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월(來月)

최은경展 / CHOIEUNKYUNG / 崔殷京 / painting   2007_1005 ▶ 2007_1018 / 월요일 휴관

최은경_옛 안기부의 숙소동 문_캔버스에 유채_130×194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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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블로그_http://blog.naver.com/sunnyroomc

초대일시 / 2007_1005_금요일_06:00pm

가갤러리 서울 종로구 원서동 141번지 Tel. +82.(0)2.744.8736 www.gagallery.co.kr

내월(來月). 문과 창문들, 최은경의 작품은 온통 문들이다. 그 이유가 항상 궁금했다. 작가는 어릴 적, 아버지가 굽고 동생이 날라 오는 기와에 王자라는 상호를 그리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친척들이 모여 살던 면목동과 제기동 동네 구석 하늘아래 처마 끝 풍경의 기억을 자신이 새겨 넣은 王자로 시작한 그녀에게 그 처마아래 시간은 작은 회오리바람처럼 그녀를 통해 흘렀을 것이다. 그렇지만 "얼마 전까지 지나다니며 매일같이 보았던 신이문 동네의 「기술자. 인부 방안에 있슴」이라 쓴 푯말을 걸어둔 어느 보일러 가게, 그 주변 풍경들"은 기억 속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실에서도 그녀가 여전히 경험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여전한 듯 쉽사리 흐르는 것은 최은경에게도 마찬가지인가 보면 그녀의 그림에 등장하는 문들, 창문들은 그 여전함과 바뀜을 표시하는 빛 바랜 깃발처럼도 보인다. 뭐든 간에 그녀의 문들은 종종 얇지만 비릿하거나 아니면 이내 말라 사라질 듯 희미하다.

최은경_기술자. 인부 방 안에 있슴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07
최은경_옛 안기부의 수송대 여자화장실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07
최은경_공무수행_캔버스에 유채_112×146cm_2007
최은경_내월(來月)展_가갤러리_2007

그림을 그릴 때면 "그러니까 손님이나 여행객처럼 지나쳐 가는 사람들보다는 어떤 내력들로 그 장소를 직접 체험한, 그 장소에 대한 개인적인 역사를 지닌 사람들이 내월에 아니면 더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 우연히 그 장소를 보게 되었을 때 잊고 지냈던 자신의 과거나 내력들을 되짚어보게 되는 장면을 상상하면서요... 시간이 만든 결과물. 얇게 올리고 말리고 올리고 말리는... 그림 그리는 시간보다 중간에 말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방식...그리고 볼수록 평면적으로 보인다는 것, 보면 볼수록 평면적으로 보이는 그걸 그리고 싶은 것, 평면적인 어떤 것이라든가 캔버스의 평면이 어떻다가 아니라 '보면 볼수록' 평면적이라는 것을 그리고 싶어서..." 그린다고 최은경은 말했다. 평면적인 문을 더욱 평면적으로 그리는 최은경, 그렇게 얇게, 얇게 칠하면서 만들어낸 문이 열리면 가끔 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은 화장실 풍경이 나오기도 한다. 사람들은 사라지고 남은/버려진/재사용된 어떤 공간들처럼. 오직 기억으로 환기될 공간의 쪼가리들처럼 말이다. 기억에 환기된 공간은 공간만이 아니고 인생에서 '지금'이야말로 가장 먼 순간이라 생각하면 지금 보이는 최은경의 화면들은 먼 내월의 흔적을 비릿하게 풍긴다. 작가와의 대화 중. ■ 가갤러리

Vol.20071009d | 최은경展 / CHOIEUNKYUNG / 崔殷京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