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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915_토요일_05:00pm
대안공간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786번지 Tel. 031_492_4595
"지구는 인간조건의 가장 핵심 자체다. 모두가 알고 있듯, 지구의 자연은 별다른 수고나 노력 없이도 우리가 움직이고 호흡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는, 이 우주에서 유일한 곳일지 모른다." ■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정화열, 인류를 생태화하기「자연미학의 횡단」, 생명사상과 전 지구적 살림운동, 세계 생명문화 포럼_경기 2006 자료집에서 재인용)
AFP통신은 2006년 3월 16일 '러시아 마리티메(Maritime)지역에 핑크빛 크림 같은 분홍 눈(Pink snow)이 내렸다.'고 밝혔다. 이것은 현대 사업사회의 대중문화가 생산해낸 로맨틱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핑크스노우"가 아니라 몽골지방을 가로질러 올라간 사이클론이 만들어낸 이상기후의 한 현상이다. AFP 통신이 소개하고 있는 이 기사에 등장하는 사진에는 어린라, 오늘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의 위기는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는 이상기후의 징후에 대한 기상보도들에서 읽어 낼 수 있다. 지구 온난화는 북반구의 기온을 현저히 상승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른 지구 생태계의 변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세계 기상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기후의 징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인류는 이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8일 경북 괴산의 한 농가에서 입과 열매가 모두 하얀색인 토마토가 발견되어 뉴스가 되었었다. 동물에서는 종종 나타나는 이 알비노 현상이 식물에서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유전자 변조과정에서 나타나는 돌연변이로 추정되는 이 백화식물을 두고 마을 주민들은 '길조가 아니겠냐?'며 좋아한다는 뉴스 말미의 보도는 인류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환경재앙의 종말론적 위기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히 흰색 동물이나 식물에 대한 주술적 신앙으로 상황을 왜곡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양정수는 작업을 통해 환경문제를 지속해서 테마로 다루어 왔다. 그의 작품제목들 「체르노빌의 식물들」,「산성비」,「연금술사의 정원」,「발코니 식물: 대기오염에 의한 식물의 백화현상」,「허공에 멈춘 비명」등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그는 지금의 환경재앙을 작업을 통해 환기시킨다.
지난 1986년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에서 있었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있은 후, 10년 사고지역에서 자라나는 기형적인 식물들이 언론에 소개되었다. 양정수는 이 기형적인 식물들을 설치작업으로 전환하여 인류의 환경문제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지난 2000년 한전플라자에서 있었던 양정수의 개인전 출품작품.) 다시 말하자면, 그는 오브제를 활용하여 환경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작가이다. 하늘에서부터 쏟아지는 산성비를 대각선으로 꽂힌 철사를 통해 표현한다든지, 식물의 광합성 작용을 자전거 튜브의 공기 흡입구를 통해 기인한 형태의 식물형상을 만들어 내면서 식물적 돌연변이를 연상시키는 방식이다.
그는 자신의 작업 방식에 관하여 "유형적 실마리에 관한 한 고정된 생각과 이것의 변칙적 행동을 통하여, 우리는 다른 것을 연상하고 상상할 수 있으며 이것은 우리들의 뇌 안에 있는 또 하나의 눈을 통해 지각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다. 작품은 보이는 것과, 읽히는 것에 따라서 작품에 대한 이해와 언어와의 연결성이 생기며, 동시에 보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주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2003년 비주얼 갤러리 고도의 초대전 도록)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양정수는 일상 속에 생겨나는 자연의 변칙적인 이상 징후들을 다시 자신의 변칙적 작업방식을 통해 표현한다. 이 이상 징후들은 예술작품 오브제로 변형되는 순간 사건의 단순한 재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학적으로 다시 한 번 변이된다. 우리가 양정수의 작업에서 주목해야 될 것은 바로 재료의 변화(changement de mataphore)나 이탈(changement de lieu), 닮았으나 그것이 아닌 것(resemblance, dissemblance), 접목(hybride)되면서 은유(metaphore)되는 오브제를 다루는 그만의 방식이다.(위 전시 도록에서)
"나는 나의 이러한 개념과 접목(hybride)을 통한 작업방식을 『SYSTEME A, B, C』라고 정의하고자 한다. 기호학적 방법론에 근거하여 A, B, C의 상태를 설명한다면 존재하는 하나의 요소(오브제나 재료)에 다른 하나의 요소(B)를 더하여 A가 B에 영향을 미치거나 암시를 주어서 B가 다른 무엇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C라는 요소로 보는 것이고, 또는 두 요소(A, B)가 서로 협력하거나 상호작용하여 어떤 무엇인가를 암시하고 내포한다면 이것을(C)의 요소로 본다는 것이다." (양정수) ■ 백기영
Vol.20070920d | 양정수 영상설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