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LEASANT TUNING

김상윤展 / KIMSANGYOON / 金相潤 / painting   2006_0407 ▶ 2006_0417

김상윤_캔버스에 락카페인트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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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407_금요일_06:00pm

스페이스 함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37-2번지 렉서스빌딩 3층 Tel. 02_3475_9126 www.lexusprime.com

색동 연주 _ Rhythm of Canvas ● "색채 자체는 소재에 대위법을 제공하며, 그 자체에 무한한 가능성을 함축한다. 또한 이러한 색 대비는 심성적인 것으로 표현할 수 있는 내적 필연성의 법칙에 의해서 도출된다." - 칸딘스키

김상윤_Optic stereo intro_캔버스에 락카페인트_193.3×130cm_2006
김상윤_Refreshment_캔버스에 락카페인트_33×77cm_2006

김상윤의 전시장에 들어서면 색동옷을 곱디곱게 갈아입은 캔버스들이 관람객을 반겨준다. 봄날 기분 좋은 환대를 받으며 전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어디선가 구성진 가야금 소리가 들린다했더니, 다른 한편에선 European Jazz소리, 랩, 보사노바 선율이 전시장 곳곳에서 기분 좋게 울려 퍼진다. 그렇게 하나 둘 자세히 들여다보니 음악볼륨도 참으로 다양하다. 높여졌다, 낮아졌다 ... 또 서서히 높아진다.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눈으로 듣는 연습을 더 해야 한다.

김상윤_Track 1_캔버스에 락카페인트_193.3×130cm_2006
김상윤_Track 1_캔버스에 락카페인트_193.3×130cm_2006_부분

칸딘스키에 의하면 음악가는 아무런 악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해돋이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재생할 수 있듯이, 화가 역시 리듬, 반복, 음색, 가락과 같은 음악의 요소들이나 영감을 형상으로 표현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김상윤도 작가 고유 내면의 'Rhythm'을 조형적으로 캔버스에 나타내 보인다. 선의 간격과 색의 변화, 분할, 굴절을 통해 3차원 입체 서라운드 방식의 음향을 연상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그는 시각과 청각의 효과에 집중한다. 느림과 빠름이 있고 평면과 입체가 있는 그의 시각적 일루젼은 경쾌하면서도 그의 관념을 대변한다. 색채는 작가에게 있어서 재료의 친화성을 줄뿐만 아니라 기하학적인 선과 면의 분할과 함께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부여하는 소재가 된다. 기하학적인 면을 통해서 공간의 위상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며, 색채는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장소로 탈바꿈시킨다. 이는 음악에는 음의 질서, 음색, 선율, 동태 등의 시간적인 요소를 미술에서 공간적인 요소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김상윤 작가만의 개성인 것이다.

김상윤_Track 1_캔버스에 락카페인트_193.3×130cm_2006_부분
김상윤_Track 1_캔버스에 락카페인트_193.3×130cm_2006_부분

알록달록 리드미컬한 그의 캔버스를 보고 있으면 홍대 앞 젊은이들에게 최신 유행하는 티셔츠를 보는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인사동 쇼윈도에 비친 계량 한복으로 보이기도 한다. 캔버스를 통해 들어 본 다양한 음악장르 만큼이나 그의 작업은 시각적 유동성도 높다. 캔버스 위의 오방색과 강렬한 락카페인트의 조우는 캔버스위에서 Rhythm의 어원을 찾는 젊은 Pop 아티스트에게 묻어나는 한국성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오늘도 김상윤은 그만의 음악사를 캔버스위에 열심히 쓰고 있다. 우리는 다만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열고 듣고 싶은 그림 앞에서 음악만 보면 된다. 단,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눈이 귀가되어야 한다. ■ 서지형

Vol.20060408d | 김상윤展 / KIMSANGYOON / 金相潤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