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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608_금요일_05:00pm
디아트 갤러리 서울 마포구 서교동 343-9번지 B1 Tel. 011_249_6026
이번 전시의 제목인 +-는 전통 동양 사상에서 만물의 구성 원리인 陰陽이론을 함축적 기호로 표현하고 있다. 이 전시에 출품된 작업에서 이민하는 이런 전통 동양사상을 시지각 이론과 관련하여 현대적 기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 단순한 평면 회화 작업에서 벗어나 음각과 양각이 전환된 연작, 빛을 이용한 설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 작품 속에는 식물의 줄기, 잎, 꽃 등이 주된 모티브로 등장하고 있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물이지만 작가의 시선과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그와 인연이 되는 듯하다. 이미 이민하의 1회 개인전에서부터 식물의 형상에 대한 작가의 애착은 지속적으로 드러나 있다. ● 땅과 태양, 물, 바람을 배경으로 식물의 자연적인 모양이 가진 견고한 듯 흔들리는 유려한 선의 효과를 이용하여 하나의 결을 만들어 내고 그 결에 의해 이루어지는 정지된 형상 속에서 일어나는 조형적 움직임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작가는 식물 고유의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외형의 윤곽을 이용해서 식물의 율동성을 부각시키고, 음각과 양각이 주는 효과를 이용하여 배경과 형상의 전치가 가능한 이중적 형상으로 재창조해 내려했다. 이렇게 단순화된 형상은, 중앙의 컵을 배경으로 보면 컵을 둘러싼 배경이 2명의사람 얼굴로 보이는 루빈의 잔처럼 게슈탈트 이론에서의 배경과 형상의 전치가 가능한 이중적 형상으로 드러난다. 이 형상은 그 조형적 견고함으로 그 조형을 배제한 여백과 대조를 이루며 음양의 효과를 만들어낸다.
형상은 선과 면으로 구분되어 자체의 두께를 가지며 음각과 양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조소적 표현은 잘라내고 붙이고 닦아내고 지우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한 결과물은 남김(-)과 채움(+)으로, 여백과 대상으로써 색상적 대조를 만들어내며, 이 대조는 그림을 그린다기보다는 만드는 작업에 가까운 제작 과정을 드러낸다. ●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두께를 가진 형상은 일련의 연작을 이루는 작품들을 통해 형상과 여백의 관계가 전치된다. 작가에게 +-는 단순한 네가티브와 포지티브가 아니라, 대립적 양상의 전치를 통해 끊임없이 순환하는 조화가 된다. 식물 형상의 짙은 색의 음각은 다른 연작에서는 밝은 양각으로 부각되기도 하며, 배경과 사물의 관계는 이 견고한 2차원적 형상의 두께와 색의 조형적 어우러짐을 통해 절대적 관계가 아닌 형상의 +-가 모두 가능한 이중적 인식 가능성이 인지된다.
남김(-)과 채움(+)으로써 여백과 대상 또는 대상과 여백으로의 색상적 대조를 이루던 전치현상은, 작가의 조명 연작에서 새로운 관계로 역전된다. 빛이 그 힘을 발하게 되면 이전의 의미는 모두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 하게 되는 것이다. 남겨진 것은 빛으로 채워지고 채워진 것은 그림자로 의미를 바꾼다. 이제는 빛에 의해 하나의 작품 안에서 여백과 대상의 전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 이 과정에서 빛은 다른 일반 시각 작용에서처럼 사물을 대상에 반사된 형상과 색채를 시각적으로 인지하게 해주는 간접적 작용의 수단이 아닌, 그 자체가 하나의 표현 매체로서 직접적으로 예술 작품의 대상으로 작용하게 된다. ● 전통 한국 정물화에서의 남김과 채움은 그 변용에 의한 조화로 그림에 생기를 부여하였다면, 이민하의 작품 속에서의 형상과 배경은 전통적 음양론으로서의 남김과 채움의 절대적 구도가 아닌, 계속해서 그 +-의 위치를 서로 교환하는 순환적 양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순환을 통해 대립적 양상은 하나의 시각적 유기체로 융합된다. ● 이번 전시 작품들은 다양한 실험적 기법들을 통해 +-의 전치를 이루어 내며, 이 대립적 양상의 조화에 대한 작가의 오랜 고민과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 문희채
Vol.20070609b | 이민하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