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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1108_수요일_06:00pm
관훈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신관 1층 Tel. 02_733_6469 www.kwanhoongallery.com
김은영, 한 땀 한 땀 세상을 품는 속 깊은 열정 ● 하염없이 솟아나 이어지고 흩어지며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빨강, 김은영의 작품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이다. 뜨개질을 하듯 혹은 수를 놓듯 한 땀 한 땀 그려 넣은 작은 원들이 얼핏 단색으로 보이는 그림에 섬세하고 우아한 리듬을 불어넣는다. 김은영의 그림에는 세상을 향한 '열렬한 애정'이 담겨 있다. ● 그녀를 사로잡은 첫 이미지는 '품'. 어릴 때 갤러리에서 봤던 그림처럼 따뜻하고 행복해지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이 '품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사전을 보니까 '품'이 '두 팔을 벌려 안아주는 가슴'이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이더라고요. 저는 보고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 품에 안겨 있는 것처럼 행복해지는 그림을 그리고 싶거든요. 그래서 두 번의 개인전 모두 '품 만들기'를 주제로 잡았어요." ● 그녀는 이제 세 번째 이야기를 하려 한다. 그림에 묻어나는 김은영의 삶은 조바심내지 않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속 깊은 열정이다. 손끝만한 동그라미들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캔버스 위 품 넓은 스웨터를 뜨는 것은 자칫 지루한 단순 반복 작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은영은 오랜 친구와 길을 걸으며 가만가만 이야기를 풀어내듯, 세상에 온기를 더하는 느리고 깊은 호흡 같은 그림을 그린다.
김은영에게 예술적 영감은 먼 곳에 있지 않으며, 그녀의 작품을 감상할 이들 역시 특별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음악을 듣다 보면 마치 '내 노래 같다'고 느낄 때가 있잖아요. 나를 위로하고 나의 행복을 축복해 주려고 만들어진 것처럼요. 저는 사람들에게 그런 공감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이 '내 그림 같다'고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요." ● 그녀의 목표는 지금껏 만들어 온 작품처럼 가까운 곳을 향해 있다. 거창한 무언가가 되기보다는 그저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그 그림으로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나 힘든 순간은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러니 어느 날엔가는 그녀의 그림에서도 마냥 따뜻하고 행복하지만은 않은, 고독이나 좌절의 흔적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은근하지만 쉽사리 지치지 않는 그녀만의 열정은 그림 앞에 선 사람들이 그 안에서 자신의 고독과 좌절을 발견하고 위로받을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깊고 너른 품을 만들어 낼 것이다. ■ 김수영
Vol.20061108c | 김은영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