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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522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11:00pm
테이크아웃드로잉 서울 성북구 성북동 97-31번지 Tel. 02_745_9731 www.takeoutdrawing.com
Empty Space moving 이야기 시간은 공간 속에서만 일어난다. 그리고 공간은 시간의 장소이다. 프랑시스 퐁주, La Table
1-12는 Empty Space와 테이크아웃드로잉 이야기 참고.
13. 2007년 5월 4일, 『Empty Space』. 보름 동안 삼성동에서의 전시가 막을 내렸다. 테이크아웃드로잉은 우순옥의「Empty Space」전시를 끝으로 삼성동 장소를 마무리하면서「Empty Space」를 새로 이사 갈 장소인 성북동에서의 개관 전시로 다시 제안을 했다. 「Empty Space」는 과연 어떻게 이동할 수 있는가? 「Empty Space」는 하나의 개념이다. 그것은 환상이며 실제이다.「Empty Space」는 어느 한 고정된 장소에서만 그 존재가 가능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소로의 그 개념이 이동할 수 있는 열린 가능성인 것이다.「Empty Space」는 삼성동, 성북동 만이 아니라, 서울거리 어디에서도, 뉴욕 한복판에서도, 더 나아가 우리 지구 어느 곳에서도, 또 내 마음 한구석에도 필요한 그 무엇이다. 이동 가능한 하나의 사유의 장소로서 나의「Empty Space」는 존재한다. 그것은 눈에 보일 수도 있고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 장소이며, 세계에 대한 하나의 질문과 해석이다. 나는 바로「Empty Space」이며, 우리는 모두 그 스스로「Empty Space」일 수 있다. 여러 가지 생각과 논의 끝에 마침내「Empty Space moving」은 테이크아웃드로잉, 성북동의 Drawing 0로 새로운 공간에서의 새로운 시작으로 다시 멋지게 탄생하였다.
14. 테이크아웃드로잉, 삼성동과 테이크아웃드로잉, 성북동은 지리적, 문화적 조건뿐 아니라 공간적 조건이 사뭇 다르므로 삼성동에서 펼쳤던『Empty Space』전시를 그대로 옮겨올 순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또 다시 새로운 작업을 계획했고 열흘 남짓뿐인 전시 준비 기간 동안 시간적으로 너무 부족한 상황이었으나, 현재 성북동 테이크아웃드로잉 공간이 가지고 있는 조건인 높은 천정과 전면 대형 유리창은 새로운 작업을 계획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테이크아웃드로잉 바로 앞 짧은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는 길 건너 건물이 풍기는 묘한 매력은 이 새로운「Empty Space moving」의 컨셉을 정리하는데 결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단층으로 길게 서있는 60년대의 낡은 물류창고 건물과 안이 보이지 않게 흰 페인트가 희끗희끗 얼룩지게 칠해져 있는, 닫힌 창문들, 그리고 약간 언덕진 길가 위, 마주 보고 있는 두 건물 사이에 절묘하게 놓인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전해주는 삶의 다양한 리듬들, 모습들은 테이크아웃드로잉 안에서 바라보이는 밖의 풍경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그것은 마치 우리의 삶의 거울처럼 나를 비추인다. 여러 차례 논의 끝에 다소 폐쇄적이었던 길 건너 건물의 창문에 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이제 테이크아웃드로잉과 성북동 모두「우리는 모두 여행자이다」라는 하나의 예술적 풍경 혹은 언어로 된 거울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15. 2007년 5월 15일, 테이크아웃드로잉과 『Empty Space』가 성북동으로 동시에 옮겨졌다. 『Empty Space moving』, 그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건이다. 나는 그 옮겨지는 과정을 기록했고 그것을 상징적으로 도큐멘타로 제시했다. 「Empty Space」는 하나의 개념이므로 우리가「Empty Space」를 사유하는 동안 우리의 마음 속엔 이미 수많은 서로 다른 Empty Space가 존재하게 된다. 현재는 구성되는 것이며 결코 완성되진 않지만 항상 일어나고 있는 하나의 사건인 것이다. 그 현재의 단층 선을 드러내기 위해 의연한 탐구를 하는 예술가들은 늘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을 꿈꾼다. 여기「Empty Space」가 바로 그 다른 곳, 잠재된 가능성이기를 원한다. 그러나 진정한「Empty Space」는 예술작품 그 자체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예술작품과 관객 사이의 관계에 의해 나타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 대립의 조화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끝없이 사유하고 질문하며 비평하기도 하면서 삶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가능성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Empty Space」는 어느 구체적인 장소일뿐 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마음속에도 그 존재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나의「Empty Space」는 이동 불가능한 고정된 어느 한 장소가 아닌, 끝없는 이동이 가능한 마음속 빈 장소인 것이다.
16. 존재의 진정성과 구원의 가능성을 추구했던 영화의 구도자,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잠입자'(The Stalker, 1979)속엔 'Zone'이라고 명명된 특별한 구역이 등장한다. 그 신비스러운 구역, 'Zone'은 자신의 비밀스러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공간의 의미와 금지된 구역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면서 인간이 세계를 깨닫고 나아가야 할 공통의 가치로서 존재할 수 있는 지점이며 바로 하나의 잠재된 가능성인 것이다. 나의「Empty Space」는 이러한 'Zone'과 같은 지점이며 새로운 가능성이다. 이것은 바로「0: Zero」와 통한다.
17. 1층의 대합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늘 무엇인가 기다린다. 연인을 기다리고, 희망을 기다리고, 시간을 기다리고... 나는 1층의 작품을「대합실」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창 밖 너머로는「우리는 모두 여행자이다」라는 텍스트가 보이고 긴 의자에 앉아 거울을 바라본다. 안과 밖이 서로 통하고 수많은 겹이 생기며 잡을 수 없이 끝없이 흐르는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1층의「대합실」에서 올려다보게 되는「Cafe Empty Space」는 매우 독특한 시각적 구조와 아우라를 형성하면서 실재이면서도 마치 하나의 극장처럼 연극적 상황을 연출한다. 2층 좁은 공간 속에 여백 없이 놓여있는 그 수많은 테이블과 의자들이 빛을 받으며 그 위에서 부유한다. 그리고 그곳을 찾는 우리 모두 역시 떠있는 존재가 아니던가. 잠시 그 공간과 시간 속에 놓인 우리들 마음에「Empty Space」가 조용히 머문다.
사운드 리스트 -「Cafe Empty Space」를 위한 음악 1. The Sounds of Guenther Uecker at Work 2. John Cage_ Empty Words 3. Arvo Paert_ Alina 4. Morton Feldmann_ Triadic Momories 5. Merdith Monk_ Turtle Dreams, Book of Days 6. Nils Petter Molvaer_ Khmer 7.rycooder_ The End of Violence 8. Philip Glass_ Songs from liquid days: forgetting, Glassworks: Opening 9. Jacques Loussier_ The Best of play Bach 10. Ten Minutes Older: The Trumpet & The Cello 11. Alberto Iglesias_ hable con ella: Raquel
18. 2007년 5월 22일 오후 6시,「Empty Space moving」_오프닝_Empty Party_드레스코드_White 혹은...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모두들 어딘가에 조금씩 흰 색을 입고, 묻히고, 가지고 파티를 즐겼다. 1988년 12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미술그룹『Zero』의 창립 30주년 기념 파티에 그 『제로』그룹의 창시자이자 스승인 Uecker의 제안으로 『제로』를 위한 파티상을 차렸던 나의 경험을 테이크아웃드로잉 팀들께 들려주면서 오픈 음식을 White를 생각하면서 내추럴하고 기본으로 차리도록 제안했다. 5월 저녁 싱그러운 초록의 빛과 바람이 좋았고,「우리는 모두 여행자이다」 너머 서울 성곽의 불빛이 아름다운 선물 같다. ■ 우순옥
Vol.20070522g | 우순옥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