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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4_0206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_10:00am∼03:00pm / 일요일 휴관
송은갤러리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7-7번지 삼탄빌딩 1층 Tel. +82.(0)2.527.6282 www.songeun.or.kr
"아름다움,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 500년 전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rer)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뉘른베르크(Nuremberg) 대가의 겸손한 고백 뒤에 평생에 걸친 인체비례의 연구와 아름다움의 궁극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안혜경은 단색조의 풍경화 연작을 그렸다. 색채와 형태, 빛과 구성의 처리가 모두 단순한 그림들이다. 자연의 일곱 가지 무지개 빛과 세상의 모든 형태는 화가의 팔레트를 거치면서 겸손해진다.
우리의 눈빛은 그림을 구획하는 사각형의 창문을 지나면서 이성의 밝은 세례를 받는다. 화가의 붓은 수학자의 엄격함과 철학자의 자유를 함께 구사하면서 모든 색채의 영원한 근원인 빛과 어두움의 비밀스러운 요람으로 우리들을 초대한다. 이곳의 풍경에는 물과 바람, 흙과 불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빛과 어둠, 선과 악의 가치도 행복하게 어울린다. 산은 물에게 제 그림자를 강요하지 않고, 물은 산에게 흐름을 뽐내지 않는다.
안혜경의 풍경은 조화로운 떨림으로 가득하다. 물의 시간과 산의 공간이 손을 마주잡고 춤을 춘다. 이것은 빛나는 겸손이다. 그리고 눈부신 침묵이다. 안혜경의 풍경은 오랜 성찰의 숫돌에 갈아낸 내면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 노성두
Vol.20040206b | 안혜경展 / ANHYEKYUNG / 安惠卿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