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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110_금요일_06:00pm
스페이스 함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37-2번지 렉서스빌딩 3층 Tel. 02_3475_9126 www.lexusprime.com
essay on K's breaking through concepts ● "물질화된 도시의 생활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먹고 사는 일상사에 뭐 그리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가 있을까 싶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서로간의 관계는 결코 지나칠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작업은 어느 특정 도시가 아닌 무질서화 된 익명의 도시와 그 도시 안 요소들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 서울을 그 예로 들어보자면, 서울과 나는 어떤 관계일까? 서울의 외형은 서울이라는 도시 전체와 그 생김새, 경계 등 지형적 요소들에 대한 정보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안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도시에서는 우연한 혹은 그렇지 않은 만남이 존재하고 이런저런 정보들이 난무하지만 결코 그러한 요소들을 포기하거나 과시할 수 없다. 높은 건물의 옥상이나 고층의 사무실에서 주변의 풍경들을 내려다보면, 도시의 형태나 거리와 광장 그리고 간혹 보여 지는 녹지대가 마치 지도를 보는 것처럼 단조롭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러한 풍경들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관찰해 보면 사람들은 마치 도시를 위한 장식품/소모품 정도로만 느껴진다. 나는 건물의 고층에서 도심 속(서울) 거리를 내려다 본적이 있다. 거리의 사람들은 마치 개미처럼 보였고 그 때문에 그들의 행동은 거세되고 그들의 존재마저 공백이나 그림자속으로 쉽게 사라졌다. 도심 속 거리의 사람들은 철저하게 익명을 희망하는 것처럼 보였다. 즉 스스로를 도시로부터 고립시킴으로서 복잡한 도시 내부로부터 벗어나고 보고 있는 누군가(surveillance camera처럼)를 도시 속의 사람이 아니라 도시를 엿보는 사람 혹은 최고 권위자로 만들어 버린다. 이런 이유로 기업체의 최고 책임자들의 사무실이 건물의 가장 높은 층에 주로 위치하는 이유일까?
K의 작업은 크게 form, structure, 그리고 nothing으로 구성되어 있다. form은 도시의 모양이 더 이상은 지형적 요소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도시와 도시안과의 관계로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structure는 현대 물질문명도시가 가진 인간에 대한 익명성(기호화 code화)과 도시 구조에서 보여지는 관습, 권력구조 그리고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미로와도 같은 도시 안 요소들 간의 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structure는 기능과 형식이 배제된 구조물 그 자체만의 이미지만을 보여준다. 이는 불안정과 안정을 동시에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 불안정속 안정성은 기호화 혹은 code화 되어버린 도시 안 구성요소중 하나인 인간을 집으로 형상화하고자 함이다. 그리고 nothing은 도시와 그 내부 구성요소들 중 집과 인간에 대한 일종의 illusion과 nostalgia를 야기 시키고자 한다. 현대 물질문명 도시에서는 그 구성요소인 집과 인간의 원초적 의미가 많이 변질/변형됐다. 인간은 고유의 존엄성에 대한 의미 보다는 기계의 소모품처럼 취급되고 있으며 집 또한 휴식과 충전의 공간 개념이 아니라 부의 상징과 도시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만드는 장식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 도시 풍경은 이제 더 이상은 물리적인 것과의 관계가 아니라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이슈들과 더욱 가까운 관계를 갖는다. 이런 이슈적인 요소들 때문에 인간은 그 존재 가치를 잃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작업은 포장화 되고 획일화 되어버린 도시의 풍경들과 그것을 닮아가고 있는 인간의 code화 그리고 기호화 되었다는 우리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 이경아
Vol.20061109e | 이경아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