉과 만나고 자연스럽게 한용운의 가택 '심우장'과 '한용운'에 머문다. 그리고 테이크아웃드로잉 성북동에서 고산금은 우리를 아득한 1930년대로 이동시킨다.

고산금_Transformation as I just mentioned-만해 한용운 연구
고산금_심우장 도면과 심우장 북쪽 창문_혼합재료_136×788cm_2008

우리는 식민시대인 1920년대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고, 더욱이 만해 한용운에 대해서는 오래된 해석만 가지고 있다. 사람들 발길이 좀처럼 닿지 않는 성북동 심우장처럼 오래된 해석은 외롭다. 그래서 현대미술작가 고산금이 성북동에서 머물며 새로 작품화한 『님의 침묵』, 『가갸날에 대하여, 동아일보-1926년』, 『 여성의 자각이 인류해방요인, 동아일보 1927년』은 여러 가지 추측을 시작하게 한다. 한용운이 누구였지? 누구였더라? 라는 궁금증은 '님의 침묵' 초판본을 펼치게 하고 과거의 쩌렁쩌렁한 정신, 우리가 이 시대에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인물로 한용운을 발견하게 한다. 고산금 작가의 이전의 작품목록들이 그렇듯이 이번 만해 한용운 연구의 작품 목록들은 작가가 '강조하는 것들'의 목록이며 우리가 1920년대로 여행하며 놓지 말아야 할 언어가 담긴 보물지도이다. ■ 테이크아웃드로잉

고산금_여성의 자각이 인류해방요소(동아일보 1927년 7월 3일 한용운 글)_ 코바늘 뜨개, 동아일보 신문원본 복사, 프레임_가변크기_2008
고산금_심우장(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가택)을 전이반응 중

텍스트의 읽고 정보를 교환하는 공통의 문자언어 개념에서 나는 텍스트를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기호 체계로 전환시킨다. 사회, 문화, 교육 전반에서 상징적으로 이용하는 언어와 문자기호를 읽을 수 없는 상태로, 또는 볼 수 있는 모호한 텍스트 이미지로 변환시킨다. 특히 이 전시는 성북동의 한용운 선생님의 가택인 '심우장' 이라는 공간과 한용운 선생님의 텍스트(신문 시 등)를 소주제로 시작된다. '님의 침묵'을 자역하는 작업 외에 1930년대의 신문을 진주 또는 뜨개 작업으로 진행된다.

고산금_가갸날에 대하여 (동아일보 1926년 12월 7일 한용운 글)_7cm 코바늘 뜨개_가변크기_2008

한용운의 작품은 1920년대 감상주의를 배제하고 의지적이고 현실을 직시하는 시를 불교적인 님을 자연으로 형상화 시키고 고도의 상징법을 구사하여 일제 저항하는 민족정신과 불교에 대한 중생제도를 노래하였다고 한다. 지인의 도움으로 한용운 선생님의 가택을 지을 당시 경복궁에 위치하였던 총독부를 등지고 북쪽으로 집의 방향을 정하는 등 한용운 선생님의 창작정신과 일맥 상통하는 건축물을 지었다. 자신의 삶과 창작이 일치되는 모습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다. Takeout Drawing의 공간은 커피와 차, 그리고 갤러리 공간의 확장되는 총체적인 장소로 한용운 선생님의 가택을 이곳으로 전이 또는 확장시키는 작업으로 설치 작업이 이루어 질 것이다.

고산금_타고르의 시(Gardenisto)를 읽고(한용운 시)_스테인리스 판에 쇠구슬_90×65cm_2008

이번 전시는 '심우장'의 개념전이(槪念轉移)를 시와 텍스트로 시각적으로 재조명 하는 일이 가장 흥미로웠다. 더욱이 하얀 벽면으로 정리된 전시장이 아닌 우리들이 스쳐가다 들어오는 장소이며, 동시대의 감각이 묻어나는 테이크아웃드로잉이란 공간에서 시의 느낌과 '심우장'의 개념을 반영하기까지 작업을 진행시키기가 어려웠다. 작업이 계속적으로 바뀌는 지금 이 순간까지 1930년대의 공간과 2008년의 전시 공간을 접목시키는 데는 계속적인 실수가 나타났다. 어제도 새벽 3시까지 설치한 작업을 모두 다 내리고 테이크아웃드로잉 공간과 심우장의 중계는 계속되었다. 앞으로 남은 전시기간이 또 어떻게 전이(轉移)될지 나조차도 궁금하다. 심우장이 성북동 언덕 아래서 든든히 자리 잡고 있듯이, 나의 작업이 남은 기간 잘 정리 되어야 할 텐데... ■ 고산금

Vol.20080905f | 고산금展 / KOHSANKEUM / 高山金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