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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524_수요일_06:00pm
한국화 대안 공간 갤러리 꽃 지원 청년작가 기획초대전(NO. 2006-03)
갤러리 꽃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7-36번지 B1 Tel. 02_6414_8840
식물원(붉은 정원) - 주묵(朱墨)으로 표현한 감각 저 너머 ● 이용석의 식물원은 전체 화면을 붉은 먹으로 장식하면서 이질적인 꿈을 자극한다. 이국의 관엽식물로 가득한 붉은 정원은 낯선 식물원 속을 거니는 듯한 장소성과 붉은 정원이 내뿜는 습한 기운과 호흡, 온실의 열기와 어우러져 생명의 색감을 발산하고 있다. 강렬한 먹의 깊이에 대응될 만한 밝기를 가진 주묵(朱墨)은 감각과 존재, 인식과 실제의 이질적인 꿈들을 화면 가득 교차시키고 있는데 붉은 화면은 작가가 지각한 감각이면서 존재의 생명과 발산을 다양한 층위로 내뿜고 있다.
식물원-붉은 정원은 사물과 공간의 한 가운데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일체감을 주묵의 농담을 가미하여 나타내면서 얼룩말과 기린, 낙타와 코끼리, 펭귄 등 문명에 비껴선 동물조형을 통해 세계를 향한 작가의 의도를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중국 괴석을 그려 넣으며 관엽식물을 배치함으로써 전통 수석을 상기시키거나 화분 줄기로 전체 식물원의 무성함을 지시하는 작업 등 실제를 도치시키고 대상을 상징화함으로써 작가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개시키고 있다. 붉은 정원에 나타난 메시지의 실재는 괴석과 동물조형이 보여주는 상징성이다. 괴석은 민화적 풍경과 고고한 운치를 복합적으로 간직하면서 시간의 연속으로서 과거의 항상성, 현실공간에서의 이질감을 압도적으로 나타낸다. 동물조형들은 공간의 심도를 조정하면서 작가의 의도를 보완할 풍자와 비유의 메시지를 화면 속에 담고 있다.
이용석이 그려 낸 식물원은 질료와 형태의 감각적 실재를 넘어서려는 인식형식을 실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업이라고 하겠다. 주묵으로 표현된 식물원은 먹의 농담에서 오는 깊이와 정신성을 감각화하면서 인물과 배경으로서의 서사를 축소시키고 색감으로 표현된 현상학적 감각을 실험하고 있다. 식물원은 실제를 시각화하면서도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선 경험을 추상화시키고 있다. ● 감각적 실제의 표현과 함께 붉은 정원을 전개할 내용과 현대성의 실험, 작가적 정체로서의 전개가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붉은 정원 속에서 핀 자생력이 현상학적 감각을 넘어선 사건과 존재의 시간에 개입하는 지점에서 실제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 류철하
Vol.20060530c | 이용석展 / LEEYONGSUK / 李容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