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L OF CONTENTS-2007 가을, 서울

오인환展 / InHwan Oh / 吳仁煥 / installation   2007_1106 ▶ 2007_1130

오인환_컨텐츠 공-2007 가을, 서울_비디오, 사운드_200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10309a | 오인환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작가와의 대화 2007_1120_화요일_08:30pm 2007_1124_토요일_04:00am 2007_1127_화요일_08:00pm

관람시간 / 11:00am~11:00pm

테이크아웃드로잉 서울 성북구 성북동 97-31번지 Tel. 02_745_9731 www.takeoutdrawing.com

2001년부터 진행된 on-going 프로젝트 "컨텐츠 공(Ball of Contents)"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텍스트가 누구의 것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시간과 장소의 기록 과정을 통해 글쓰기 주체에 대한 의문과 텍스트의 상대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2004년 봄, 서울" 그리고 "2007년 가을, 서울"과 같이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의 범위 안에서 게이(남성동성애자)커뮤니티와 관련된 단어들을 수집하여 전시장 벽면에 시트지 글씨로 나열한다. 벽면의 단어들은 선언적으로 나열되었지만 그 이해는 관람객의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즉 게이문화에 친밀한 사람들에게 이들 단어들은 쉽게 해독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임의의 단어들의 집합일 뿐이다. 여기서 텍스트 읽기는 제한적이고 상대적이며 의미의 이해는 텍스트 주체를 반영하는 제한적인 방식임을 재현한다. 전시가 종료되면 시트지 글씨들은 하나씩 떼어져 뭉쳐지면서 공으로 만들어지고, 텍스트 정보의 양은 공의 부피로 전환된다. 손아귀에 들어갈 정도의 자그마한 크기의 2001년 공은 서울 게이커뮤니티의 외소함으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2004년 공은 2001년 공에 비해 커졌다는 사실에서 성장의 기록이기도 하다. 연대를 달리하여 '공 만들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정보는 수집 및 보존되면서 변화들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컨텐츠공"은 이성애자 전용 텍스트로 채우진 주류 사회에서 주류적인 관점에서는 읽혀지지 않을 수 있는 의미와 과정들을 해체적인 방식으로 기록하고 보존하고자 한다.

오인환_컨텐츠 공-2007 가을, 서울_공간설치, 텍스트_2007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진행하는 "2007 가을, 서울"은 2001년, 2004년에 이어서 진행되는 "컨텐츠 공"의 세 번째 과정이다. 2001년과 2004년에는 미술 전시장에서 진행되었던 반면 2007년 테이크아웃드로잉은 전시장이라기 보다는 일상적인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적인 조건은 2007년 "컨텐츠 공"의 진행과정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특히 투명한 유리벽에 나열된 텍스트들은 안에서는 밖으로, 그리고 밖에서 안으로 바라보게 함으로 본 프로젝트가 미술관의 「실내」에서 일상 공간의 「실내」로 이주했다기 보다는 「실내」로부터 「외부」의 일상의 공간으로 연결 확대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일상적인 공간으로서 테이크아웃드로잉은 본인에게는 이성애적(heterosexual)이고 상업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본인의 프로젝트가 이러한 이성애적이고 상업적인 공간에 단순 진입하는 것은 본인의 미술을 장식화하는 위험이 있기에 프로젝트의 입장을 선명하게 드러냄으로써 탈이성화, 탈상업화하는 것은 2007년 "컨텐츠공"의 중요한 과제이다. 전시 기간 동안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는 카페음악을 틀지않고 '공만들기' 비데오에서 나오는 소리만을 들려준다. 소음에 가까운 사운드는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기존의 테이크아웃드로잉의 분위기 혹은 성격들을 방해하게 될 것이다.

오인환_컨텐츠 공-2007 가을, 서울_비디오, 사운드_2007

여피적인 휴식을 기대하고 테이크아웃드로잉을 찾아온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소음은 불편한 것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소음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은 소리의 아름다움이 아니고 그 의미이다. 그리고 이러한 소음의 지배는 (비록 일시적이더라도) 탈이성화 탈상업화의 의미를 테이크아웃드로잉에 부여하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테이크아웃드로잉의 적극적인 참여가 될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소수자들의 소리는 소음으로 치부되곤 한다. 의미있는 소음들을 들리게 하고 듣는 것이 '컨텐츠공'의 입장이다. ■ 오인환

테이크아웃드로잉_레인보우 깃발_2007

오인환 작가의 시선에서 Takeout Drawing은 이성애적인 공간이다. 전시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우리는 잠시 작가가 권해준 깃발을 간판과 카페 깊숙한 바 뒤쪽에 달고 영업을 한다. 여분의 깃발이 하나 더 남아 있는데 이 잉여의 깃발의 위치와 의미가 자못 궁금해진다. ■ 테이크아웃드로잉

Vol.20071127h | 오인환展 / InHwan Oh / 吳仁煥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