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의 의무

윤인선展 / Julie INSUN YOUN / 尹仁宣 / painting   2007_0404 ▶ 2007_0422

윤인선_체리 Cherries(no.1)_캔버스에 유채_60.6×80.3cm_2006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갤러리 담 다음 카페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7_0404_수요일_05:00pm

갤러리 담 2007 신진작가 기획전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_11:00am~06:00pm

갤러리 담 서울 종로구 안국동 7-1번지 Tel. 02_738_2745

저의 그림은 빛을 근거로 한 '심리적 풍경화'입니다. 일상의 단편인 각각의 풍경에는 주체의 심리가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죠. 틈틈이 찍는 스냅사진들이 작업의 주요한 기반이 되는데, 저는 주로 움직임의 잔상과 흔들린 이미지, 아웃포커싱(out-focusing)의 정서적 효과를 사용합니다. 평범한 대상을 비일상적인 앵글에 담거나 그 형태를 불분명하게 만듦으로써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고, 심리적 의미들을 최대한 은유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죠. 대상을 향해있지만 기실 어디에도 초점을 두고 있지 않는 시선, 흡사 눈물이 고인 듯한 근시안(近視眼)의 화면에는 한 영혼, 존재의 내밀한 사연들이 담겨있습니다.

윤인선_체리 Cherries(no.2)_캔버스에 유채_60.6×80.3cm_2006
윤인선_그림자 궁전 Shadow Palace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06
윤인선_외출의 의무 Confinement(no.3)_캔버스에 유채_65.1×90.9cm_2006

저는 대부분의 작업을 연작으로 진행해왔는데, 각각의 그림들은 주체의 심리적 상태와 그 추이를 반영하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들 심리적 장면들은 대체적으로 멜랑콜리(melancholy)의 기조를 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좀 엉뚱하거나 풍자적인 유머를 내포하고 있답니다. 「외출의 의무」라는 전시제목은 도시의 빌딩과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의 심리상태를 빗댄 표현으로, 전시될 연작물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오후의 햇살을 마주하고 바라본 베란다 풍경, 거실탁자에 놓여진 과일그릇 등에는 우리들 마음에 습관처럼 자리잡은 우울과 불안장애, 혹은 광장공포 등등의 문제가 투사되어 있지요. 그러나 그러한 문제를 넘어서고자 하는 은근한 유머와 무심한 태도는 화면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는 광원(光源)을 닮은 희망, 그리고 웃음의 여운을 남길 거에요. 작품의 제목이 중요하고, 두 개 이상의 화면을 나열함으로써 이야기를 형성한다는 점 등에서 저의 그림은 문학적인 요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윤인선_황사경보 Yellow Dust Caution(no.1)_캔버스에 유채_72.7×116.8cm_2004
윤인선_황사경보 Yellow Dust Caution(no.2)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04
윤인선_황사경보 Yellow Dust Caution(no.3)_캔버스에 유채_72.7×116.8cm_2004

작업을 거듭할수록 가장 개인적인 그림에서 사람들이 깊은 공감을 얻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사람들이 제 작업에서 미적인 감흥을 얻을 뿐 아니라, 그것이 암시하는 특정한 정서와 의식에 공명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저의 그림이 그들의 숨겨진 심리적 장애, 혹은 마음의 상처를 발견하는 치유의 통로가 되었으면 해요. 빛과 어둠, 멜랑콜리와 유머, 절망과 소망 등의 모순적 개념들은 제 작업이 던지는 공통된 메시지입니다. 한때 저를 주저앉게 했던 절망이 오히려 신앙과 삶의 목적을 찾아주는 통로가 되었듯이, 저의 그림이 영혼의 위기 가운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등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윤인선

Vol.20070404e | 윤인선展 / Julie INSUN YOUN / 尹仁宣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