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wingby SP.

이한수展 / LEEHANSU / 李漢洙 / mixed media.installation   2007_1123 ▶ 2007_1207

이한수_c+swingby no.1_디지털 프린트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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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수 홈페이지_www.hansulee.com

초대일시_2007_1123_금요일_06:00pm

스페이스 바바 서울 강남구 신사동 514-1번지 5층(포토피아 5층) Tel. 02_3442_0096 www.spacevava.net

짬뽕 테크놀로지 사회의 우주인 ● 이한수의 작품을 보면서 "뭐 이런 짬뽕 같이 뒤죽박죽인 전시가 있나"라고 생각했다. 우선 우주를 배경으로 외계인 E.T의 형상을 닮은 조형물과 함께 찍은 여러 인물사진들의 어설픈 합성들과 반구형 사이키 불빛 머리를 한 가부좌 부처, 투명 우주 헬멧을 쓴 외계인의 형상 설치물, 외계인 영상 등 여러 가지 것들이 너무 어지럽게 혼재되어 있었다. 그리고 3층 전시장엔 문신 문양들이 LED로 표현되어 있으며, 접근하면 번쩍이는 사이키 봉들이 붙어있는 목 없는 부처상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잘려진 용꼬리들이 쌓여 있었다. 정신 없이 이것저것 뒤섞여 있어 조용히 작품을 관람하기에 사실 어려움이 많았다.

이한수_c+swingby no.2_디지털 프린트_2007

왜 작품들이 이따위인가? 구성을 제대로 할 수는 없는 것인가? 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면서 작품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되었다. 물론 이한수의 작품은 지금까지 여러 번 비슷한 주제의 전시를 했었고, 여러 매체에 오르내리며 주목을 받았다. 이한수를 평가하는 글에서 어김없이 나오는 단어가 바로 하이브리드(hybrid),즉 잡종이었다. 퓨전과 크로스오버 등의 용어로도 쓰이는 하이브리드는 바로 뒤섞어 놓음, 즉 짬뽕을 의미했다.

이한수_c+swingby no.3_디지털 프린트_2007

동양과 서양문화의 충돌을 이야기하는 그의 작품관은 한마디로 어지러움 그 자체였다. 특히나 종교적인 성역까지 키치로 만들어 버리는 당당함을 드러낸다. 덧붙여 그의 작품엔 종교적인 우상이 더 나아가 우주인 또한 그러한 종교적 우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즉, 부처님과 예수님, 우주님이 같은 선상에서 만나질 수 있으며, 그 자리에 또한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종교적인 입장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거론한다면 무수한 비난의 화살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기능적이고, 의미적인 접근을 벗어나 예술, 문화적 현상으로 생각해 본다면, 특히 SF적 환상으로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설정이다.

이한수_c+swingby no.4_디지털 프린트_2007

이원론적인 테두리를 벗어버린다면 이한수 작가가 말하는 혼성, 잡종은 오히려 실질적이다. 물론 그의 작품이 시각적인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SF의 화려하고 세련미를 표현하기 보다는 어설프고 질감적인 접촉을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그의 작품들이 테크놀로지의 과학적 혜택을 선택하기보다는 형상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선택했음에 더욱 의미가 깊다. 그것은 과학적 합리성보다는 비과학적 환상성이 실재 혼성에 더 가깝다라는 것이다. 흔히들 미래 사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거나 반대로 물질주의, 기계주의에 밀려 어둡고 부정적 사회로 예견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그 여러 가지 경우의 수들을 모두 다 드러내면서 정신없는 세상을 보여준다.사실 그렇다. 그의 작품이 쉽게 관람되거나 분석되지 않는 이유도 그것이 비선형적이기 때문이다. 서구의 합리성의 체계는 맥루한의 말처럼 선형의 역사였다. 선형적으로 내러티브가 파악이 되어야 하며 인과관계가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책을 읽어가는 체계와 같다. 그러한 것들은 결국 세분화, 전문화가 되어 세계의 구조들을 분석하고 파악한다. 바로 과학의 체계인 것이다.

이한수_c+swingby no.5_디지털 프린트_2007
이한수_c+swingby no.8_디지털 프린트_2007

여기서 이한수가 근본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서구의 선형적인 가치체계에 동양의 비선형적 가치체계의 혼합의 혼합에 있다. 뒤섞어 놓음으로써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들을 다양하게 풀어놓는 것. 그것이 바로 미래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쉬이 보이지 않고 어지럽다. 사고의 체계가 다른 것이다. 흔히 우주인은 인간보다 더욱 뛰어난 지성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의 형상은 인간의 입장에서는 괴물처럼 인식된다. 눈은 파충류의 눈이며, 발과 손가락은 3개 또는 4개로, 그리고 키는 항상 인간보다 작다. 그리고 모두 발가벗고 있다. 이것은 인간 우월적인 시각이다. 반대로 인간의 입장에서 신을 바라볼 때 신은 항상 우월하고 고귀한 존재로 파악된다. 이러한 구조 모두를 뒤섞어 하나의 키치 상품으로 내모는 작가의 사고는 그 자체로 파편화된 은하계와 같다. 여러 행성들이 혼재해 있는, 하나의 기준이 아닌 여러 기준에 의해 유기적으로 관계하는 행성들의 모습은 다양한 문화의 짬뽕에 의한 충돌의 경험이다. 그것은 또한 신비함을 다른 차원에서 인식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인 것이다. ■ 백곤

Vol.20071125c | 이한수展 / LEEHANSU / 李漢洙 / mixed media.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