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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1019_수요일_05:30pm
갤러리 반 서울 중구 필동 3가 26번지 동국대학교 수영장 옥상 Tel. 02_2260_3424
사랑(愛)_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으로 인류에게 보편적이며, 인격적인 교제, 또는 인격 이외의 가치와의 교제를 가능하게 하는 힘으로, 특히 미움의 대립개념으로 볼 수도 있으나 근원적인 생명적 원리로는 그러한 것도 포괄한다. ● 사랑의 표현방법은 한결같지 않으며 성애(性愛)와 우애·애국심·가족애 등 교제 형태에 따라 다르다.
21세기 큐피드가 되고 싶었다. 회색도시 곳곳의 모습과, 높이 쌓아져만 가는 저 높은 빌딩숲 속에서 끊임없이 뛰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어제도 오늘도 난 항상 그 자리를 맴돌고 있다. 매일 같은 번호의 버스 속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아름답다(?!). 라디오의 뉴스 속에는 상상하기도 싫은 소리들만 읊어대고, TV뉴스 속의 사건들은 한결같은 회색영상 뿐이다. ● 21세기 큐피드가 되고 싶었다. 자본주의에 찌든 노예근성의 불쌍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설자리가 없다. 숨 쉴 자리조차 없다. 물질의 휘두름에 고독이 엄습해 오고, 외로움이 사무친다. 방황이 시작되고,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뛰고 또 뛴다. 어둠이 심장을 덮지 못하게, 희미한 내 심장의 빛이 되살아나게 또 달린다. 생존을 위한 회색도시에서의 나는 큐피드가 되어야 한다.
내 심장의 빛을 향해 활시위를 당긴다. 어둠에 덮여 본 색을 가려버린 차디찬 감성의 주머니.... 그 속엔 분명 무지개가 갇혀 있다. 화살 하나하나에 사랑의 씨앗을 심고 세차게 활시위를 당긴다. 깨 버릴 테다... 산산이 부서지도록... 긍정도 부정도 없이, 그저 한없이 뛰고 있는 내 사랑의 아픔들이 치유 될 수 있도록... 회색도시에서의 내 사랑의 감정이 생명의 빛, 사랑의 빛이 되어 스며들 수 있도록 활을 당기리다. 나를 향해, 너를 향해, 가족을 향해, 우리를 향해, 세상의 모든 것들을 향하여...
개인적인 사랑에 대한 시간을 가져 보고자한다. 나 자신이 큐피드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를 위해 큐피드가 되어 볼 수도 있다. 작품 설치공간 속의 모든 관객들 모두가 큐피드가 되어 보자. 사랑을 줄 수도 있고, 미움을 줄 수도 있다. 각자의 활과 화살을 가지고,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에 관한 모든 것들을 담아 자신의 심장을 향해 힘껏 당겨보자. 과녁을 향해 당긴 활을 놓는 그 순간의 시간부터 관객 개개인은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가게 되고, 과거의 Negative한 사랑의 구속으로부터 해방(치유)되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살아있기에, 내 심장이 뛰고 있기에, 진정한 자신만의 사랑을 갈구하며, 내 마음속의 무지개를 생각하며, 모두가 큐피드가 되어보길 희망한다. ■ 염시권
Vol.20051017e | 염시권 설치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