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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531_수요일_06:00pm
노암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02_720_2235 www.noamgallery.com
역사의 재해석을 통한 전통과 현대의 절충과 변용 ● 새로운 내용들을 효과적으로 수용하기 위하여 작가가 도입한 방편은 바로 오브제의 차용이다. 이미 일정 기간 진행되어 온 달력의 활용이나 근작에 나타나는 상품의 포장 박스 등의 인쇄품 등을 활용한 새로운 형식이 바로 그것이다. 오브제의 활용이야 현대 미술에서 이미 보편화된 것이지만, 작가의 경우와 같이 전통적 내용들과의 일정한 연계를 견지한 체 이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오브제를 활용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오브제는 본래 작품과는 상관없는 물건이나 그 한 부분을 떼어내어 작품에 도입함으로써 보는 이에게 잠재된 욕망이나 환상 등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적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오브제의 종류와 기능은 실로 다양한 것이지만 작가가 과감하게 도입한 고지도의 활용은 그중 특기할만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목판에 새겨진 고지도는 특유의 부호와 상징들로 이루어진 고졸한 품격의 독립된 개체이다. 이러한 지도는 분명 실용적 목적을 지닌 독특한 부호와 상징의 세계이지만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조형물로서의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 고지도는 오랜 시간의 축적을 통해 구축되어진 목각 특유의 고졸하고 둔탁한 선들과 특정한 부호, 그리고 정성스럽게 각인되어진 지명 표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작품에 응용하고 작품의 일부로 수용함은 바로 고지도에 대한 일종의 재발견이며, 옛 것에 대한 재해석의 노력이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 작가에게 있어서 고지도는 일종의 해석된 오브제일 뿐 만 아니라 그가 추구하는 전통적 사유와 표현을 효과적으로 수용해 낼 수 있는 상징적 매개체인 셈이다. 일단 작가의 고지도에 대한 발견과 수용은 긍정될 수 있을 것이다. 고지도가 단순한 실용목적의 지도로서의 기능을 넘어 선인들의 사고와 인식을 반영하고 있는 하나의 상징체계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그 의미는 더욱 심중한 것이 될 것이다. 고지도는 분명 발견된 오브제, 해석된 오브제이다. 역사에 대한 재발견과 재해석은 단순히 개인의 기호나 호기심에서 발현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시대적인 상황과 요구 속에서 생겨나게 되는 필연적인 산물인 것이다. 작가의 새로운 시도와 모색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그 의미를 파악하여야 할 것이다. 이미 팽창의 한계에 다다른 한국화의 외연을 목도하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굳이 전통적인 문인화의 감수성과 고지도의 상징체계를 작품의 매개로 삼고자함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다 할 것이다(부분 발췌된 내용입니다.) ■ 김상철
계절을 여행하는 아름다운 모험 ● 동양화의 여백에 오브제를 붙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서양은 재현을 거부하려는 태도, 즉 선을 통해 채색면을 파괴하거나, 조각적 구성에 의해 광학적인 환영을 파괴하고, 형상과 배경의 대립을 해소하려는 태도에서 나타난 것이지만, 어찌됐든 간에 평면에 환영을 만들어야 한다는, 즉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면서 표현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큐비스트들의 꼴라쥬와 이준희 작가의 그것은 의도나 원인은 다르지만, 여백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동일하다. "모든 것이 예쁘다"라고 팝아트의 거장인 워홀은 말했다. 모든 것을 예술이라 선언하자는 워홀의 말처럼, 작가 이준희는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것에서 미를 찾는다. 1회용 커피 컵홀더, 달력 포장박스, 화장품 포장박스 등등...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물건들이나 버려질 포장지의 디자인에서 얻을 수 있는 감각적 즐거움들을 작가는 수집하고 조합하면서 예술품으로 만들고자 한다. 사실 모든 자연물과 인공물에는 예술적인 것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는 작가의 팝아트적인 태도에서 삶을 아름답게 대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배울 수 있다(부분 발췌된 내용입니다.). ■ 박순영
조선전도에 핀 봄 여름 가을 겨울 ... 다시 봄 ●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지도에 관심을 가졌었다. 지도의 부호, 등고선, 산맥표시 등 아마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리부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따라 그렸던 것 같다. 습자지 또는 트레싱지에 베껴 지도를 한장 완성하고 나면 내가 흡사 조선의 김정호가 된 듯 뿌듯함을 느낀 적도 있다. 내겐 학창시절 지리부도가 고스란히 책장에 보관되어 있다. 특히「조선전도」는 조형성 또한 뛰어나다. 전도 옆의 한자 표시 역시 조형적으로 뛰어나며, 해안선의 외곽선 또한 실루엣이 뛰어나다. 부드러우면서 강한 산맥의 표시, 백두대간의 우렁찬 함성 등을 통해「조선전도」를 그린 사람의 힘을 아직도 느낄 수 있다. 김정호, 정상기... 등 실제 지도 제작에 참여한 분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표한다. 조선을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한 발짝, 한 발짝 걸어서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느껴서 제작했다고 생각하면 존경심과 외경심이 절로 생긴다.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서, 아니 우리나라를 온 몸으로 느껴 보고 싶어서 직접 발로 밟고 다녔으니, 우리 산천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다시 봄을 수없이 맞았을 것이다. 2006.4 ■ 이준희
Vol.20060531e | 이준희展 / LEEJUNHEE / 李準禧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