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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731_화요일_05:30pm
2007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1전시실 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187번지 Tel. 053_606_6131 artcenter.daegu.go.kr
매일 눈을 뜨고 일어나서 집이란 곳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많은 "타자他者"와의 만남을 가지게 된다. 한 명, 두 명 그리고는 어느새 사람들의 무리 속으로 들어가 나란 존재는 사라지고 그냥 하나의 또 다른 "타자"로 익명의 사람들과 부딪치며 삶을 살아간다. "타자"와 또 다른 "타자"로서 우리는 서로 소통하고 도시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가득한 풍경-"사람풍경Man's View"-을 이룬다. 나는 익명의 도시인, 그들을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며 보이지 않게 영향을 주는 지하철과 휴대폰 같은 도시적 '아이콘-Icon' 과 누가 보아도 공감 가는 표정과 풍경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 살고 있는 나에겐 너무나도 잘 알고 피부로 느끼는 이야기들이다. 그것은 바로 나와 우리의 일상적인 하루의 모습이다. 대체 뭐가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야만 하는가? 분주해보이거나 활기차기는 하지만 어딘지 외롭고 쓸쓸하다. 또한, 여기서 보여 지는 사람들은 남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바로 나의 다른 모습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를 비추어보는 거울 같다. 사실 도시인들은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 볼 기회가 적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까지도 들여다볼 수도 있는 기회를 접하게 될 때가 있어 내가 저렇게 인상을 쓰고 웃지 않고, 빡빡하게 이 도시의 삶을 살아가는 구나 반성하게 된다. 나는 여기서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기보다는-telling-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하는-showing-것이다.
본래 풍경이란 나와 무관하게 저 홀로 펼쳐진 객관적 지명이 아니다. 풍경과 나는 상호 내포적인 관계에 놓여 있으며, 나의 주관적 전망 안에서만 그 형태와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풍경은 근본적으로 주관의 소산이며, 주관이 자기를 열어 보이는 비전의 한 종류 되고, 비로소 나와 풍경사이에는 대상을 자기화한 의식이 가득 채워져 있게 된다.
이러하듯 내가 바라보는 '풍경'이란 단어의 의미는 일반적인 풍경의 의미와는 많은 부분 다른 방향에 서 있다. 그것은 관조적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한발 짝 더 가까이 다가가 '유산완수(游山玩水)'하듯 일상적인 나의 이야기들을 서사적인 그림의 구조로써 풀어나가는 "사람풍경Man's View"을 의미한다. 현대사회를 특징짓는 면 중의 하나가 바로 '일상성'이다. 그것의 탐색은 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중의 하나이다. 현대미술의 많은 표현이 바로 현실의 즉자적 드러냄에 있다는 점은 이미 밝혀진 상태이다. 나는 이런 생각들을 바탕으로 디지털 사진기를 들고 거리에 나가서 사각의 앵글 속에 들어오는 이러한 사람들의 풍경을 찍는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컴퓨터로 가지고 와서 포토샵에서 수치에 따라 차갑고 기계적인 선으로 환원시킨다. 그렇게 환원시킨 결과물은 일상적으로 항상 보아오던 사람풍경 이미지가 아닌 하나의 기준적 수치에 의해 명암과 색이 사라지고 본질적인 기계적 선들로 조합되는 가상의 풍경처럼 느껴지게 한다. 즉, 도시의 풍경들을 모두 하나의 필선과 점으로 해체를 시킨 것이다. 그러한 풍경을 다시 붓으로 그려내므로, 차갑게 걸러진 기계적인 사람풍경과 선들에 나의 주관적 의식과 감정을 담아 세상과 소통하는 현시대의 인물화의 감성을 찾아내고 동시에 현대 동양화의 필선을 탐구모색 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익명의 도시인들 그들의 소외감과 외로움 그것을 달래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그림 속에 주인공들은 바로 우리이며 그러한 우리의 일상이 아주 시시하고 허전하다고 속상해 할 필요도 없다. 그런대로 그 일상적 도시의 삶이, 삶의 생기와 활력을 주며 어떤 가치를 창조한다는 생각을, 온정주의 뒤에 숨은 이중적 위선을 그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냥 있는 그대로 보고 즐기라고, 도시는 살만하다는 메시지를 내가 그린 일상적 "사람풍경Man's View"의 전시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던져주고 싶다. ■ 김태곤
Vol.20070731a | 서기환 수묵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