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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524_수요일_05:00pm
관훈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신관 Tel. 02_733_6469 www.kwanhoongallery.com
Human , Nature and Love ● 거울 속/ 나는 본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감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에겐 도덕도, 법도, 규율도 없습니다./ 그저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솟구침으로 매일 밤거리를 급물살처럼 휘감고 다니며/ 두려움 없이 지껄이고, 광풍이 몰아치듯 거침없이 행동합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서서히 감정의 소요(騷擾)사태가 일어날 기미가 보입니다./ 욕망으로 들 끊는 용암구는 벌써 뜨겁게 달구어져서 쉴 틈 없이 저를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거울 밖/ 나는 현실 속에서 너무도 완벽하게 사회체계와 법칙을 준수하는 이성적인 사람입니다./ 거울 속의 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새벽마다 악몽을 꿉니다./ 너무나 괴롭습니다./ 아침이슬처럼 맑고 진실 된 눈물 한 방울 흘려보고 싶습니다. / 간절히!
근세이후부터 오늘날까지, 특히 영미철학에서 하나의 세력을 이루고 있는 이분법적 사고는 많은 개개인들의 자유를 앗아갔다. 선과 악, 신과 인간, 정신과 물질 등으로 범주화시킨 사회에서 인간들은 지켜야할 많은 숙제를 안게 되었다. 이 중 선과 악은 인간 본성에 관한 본질적인 문제로 오랜 시간동안 여러 학문분야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되어 왔는데, 이 다양한 해석의 중심에 놓이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자유에 관한 문제이다. 인간이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체계가 말하는 선과 악의 구분과 실천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적인 잣대는 한편으론 전체 체계 유지를 위한 명목으로 개개인들에게 끊임없는 희생을 강요하여 그들로 하여금 일탈을 꿈꾸게 한다. 염시권의 작업 세계관은 이러한 양극성 속에서 빚어진 불안한 인간 정신에 대한 고민과 갈등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거기에서 지극히 고결한 진리와 순수 활동의 의지로 선(善)에 다다르고자 눈물겨운 투쟁을 하는 것이다.
한 인간으로 성장해 간다는 것은 참 용감한 행위라 생각한다. 이성과 감정을 통해 바라보는 사회의 풍경과 자연의 풍경은 흑과 백에 비유하고 싶다. 나는 답이 없는 진실에 대한 번민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리고 감정과 감성을 통해 이루어지는 아름다움에 대한 주관적 표현을 본인의 조형적 언어로 표현해 보고자 한다. (염시권)
그의 작품에 있어 주요 소재가 되고 있는 인간(집. 사랑)과 자연이다. 어찌 보면 지극히 무미건조하고 일상적으로 보이는 이러한 소재들은 대리석이라는 물성의 내재적 특성인 견고함과 아름다운 광택, 그리고 외재적 특성인 대리석의 고급 이미지와의 만남으로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함축시키고 있다. 표현기법에서 작품의 테두리는 대리석의 물성을 살려 정교하게 갈아내 광택을 내고 작품 내부는 스크래치를 내어 돌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거친 성질을 그대로 표현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돌이라는 물성의 매끄러움과 거칠음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는 모든 사물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의 표현으로 앞서 말한 선과 악의 개념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즉 사회체계의 순응으로서 잘 단련된 외양의 완벽함(참이라 일컬어지는 것)과 인간의 손길이 덜 미친 내부의 생채기 혹은 텅 빔(거짓이라 일컬어지는 것) 사이에서 작가의 고민이 1차적으로 드러난다. 이러한 이상과 현실, 선과 악 사이에서 괴리감은 작가가 순수의 결정체'로서 이상향의 현현으로 보고 있는 '물방울'의 출현으로 작가 염시권이 갈구하는 선함과 사랑 찾기의 2차 도정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 염시권은 일련의 일관적인 사물에 양면적 특성의 이해를 바탕으로 그가 사유하고 있는 삶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 김미령
Vol.20060529c | 염시권展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