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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530_화요일_05:00pm
일주아트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B2 Tel. 02_2002_7777 www.iljuart.org
김태진의 작업은 알듯하면서도 모호하다. 하지만 그것은 당연하다. 그의 이야기, 그가 기억하고 자 하는 하나의 시공간이 그만의 기억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직접 보여지는 대상이나 예술적 형식보다는 그것을 통해 불러일으키는 사고나 의미가 예술에 있어 더 본질적인 것에 다가서는 것이라 생각한다. 행위 주체자로서의 인간인 예술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 놓고 있다는 것은 작업에 있어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려는 작가의 의지와 연결이 된다. '기록에 관한 기억'( Memories of Records) 전시는 그가 여행을 하면서 그리고 어머니의 암 선고를 전해 듣고, 카메라를 빌어서라도 순간의 느낌을 텍스트로 삼아 작업한 작가만의 기억을 볼 수 있다. 즉, 작가는 그의 기록을 다시 기억하는 양상을 관람자와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 일주아트
아주 간단한 사실에 대해 궁금증이 일었다. 내가 열심히 찍어대고 있는 이 가슴 벅찬 여행의 순간들이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 같은 감동으로 전달될 수 있겠는가 에 관한 것이었다. 여행을 떠난 그 자리에서 느끼게 되는 한 순간의 기분, 마치 감각이 열어 젖혀져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은 착각이 일고 있는 그 순간의 기억을 어떻게 그 만큼의 무게로 저장하여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면 왜 우리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도록 한계 지어져 있는가를 새삼 자문해 보는 기분으로 지나간 여행의 기록들을 훑어본다. 이 여행의 기록들은 말 그대로 전혀 다른 의도가 개입되지 않은 '날 것'이어야만 했다. 그저 후일 다시금 보고 싶을 때 다시 꺼내어 볼 수 있도록 기록해 두고 싶다는 욕구, 그것에 몸을 맡기고 열심히 찍어댄 결과물이다. 이 작업은 그러면서도 마음 한 편에서 계속되던 질문에서 출발하고 있다. 바로 "나도 다른 사람들과 이다지도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다. 이 '다름 없음'에서 기인한 저마다의 기록이 갖는 소통불능의 상태를 한 번 허물어뜨려 보고 싶다는 욕구를 밑거름 삼아 작업을 진행하였다. 나 자신을 포함하여 여행에 동행했던 이들은 기록 곳곳에 있으되 그들이 누구인지 왜 그곳에 갔는지 전혀 알 길이 없다. 이들이 느꼈던 그 '특별한' 감흥은 그 당시에 분명 일었음 직 하나 지금은 그 특별함을 확실하게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어 있으므로 추측하기도 용이하지 않다. 기록 안에 존재하는 그 누군가의 정체성을 통해 그 기억을 엿볼 수 있을 텐데, 그 누군가의 정체가 속 시원히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어머니란 존재는 누구나 마음 속에 품은 절대적 이미지이다. 지난 해 어머니의 암 발병 소식을 전해 듣고는 힘든 투병생활로 접어들기 전의 어머니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카메라에 담아 두기 위해 부심했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를 기록한다는 행위는 나에게 직접 어머니를 대면하여 기록을 하고 있는 그 순간에조차 아련함이 배어 나오는 일이었다. 모 영화배우에 의해 훌륭하게 연출된 어머니의 이미지 같은 것이 아닌, 생생한 기록화면과 그 순간의 내 마음까지를 텍스트 삼아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그 '아련함'을 재현한다는 희망은 접은 지 오래이다. 다만 짧은 순간 점멸하는 카메라 플래시의 빛에 짧게 스쳐 지나는 어머니의 모습처럼 저마다 마음 속에 가진 그 이미지들이 잠시 불러일으켜지고 이내 삭으러 들기도 하는 우리들의 기억의 양상들이 이 접점을 통해 보는 이 각자의 몫으로 환기되어 지기를 바란다. ■ 김태진
Vol.20060530d | 김태진展 / KIMTAEJIN / 金泰進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