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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726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갤러리 아카 서울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38번지 Tel. 02_739_4311
보는 행동으로부터 산출되는 또 다른 현실의 문턱 ● ............... 경지연은 선을 움직여서 실체의 환영illusion을 만들어낸다. 추상적인 선은 사물의 외양이 아니라, 사물의 구조와 운동을 표현하고 있다. 각 부분의 패턴을 볼 때 느끼는 추상적인 율동에 눈을 실으면 사물이 드러난다. 율동은 패턴들을 반복함으로서 이루어지는데 반복은 점진적으로 어긋나면서 흐르고, 그것은 어떤 형태를 구성한다. ● 반복적 율동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옵티컬 패턴은 모아레moire 효과를 낳는데, 그것은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치밀한 계산의 결과이다. 현란한 시각효과를 구사함으로서, 견고해 보이는 이 세계를 뒤흔들고 환각 같은 움직임이 만들어진다. 경지연은 2 차원적 표면에 가해진 표식들의 무리에 지나지 않는 패턴들에서 3차원적인 환영을 보게 한다는 점에서, 눈속임이라는 미술의 오랜 관례를 따르지만, 전통적인 재현의 방식이 아니라 구성의 방식을 따른다.
미술은 어떤 다른 것, 즉 3차원 세계에 있는 보통의 물체들과 사건들을 표상하기 위해 인위적인 2차원 패턴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착시를 이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착시가 낳는 애매성이야말로 미술이 가진 무한한 풍요함의 주요 원천이기도 하다. ● 경지연의 복잡한 패턴을 바라보는 관객은 언제나 정확한 하나의 색 조각 패턴을 보는 것은 아니다. 경지연의 작품에서 기하학적으로 규칙적인 패턴들은 명확한 초점을 비껴나야 작가가 의도했던 형태가 떠오른다. 그녀의 작품은 공간상으로 규칙적이고 반복적이거나 대칭적인 패턴을 시각화함으로서, 뇌의 잠재적인 만화경적 능력을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어지러운 옵티컬 패턴과 가면의 형상이 이중적으로 입력된 작품은 가면과 현기증의 연결이라는 인류학적 주제와 연결된다. R. 카유와는 '가면과 현기증'이란 부제가 붙은 책에서, 가면을 쓴 자가 행사는 위장(僞裝)과 모의(模擬)가 현기증이나 황홀의 속성과 결합하는 순간을 언급한다. 가면을 쓰는 행위에는 자신과 역할연기 사이에 이중화(분열)이 있다. 그것이 현기증과 결합하면 혼란과 패닉상태를 불러온다. 가면과 옵 패턴이 공존하는 평면작품은 가면과 현기증이 결합하여 지각이 혼란스러워지는 위험한 영역을 다룬다. 그 결합은 환각에 홀린 자의 의식 속에서 현실세계가 일시적으로 없어질 만큼 격렬한 반응을 일으킨다. 카유와는 모의와 현기증의 결합이 다시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에, 성스러움의 영역에 속한다고 말한다. 위장과 현기증을 결합은 성스러움을 규정하는 공포와 매력의 혼합을 낳는다. ■ 이선영
Vol.20060725b | 경지연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