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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712_수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갤러리 아카 서울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38번지 Tel. 02_739_4311
낯선 토요일 Unfamiliar Saturday ● 나는 토요일이면, 작업실을 벗어나 카메라를 들고 평범한 모습들을 찾아 돌아다닌다. 사람들은 토요일이 되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그들을 지치게 하는 새장 같은 일상의 공간, 직장 ,학교 혹은 무언가로부터 탈출을 시도한다. 그 탈출의 목적지는 'my sweet home'이거나, 집과는 다른 공간, 그 중에서도 일부는 도시를 선택하기도 한다. 선택된 도시의 토요일은 활기차고 희망적이다. 하지만 나에게 토요일은 낯설고 생소한 그 어떤 것 일 뿐이다. 나는 토요일의 도시 안에서 이방인이 되어 자메뷰(jamais vu)를 느끼고 고독한 존재가 된다. 사람들 속에서 철저히 고립되어 있는 나에게 활기찬 토요일의 풍경은 유리창 너머의 낯선 영상으로 보일뿐이다. 토요일, 도시 거리의 풍경, 우아한 카페, 그리고 카페 안의 사람들. 사람들이 무슨 이유로 그 장소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의 그들의 이야기는 관심도 없고 중요하지 않다. 오직 그 순간의 장면 자체가 중요하다. 그 무엇과도 정서적 유대관계를 맺지 않았기 때문에 주관적의미를 두지 않고 감정을 배제한 체 3인칭 관찰자의 시점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표면화시킨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일상적인 소재의 이미지를 통한 관람자와의 감정교류이다. 일상 이미지를 회화의 대상으로써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감정을 배제한 체 그리지만, 관람자들이 작품을 보고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데자뷰(deja vu)를 느끼고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품 속 대상들의 이야기를 유추하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철학자 니이체는 "예술과 삶이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관계되어 있고, 예술을 삶 속 에서 실현시켜야 한다." 고 주장했다. ● 나는 일상의 이미지들도 소중한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화는 '삶의 반영'이라는 모토로 출발하여 삶의 평범한 모습들을 그리며 가까운 곳에 예술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 유혜리
Vol.20060712b | 유혜리展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