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설(惡設)

수경 애니메이션展   2007_0309 ▶ 2007_0325 / 월요일 휴관

수경_악설_DVD/페이퍼 애니메이션-한지에 수간채색_00:02:31_200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61122c | 수경展으로 연결됩니다.

초대일시_2007_0309_금요일_06:00pm

2007 갤러리킹 기획 초대전

월요일 휴관

갤러리킹 서울 마포구 서교동 327-15번지 2층 Tel. 02_6085_1805 www.galleryking.co.kr

수경의 애니메이션 작업은 은폐된 내면의 어두운 이미지들과 그 움직임-영상에 입혀진 음악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작가는 수많은 관계 속에 존재하는 욕망으로 인한 갈등과 부조리를 통해 상처받은 개인의 심정을 발설한다. 그렇다면 이번 전시「악설」은 그 어떤 것에 대한 토로인가?

수경_악설_DVD/페이퍼 애니메이션-한지에 수간채색_00:02:31_2007

수경 작가의 이전 작업에는 이질적인 존재인 물고기와 사람의 결합이 있었다. 물고기도 아닌 사람도 아닌 형태의 변종이 탄생되지만, 결국에는 불행한 최후를 맞이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었다. 그 안에는 주체의 분열, 대립적인 것의 공존에서 오는 갈등과 부조리, 지배와 피지배의 주종관계 등 많은 것들이 읽혀진다. 작가에게 있어 '나'와 '세계'의 관계, 지배 또는 피지배, 젠더 등의 사회적 요인들은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의 작업들은 개인의 무의식에 관련된 것들과 사회의 집합적 의식이 상징물로 대체된다. 즉 작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다 깊은 수준의 개인적 무의식과 집합적 무의식, 두 차원에서 읽혀져야 한다.

수경_악설_DVD/페이퍼 애니메이션-한지에 수간채색_00:02:31_2007

수경의 근작「악설」은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인+어"의 연장선상에 있다. "인+어"의「에피소드1, 2, 3」에서는 머리와 육체가 분리된 인물, 물고기 눈을 가진 인물이 등장한다. 전자는 머리와 육체를 분리하여 물속에서 물고기와 결합하고, 후자는 물고기가 인간의 내면으로 들어가서 주체의 분열을 일으킨다. 다른 환경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의 공존이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듯 작가의 이전 작업에는 서로 다른 환경적 요인과 그로 인한 사고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구조를 이질적 존재들의 관계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다.

수경_악설_DVD/페이퍼 애니메이션-한지에 수간채색_00:02:31_2007

이번 작품에서도 이성과 감성의 불일치를 통해 사회에 길들여진 수동적 자아를 발견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우선 그의 영상에 등장하는 주요 장면들을 살펴보면, 네 개의 붉은 머리와 하나의 푸른 머리가 커다란 타원형의 테이블 위에서 제각기 회전하고 있는 장면이 등장한다. 붉은색과 푸른색의 대비는 부조리한 상황의 극한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는 커다란 사회 속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타인들과 그 속에서 소외당한 채 살아가는 주인공의 관계를 설정한다. 입에 잔뜩 거품을 머금은 푸른 머리의 주인공은 대체 어디서 왔을까? 바로「에피소드-1」의 주인공이 수영을 하기 위해 물 컵 속에 내던졌던 그 머리이다. 물속에서 부유하던 머리는 누군가에게 잡아 채여 익명의 몸과 결합한다. 그러나 춤을 추듯 연신 비틀대다가 결국 고꾸라져 머리는 떨어져 나간다. 다시 제자리에 놓여진 상처받은 머리는 독을 품은 듯 입에서 거품을 부글거리고 있다. 이 거품은 버림받은 과거의 상처를 부정하기 위한 욕설로 대별된다.

수경_악설_DVD/페이퍼 애니메이션-한지에 수간채색_00:02:31_2007

이 하나의 시퀀스는 사회를 살아가는 한 개인이 갖게 되는 억압과 소외의 과정에 대한 회상을 통해 전개된다. 이야기의 구조 속에서 작가는 타인에 의해 정형화된 틀에 맞춰서 살아가고 있는 상처받은 자신을 발견한다. 작가는 콤플렉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사회적 제도와 그에 따른 행동적 제약이 한 개인의 무의식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집중하면서 이성과 감성의 불균형에서 오는 오류, 모순, 갈등을 극복하고자 발버둥 친다. 그 치유의 대안으로「악설」은 세상에 대한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데서 오는 두려움은 아닐까 생각된다. ■ 갤러리킹

Vol.20070309f | 수경 애니메이션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