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포옹

복부희 회화展   2007_0314 ▶ 2007_0327

복부희_무한·포옹_59×180cm_200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50920a | 복부희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7_0314_수요일_05:00pm

후원_경기문화재단

예맥화랑 서울 종로구 소격동 87-1번지 Tel. 02_720_9912

작가는 호흡, 공기, 바람, 숨결, 기억, 순간과 같은 것들을 형상화하고자 한다. 이것들은 가 시화하기 어려운 것, 시각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그러나 분명 존재하고 느끼고 이해하는 대상/느낌들이다. 이 비가시적이고 비물질적이며 특별한 형태를 지니고 있지 않은 것들에 형상을 부여하고 가시적인 대상으로 현존하고자 하는 욕망을 보여준다. 사실 그것은 미술의 가장 본원적이고 항구적이며 근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한 욕망이다.

복부희_무한·포옹_91×122cm_2007

작가는 재현할 수 없는 것들을 재현하고자, 눈에 보이는 대상으로, 화면에 가시적 존재로 안착시키고자 하는 헛되고 안타까운,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도전해 보고픈 불가피한 노력을 보여준다. 어쩌면 모든 시각이미지는 그러한 불경스러운 욕망의 간절한 토로일 것이다.

복부희_무한·포옹_110×76cm_2007

여성작가들의 경우 특히 그러한 비가시적 존재에 대한 가시화에 더욱 매료되고 있음을 본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믿음, 분명하고 선명한 것들보다는 모호하고 흐릿하며 유동적인 것들에 대한 애정, 찰나적으로 스친 기억이나 슬쩍 머물다 이내 떠나버린 애잔한 상처 등에 대한 감성적인 매료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복부희_무한·포옹_91×91cm_2007

작가는 순간의 감정, 심리의 흐름을 포착하기 위해 그린다. 그 회화는 순간을 잘 기억하고 간직하기 위한 일종의 수단이다. 그것은 내면의 기록이자 기억의 저장과 산란한 마음의 지진계 같다.

복부희_무한·포옹_76×65cm_2007

매우 내밀한 개인적 추억, 스쳐 지나가는 짧은 기억, 흔들리고 유동하는 이미지의 흐릿한 윤곽, 어떤 덩어리로 뭉쳤다가 머물고 흔들리다가 빠져버리는 상황성을 강조하는 이 그림들은 그래서 한결같이 속도감, 시간성, 공간감의 강조를 보여준다.

복부희_무한·포옹_91×240cm_2007

투명한 공간, 흐릿한 색채의 분위기, 감정의 덩어리를 형상화한 형체의 출현과 속도감 있는 흐름, 그리고 옆으로 긴 화면은 바로 그러한 기운과 느낌을 확장시켜주는 장치다.

복부희_무한·포옹_40×76cm_2007

동양화의 전형적인 프레임의 응용, 여백과 먹/오일 바를 통한 흑백의 대비, 드로잉적 요소 등을 통해 재현할 수 없는 자기 몸의 날선 신경과 의식의 흐름을 여전히 회화적 대상으로 삼는 회화다. ■ 박영택

Vol.20070315c | 복부희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