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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111_수요일_06:00pm
갤러리 도스 기획공모 " Strange & Familiar : 낯설면서도 익숙한"
갤러리 도스 서울 종로구 관훈동 55-1번지 2층 Tel. 02_735_4678
Optic Stereo ● 캔버스 위의 천들이 요란스럽게 눈에 박힌다. 스스로 아주 절제되어 있고 법칙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작업은 초기의 단조로운 리듬에서 보다 입체적이고 광학적인 충격을 안겨 준다. 캔버스 위에서 선을 긋고 색을 얹는 그의 작업 방식은 변함이 없으나 보다 선세한 면의 분할과 약간의 룰의 변화로 화면은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다.
평면이 3차원을 전제로 했을 때 평면이라 말할 수 있듯이 선(line)이라는 것은 2차원인 평면을 전제로 했을 때 성립된다. 2차원의 평면 속에서 선들의 나열과 반복으로 이루어지는 작가의 작업은 이렇듯 제한된 조건 속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의 작업은 보는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예술이란 그런 것이 아니던가. 작가는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그만의 표현방법으로 이야기를 꺼내어 놓고, 보는 이들은 자신의 경험 안에서 그것을 자기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인지 작가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이야기를 할수록 작품을 접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이야기를 읽어낸다.
선들이 반복된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행위가 반복됨을 뜻하고, 이것은 곧 집적(集積)된다. 시간이 쌓이고, 공간이 모이며, 곧 경험과 감정이 겹겹이 포개어져서 하나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행위는 우리 일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지금의 내가 존재하기까지 나는 얼마나 많은 반복적인 혹은 일탈적인 행동들을 했으며, 그러한 시간과 경험의 집적들이 나를 이루고 있지 않던가. 선들의 반복이 아래로부터 차곡차곡 쌓아올려진 시간의 역사를 가진 종(縱 syntagm)의 단면인지, 여러 가지 사건들의 횡(橫 paradigm)의 단면인지 모르겠지만 그 단면이 응축된 많은 이야기들을 모아서 하나의 완성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작품이 하나하나의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커다란 맥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품이 컴퓨터 그래픽이나 다른 매체가 아닌 작가의 손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것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행위 자체에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 차예지
Vol.20060110c | 김상윤展 / KIMSANGYOON / 金相潤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