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ny sculpture·funny paintingⅡ

갤러리 세줄 기획展   2003_0502 ▶ 2003_0629

정인엽_2003-꿈_사진출력, 금속나비, 형광조명, 센서 등_가변크기 설치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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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권기수_김경민_김민선&최문선(mioon) 박대규_서은애_송필_정인엽

갤러리 세줄 서울 종로구 평창동 464-13번지 Tel_02_391_9171

"예술이 무엇이냐고? 그거야 나의 땀의 댓가로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는 것이지..."_어느 러시아 마술사가 ● 이 시대 아리아드네의 실타래_퍼니, 퍼니 ● "모든 종류의 예술들이 위아래에서 그리고 옆에서 서로 얽히고 설켜 길다운 길이란 흔적도 없는 밀림을 이루고 있다"(Jacque Barzun, The Use and Abuse of Art, Princeton Unvi. Press, 1974, p130)는 자크 바전의 말처럼 오늘날 현대미술은 철학, 사회학, 생물학, 물리학, 공학 등 모든 분야를 대입하면서도 뚜렷한 화두를 찾지 못하고 스스로가 만든 밀림 속에서 헤매고 있다.

박대규_거짓된 논란_합성수지에 혼합재료_2003_부분
김민선&최문선(mioon)_people-flower_단채널 비디오 영상_깃털 스크린 설치_2003

오늘날 현대미술은 스스로 어떠한 정화작용도 무시한 채 무한확장을 야기한 나머지 지나친 개념과 이를 이해하기 위한 기나긴 텍스트만 양산하고 있다. 이미지를 몇 번이고 감싸고도 남을 만큼의 개념과 이를 위한 텍스트들, 심지어 이 사이에서 작가 자신들조차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짓눌려버리는 현실은 예술의 풍요로 말미암아 예술의 빈곤을 초래하고 있다. ● 우리는 신문의 카툰에서 보여진 부시와 토니 블레어와의 관계를 주인과 푸들로 묘사한 장면을 통해 분명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직언의 의미를 읽는다. 우리주변을 보면 이라크전쟁, 경기침체, 정국불안 등 모든 것이 암울한 분위기만 가득하다. 이러한 암울한 현실에 예술가는 전시를 통해 우리네 고통을 분담해주고 새로운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이 시대에 호흡하는 예술일 수 있기에 본 전시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경민_고정관념_브론즈에 채색_10×30×30cm_2003
송필_징검다리_공기주입 라텍스, 스텐_60×480×120cm_2003_부분

2회를 맞이하는 『funny sculpture - funny paintingⅡ』展은 지나치게 개념적이고 삭막한 현대미술전시에서 탈피하여 본래 예술이 가지고 있는 유희적 측면에서 접근함으로써 희미해진 존재성을 확인하고자 기획하였다. 전시장은 일상적 삶의 상황에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찰나와 우리가 쉽게 쓰고 있는 언어적 상황이 시각적으로 재현됨으로써 명쾌한 웃음을 야기한다. 그러나 한바탕 웃음 뒤에 관람자는 이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가진 많은 의미와 공유되는 삶의 진실, 그리고 스스로가 만든 틀 안에서의 사고가 가졌던 구속에서 해방되는 '웃음의 미학적 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서은애_신 달마도_복사지에 채색_120호_2002
권기수_회전머리_철, 모터, 아크릴_100×76×76cm_2003

오늘날 현대미술이 보여준 지나친 개념, 현학적인 수식, 그런 의미 없는 행위들로 복잡하게 얽혀버린 현실에서 하나씩 하나씩 엉킨 실타래를 푼다면 어느 순간 우리는 가지런히 정리된 아름다운 실뭉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분명한 답을 찾고자 함은 아니다. 다만 미로 속에서 테세우스가 가졌던 아리아드네의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밀림 속에서 길을 찾고자 한다. ■ 이정훈

Vol.20030507a | funny sculpture·funny paintingⅡ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