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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1026_수요일_06:00pm
김진혜 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49번지 2,3층 Tel. 02_725_6751
예전에 아주 좋아하던 심리게임이 있었다. 게임은, 눈을 감고 각기 다른 색깔과 상징들이 새겨진 문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는 아주 긴 통로의 입구에 서 있는 상상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통로를 천천히 걸어가며 문들을 주의깊게 들여다 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하나의 문을 선택한다. 하나의 문을 선택하고 나면 곧장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뒤돌아 보거나 다른 문들을 기웃거릴 수 없었다.
문을 열면 때론 숲이 펼쳐졌다. 바다 혹은 사막을 가로질러 가야할 때도 있었다. 그 곳들을 지나갈 때 동반하거나 지녀야할 것들은 매번 선택에 따라 바뀌었다. 이따금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이나 눈부신 빛들과 마주쳤고 그 벽 뒤에 혹은 그 빛 속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함에 따라 세계는 달라졌다. 그렇게 낯설고도 모호한 시공간을 헤매다 빠져나오면 다시 다른 색깔과 상징의 문들이 내 앞에 나타난다.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허숙경
Vol.20051029b | 허숙경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