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야 놀이동산

파야 사진展   2007_0928 ▶ 2007_1026

파야_Fantasy series_rubber clay_11×14"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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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1004_목요일_05:00pm

스페이스 바바 서울 강남구 신사동 514-1번지 포토피아 5층 Tel. 02_3442_0096

파야 놀이동산 ● 기드보르는 현대는 스펙터클의 사회라고 말했다. 그리고 놀이동산은 스펙터클의 집산지라고 할 수 있다. 놀이동산의 스펙터클은 죽음과 공포를 대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면 기쁨이고 죽으면 어쩔 수 없는, 그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을 통해 쾌락을 느끼고 즐긴다. 죽음의 공포가 사실은 놀이동산의 쾌감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관람객들의 괴성이 즐거움으로 변하는 것이다. 2007년, 대한민국 역시 그 자체가 거대한 스펙터클의 덩어리이고 놀이동산은 그 스펙터클 이데올로기의 중심에 있다. 어느 신문을 보니 세계의 테마파크는 진화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한 곳이 10위권 안에 들어 있다고 한다.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는 테마파크가 파야의 작업들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는 자신의 작업들을 놀이동산이라고 한다. 서울, 안산, 고양. 오늘도 파야 놀이동산은 관객들의 즐거움을 위해 새로운 기구들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놀이동산의 주인인 파야는 오늘도 새로운 놀이기구들이 얼마나 더 관객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천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파야_#3 Fantasy series_rubber clay_11×14"_2003
파야_#4 Fantasy series_rubber clay_11×14"_2003

현대 사회는 환타스마고리의 경연장인 놀이동산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자본의 경연장이며 시뮤라크르의 세계이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환상의 공간 안에 있다. 그곳엔 극대화된 쾌감으로 무장한 기계들이 배치되고 우리를 그 속으로 빨아들여 버린다. 그렇게 화려하게 치장된 세계는 우리의 인지능력을 이미 마비 시켰고 현실과, 현실보다 더 현실인 '시뮬라크르'라는 세상은 우리가 현실 안에 있는지 또는 허구의 세계에 있는지 구분할 수 없게 만들었다. 파야의 작업들은 이러한 세상에 대한 그의 의견들을 보여주고 있다.

파야_Noblesse Children_디지털 프린트_24×20"_2007
파야_Noblesse Children_디지털 프린트_24×20"_2007

파야는 자신의 상상 또는 대상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작업을 실천한다. 초기 작업에서 자신의 방을 대로에 옮겨놓는 상상은 사진을 통해 정말 그 자리에 그 상황을 만드는 용기로 실현되기도 했고, "comedy & enigma Q&A project" 에서는 현실의 경계에 있는 어떤 상황들을 만들고 엉뚱한 질문들을 부쳐서 우리의 인지 능력을 무력화시키고 결국 우리가 그 사진들에서 보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한다. 또, "fantasy series" 에서는 사진첩 속에 잠자고 있던 사진들을 불러내 자신의 상상을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만든다. 물론 그것들은 현실이 아닌 fantasy 라는 것을 그의 고무찰흙으로 만들어진 얼굴들에서 쉽게 알 수 있지만 그가 보여주고 싶은 이데올로기는 명확히 드러난다. 그것들은 파야가 사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방법으로, 놀이동산에 놀러온 사람들에게 디즈니의 캐릭터나 전쟁의 책임자들 그리고 세계화를 꿈꾸는 다국적 기업의 로고 등이 들어간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게다가 가끔은 "MIKY maous K"에서처럼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기도 한다.

파야_Mother Fashion & fiction_람다 프린트_60×40cm_2007

그의 최근 작업인 "mother fashion & fiction" 에서는 평범한 자신의 어머니를 패션모델로 만드는 상상력을 발휘한다. 작가는 자신의 어머니가 가졌던 패션모델 이라는 젊은 날의 꿈을 사진이라는 현실을 증명하는 매체를 통해 실현시킴으로써, 역시 사진은 진실을 증명하는 도구가 아니라 꿈을 실현하는 도구라는 것을 다시 보여준다. 이렇듯 그는 사진이 갖는 지난 세계에 대한 충실한 증명이나 기록이라는 차원을 넘어 꿈이나 상상을 실현하는 매체로 사진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작품들을 만들어 보여주는데 있어서도 잘 드러나는데 "파야 놀이동산" 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환상의 세계를 상상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보여주는데 관심을 나타낸다.

파야_Comedy & Enigma Q&A project_람다 프린트_100×100cm_2004

파야의 작업들은 예술인척 하지 않는다. 고상하고 우아하게 예술의 고귀함을 드러내기 보다는 재밌고 즐거운 상상을 하게하고, 형이상학의 높은 담을 넘보기 보다는 놀이동산의 즐거움을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 것은 놀이동산의 달콤함이 예술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으로, 파야는 그 점을 알고 여기저기 작업 속에 거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 스페이스바바

Vol.20070928b | 파야 사진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