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금 개인展

2007_0919 ▶ 2007_1014

고산금_존케이지와의대화(Richard Kostelnetz page39-57) Artificial pearl beads, Adhesive, Acrylic paint on panel_90×164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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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919_수요일_05:00pm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서울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Tel. 02_720_5789 suncontemporary.com

작가의 작품은 일상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그 연장선상에서 의미가 획득되는 재료에 대한 탐구 정신이다. 과거의 작업에는 못, 실, 천, 왁스, 실리콘 접착제 등 표면과 바탕의 긴장관계를 높이는 물건들을 오브제로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진주로 단일화되었다. 진주, 보석중에서도 인간의 손길을 가장 타지 않은 진주를 통해 작가가 보여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텍스트이다. 신문기사, 시, 노래 가사, 선언서 등을 약호화한 것이다. 알파벳 하나, 또는 한글 문자 하나를 진주 한 알로 변형시키고 이 과정 속에서 텍스트가 가진 서정성, 통속성, 현대성은 영롱한 진주알의 침묵속으로 사라진다.

고산금_오른쪽-아내가결혼했다(박현욱저 17쪽-48쪽) Artificial pearl beads, Adhesive, Acrylic paint on panel_40×120cm_2007
고산금_조선일보(2007.06.30. C6,C7) Artificial pearl beads, Adhesive, Acrylic paint on panel_63.5×91.5cm_2007
고산금_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보장에 관한 법률 Artificial pearl beads, Adhesive, Acrylic paint on panel_60.9×96.2cm_2007
고산금_카르멘 3막 (Georges Bizet, translated to Korean)_Balls on Stainless_96×182cm_2007
고산금_Love boy (클레이콰이 노래)_66.5×48cm
고산금_귀천(천상병시)_39×54cm_2007

현대 사회에서 텍스트는 겸손하지 못하다. 오히려 권력적이고 부조리하다. 작가는 진실과 오보, 투명함과 불투명, 감각과 무감각 사이에서 아찔하게 줄타기를 하며 새로운 권력을 형성하는 텍스트를 순백의 오묘한 진주로 대치시켜 텅 빈 모습으로 우리 앞에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 앞에서 우리는 그저 순백의 영롱함을 받아들일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Vol.20070923b | 고산금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