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7_1012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갤러리 꽃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7-36번지 B1 Tel. 02_6414_8840
이번 전시는 "놀이"를 주제로 하고 있다. 그 "놀이"에는 남녀 간의 속이 타는 드라마도 있을 것이며, 살기 위해서 빠득빠득 뭔가를 애쓰게 해야만 하는 소시민의 서러움도 있을 것이지만 그런 것조차도 덤덤하게 놀이로 전환해서 바라보는 것이다. 삶은 존재의 학교이면서 놀이터라고 생각한다. 될 수 있다면 존재한다는 이 버거울 수도 있는 현실에 너무 매이지 않고 즐겨 버려야겠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와 살아가는 것 자체에서 심각성을 빼내 버리고 모든 관계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싶었다. 한동안 허무적인 것에 집착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 '집착'이라는 것도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것을 벗어내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空" 을 노래하듯이 "空空空 空空空"으로 풀어놓는다. ● 담배를 입에 물고 술 한 잔을 기울이며 흘러가는 모든 것을 흘러가게 그냥 두고 있는 한 인물을 통해 흐르는 시간의 당위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흘러가도록',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 결국 그 안에 존재하는 나의 관계를 그려낸 '도시인-조직도', 빨간 늑대를 통해 외로움의 반어법을 이야기하고 있는 '헝그리 울프'등 ● 삶이라는 구조를 우습고 슬프게 바라보지만 따뜻한 시각으로 얘기하는 "블랙코미디"처럼, 풍자와 위트와 은유를 동원하여 작가의 "놀이"를 보여주려고 하며, 화폭 안에 작가 자신을 자주 등장시키면서 화자로서 관람자와 대화를 시도하려 했다. ● 이번 전시를 통해 삶의 현상들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찾길 희망해 본다. ■ 곽승호
Vol.20071016b | 곽승호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