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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801_수요일_06:00pm
2007 갤러리 아이 신진작가공모 당선전
갤러리 아이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13번지 Tel. 02_733_3695 www.egalleryi.co.kr
이번 전시는 '눈물 어린 시선'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입니다.
전시의 제목으로도 빌려진「하품」연작은 이제 막 지하철 승강장으로 가는 무빙워크에 올라선 누군가의 내밀한 사연을 담았습니다. 노선을 따라 특정 역을 향해 이동 중이지만 정작 삶에 있어서는 환멸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그의 마음은 여기저기 이지러진 화면처럼 부유하고 있네요. 식곤증 탓인지 때마침 늘어지게 하품을 한 그의 앞에는 앞서 가던 이름 모를 행인의 빈자리를 닮은 슬픔이 내려앉습니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공원의 아이들, 잠시 비가 그친 한강 둔치에 피어난 코스모스를 담은 야외풍경에는 멜랑콜리(melancholy)와 불안장애 등의 심리적 문제가 투사되어 있습니다. 특별히「너의 파라다이스」는 멀어져 가는 유년기의 노스텔지어를 모티브로 한 연작입니다. 분절된 황금빛 추억으로 소급해가는 그 길에는 절망의 기억들(traumatic experience)이 군데군데 이정표처럼 서 있지요. 다시 돌아서서「망각을 위한 산책」을 도모해보지만 곧 비가 쏟아질 듯 낮게 깔린 구름처럼 고통의 무게는 오히려 더해 가는 것만 같습니다.
가시적인 현상 보다는 그 이면, 즉 주체의 심리상태에 주목하는 저의 '심리적 풍경화'들은 아웃포커싱(out-focusing)기법과 비일상적인 앵글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구현됩니다. 연작으로 진행되는 각각의 그림들은 일종의 시간성을 띠고 하나의 내러티브를 형성하게 되지요. 어디에도 초점을 두고 있지 않은 몽롱한 시선, 아득한 근시안(近視眼)의 화면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현상과 본질이 양립하는 낯선 광경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 모든 광경의 근거가 되는 빛, 항상 화면 어딘가에서 반짝이고 있는 광원(光源)은 고통과 절망을 뛰어넘는 불가해한 소망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변함없는 한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지요. 이 전시를 통해 저의 그림이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전해 주는 치유의 통로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윤인선
Vol.20070803c | 윤인선展 / Julie INSUN YOUN / 尹仁宣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