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고영미展 / KOYOUNGMEE / 高永美 / painting   2008_0227 ▶ 2008_0310

고영미_파도의 키스_한지에 채색_140×234cm_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70203c | 고영미 개인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0227_수요일_05:30pm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7:00pm

문화일보 갤러리_MUNHWA GALLERY 서울 중구 충정로 1가 68번지 Tel. +82.2.3701.5755 gallery.munhwa.co.kr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 슬픈 날엔 참고 견디면 /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 푸시킨_「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에서

고영미_인생은 아름다워_한지에 채색_204×366cm_2008

삶이 희노애락이라면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일찍 슬픔이 나의 마음속에 자리잡았다. 그 마음을 주체할 길 없어 그림을 그렸고, 나의 트라우마와 세상 밖의 풍경이 뒤섞여 지금의 전쟁작업이 탄생되었다.

고영미_뜨거운 석양_한지에 채색_186×231cm_2008
고영미_피할수 없다면_한지에 채색_73×91cm_2008
고영미_먹이사슬_한지에 채색_204×122cm_2008

나의 작업에서 전쟁이란 내가 느낀 현실의 모습이다. 그리고 나는 '전쟁같은 현실'을 '동화같은 상상'으로 은유하여 아름다운 전쟁 풍경을 만들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전투기와 미사일은 현실에서의 절대 강자를, 공격의 표적이 되는 여자 주인공은 현실에서의 절대 약자를 의미한다. 그간의 작업이 공격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적인 구도를 선택함으로써 직접적인 전달 방식을 취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좀 더 은유적인 방식으로 화려함 속에 감춰진 비극적 요소에 초점을 두었다. 마치 우리 사회의 화려한 이면에 숨어있는 응달진 구석처럼 작품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의 그늘에 가려진 약한 존재의 비극적 상황이 연출된다. 예컨대 전투기의 실체가 아닌 그림자의 등장, 전쟁의 흔적, 또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적용되는 먹이사슬의 관계,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풍경 그 자체 등과 같은 은유적인 접근으로써 무한한 상상이야기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평면과 영상, 평면과 설치라는 새로운 매체 조합은 주제에 대한 표현의 다양한 가능성과 입체적인 관람을 위한 실험적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고영미_이것이 너의 운명_한지에 채색_186×231cm_2008
고영미_그녀의 눈물_한지에 채색_영상설치_00:02:57_2008

삶이 우리를 그늘지게 하더라도 그 슬픔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우리네 인생살이는 그러한 희생과 아픔이 수반되기에 아름답다. 그 비극이 아름답다. 그래서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하고 싶다. 전시타이틀 『인생은 아름다워』는 냉혹한 현실에 대한 은유적 비판과 반어적 표현이면서 동시에 고통과 비극이 따르는 아름다움의 승화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 고영미

Vol.20080224f | 고영미展 / KOYOUNGMEE / 高永美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