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재 개인展   2007_0307 ▶ 2007_0320

이동재_icon_캔버스에 쌀, 아크릴채색_130.3×194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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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7_0307_수요일_05:00pm

인사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02_736_1020 www.ganaartgallery.com

쌀알로 인물을 재현하는 미술가 이 동 재 ● 이동재는 쌀의 알갱이를 이용하여 인물을 재현하는 작가이다. 규칙적으로 놓여진 쌀 점들이 전체적으로 조합되면 재미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는 마치 색 점들이 우리 눈의 망막에서 혼합되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내는 신인상파 화가들의 기법이나 실크스크린, 인쇄 기법에서 이용되어 온 방식과 유사하지만, 쌀알을 작품의 기본 조형요소로 응용했다는 점은 세상에서 거의 유일무이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하나의 인물을 여러 형태로 변형시키거나, 쌀 뿐 만 아니라 곡물, 알약, 단추와 같은 일상적 재료를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이동재_icon_캔버스에 쌀, 아크릴채색_116.7×91cm_2006
이동재_icon_캔버스에 쌀, 아크릴채색_116.7×91cm_2006

쌀 다시보기 :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담은 쌀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아이콘들 ● 이동재는 2002년 농업과 예술을 접목시킨 기획전에 참여한 이후 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의 작업 속에서 쌀은 인류의 중요한 식량이자 역사 문화적, 사회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물질이며 일상적인 사물이기도 하다. 작가는 평범한 소재이자 생명의 원천이기도 한 쌀을 사용하여 20세기를 대표하는 역사적 아이콘 10명을 캔버스 위에 되살려 낸다. 작가가 선정한 시대를 대변하는 10명의 아이콘인 마를린 먼로, 앤디 워홀, 마더 테레사, 루이 암스트롱, 체게바라, 바오로 2세, 존 레논, 백남준, 헤밍웨이, 피카소는 예술가, 정치가, 종교인 등 각 계에서 활동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대중적인 인물들이다. 인간과 쌀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유기적 생명체이다. 쌀로 만들어진 인물은 생(生)과 사(死)를 순환하는 우리들의 육체적 물질성과 유한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며, 한편으로는 우리 곁에 현존하지는 않지만 시대적 아이콘으로서 영원히 역사 속에 살아 숨 쉴 도상들과 인류 생존의 근원으로서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누적되어 있는 쌀의 역사성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라지지 않는 정신적 의미들을 되새기게 한다.

이동재_icon_캔버스에 쌀, 아크릴채색_116.7×91cm_2006
이동재_icon_캔버스에 쌀, 아크릴채색_162×130.3cm_2006

노동집약적인 수공의 작업 과정 :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아우르는 이중의 미학 ● 작가는 쌀 한 톨 한 톨을 캔버스에 붙이는 단순한 방법으로 이미지를 구성한다. 가로 세로 5mm의 사각형을 하나의 단위로 하여 쌀알을 놓아 전체적인 인물을 형상화한다. 이는 매우 수학적인 과정이며, 일반적으로 80호 정도 크기의 작품에 쌀 3만개 정도가 사용된다고 하니, 단순한 육체적 행위를 오랜 시간동안 반복해야 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쌀 점들은 가까이 보면 점으로, 또 멀리 전체를 보면 새로운 형상의 이미지로 보인다. 이러한 시각적 재미는 마치 인상파 화가들의 붓 터치나, 기본 화소와 망점을 통해 이미지를 보여주는 TV 브라운관, 인쇄 매체의 방식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이동재의 쌀 오브제 회화는 작가의 인내와 시간을 담은 노동집약적 작업이면서, 규칙적인 망점들로 이미지를 완성하는 디지털 시대의 조형언어이다. 또한 생명 에너지를 상징하는 쌀을 조직적이고 기계적인 공간 속에 구성하는 작업은 아날로그적 소재와 디지털이미지, 과학적이면서도 수공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이중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동재_icon_캔버스에 쌀, 아크릴채색_116.7×91cm_2006

미술사의 화두, '재현'에 관한 가볍고도 깊이 있는 실험들 ● 이동재는 녹두장군 전봉준을 녹두로, 미스터 빈과 미국의 라이스 장관을 각각 콩(bean)과 쌀(rice)로 표현한다. 또한 약물 중독의 전력이 있는 마를린 먼로를 알약으로 형상화하고, 마오쩌둥 이미지를 다양한 크기로 변화시키거나 확장된 형태로 변형한다. 이름과 인물의 실제 모습을 재료와 연관시키는 말장난과 같은 재치 있는 방식은 평범한 오브제가 개인적 의미들과 만나면 어떠한 새로운 의미가 생성되는지를 보여준다. 단지 대상의 외적인 모습만이 아니라 인물의 성향이나 이름 등 대상을 표현해줄 수 있는 여러 가지의 방법들을 언어와 오브제, 시각적 이미지의 재현을 통해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재展_인사아트센터_2006

미술에서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고자 하는 시도는 르네상스 시대의 원근법에서부터 여러 시점을 한 화면 속에 구성했던 입체파, 레디메이드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일상을 그대로 노출시킨 팝아트에 이르기까지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재현의 역사 속에서 이동재의 작업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언어와 이미지의 다양한 속성들이 어우러진 다원주의적인 동시대성과 독창적인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 인사아트센터

Vol.20070311c | 이동재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