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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1221_토요일_05:00pm
작가와의 만남 및 영상 프로그램 상영 2003_0118_토요일_03:00pm 2003_0222_토요일_03:00pm
한미문화예술재단 한미갤러리 서울 송파구 방이동 45번지 한미타워 20층 Tel. 02_418_1315
고명근은 사진작가라고 부르기는 너무나 복잡한 작업성장과정을 거쳤고, 오늘날에도 전통적인 사진작가에서 볼 수 있는 인화지라는 평면 작업보다는 오히려 입체적이고 구축적인 작업이 눈에 띈다. 그 이유가 서울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였기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그의 창조과정은 다분히 입체적이고 평면적이고 복합적이다. 이러한 그의 특성은 1996년도 모란미술관에서 모란미술상을 받은 작품 「Colosseum of Kyunggi」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을 전반적으로 보면은 콜로세움, 즉, 원통형의 건축물을 표현하고 있지만은 이미 이때부터 사진을 이용한 아크릴의 단면을 절단하고 집성해서 평면과 평면으로 이룩한 입체에 도달하고 있다. 이것에 대하여,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이번 작품은 오산, 군포, 평택 ... 등 경기도의 여러 곳을 찍은 사진으로 제작되었다. 즉, 우리나라의 사라져가는 건물에 대한 애착을 표현한 작업이다. 옛 로마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 콜로세움의 형태를 빌어서 우리가 살았던 50~70년대의 건축문화를 대표하는 존재할 수 없는 건물을 형상화하였다. 나는 사진과 입체를 연결하는 작업을 지난 88년 이후 계속 해오고 있는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이런 사진을 이용한 작업들이 널리 알려지고, 그런 일련의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격려를 받았으면 한다."
그의 작품에는 구축적인 입체감각과 평면적인 감각이 교차한다. 말하자면,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정신이 그의 작품을 지배한다. 뿐더러, 그는 예술의 본질인 유희의 경지까지 도달해서 즐거운 조형과 영상을 사진을 이용한 작품 속에서 창조하고 있다. 가령, 그의 작품 「Dream of Building-1」에서 보듯이 투명한 재료인 아크릴을 써서 그 위에다가 창이라는 주제를 아크릴의 특성인 투명성과 창 이미지의 반복성을 이용하여 동일한 이미지를 한 면을 통해 또 다른 면의 것을 보는 철두철미한 분석과 종합을 이루고 있다. 거기에다가 즐거운 낙서를 더함으로써 원시심성 또는 아동심리에 접근하는 단순하고도 즐거운 효과를 이룩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이러한 낙서들은 목적 없는 행동임과 동시에 순진무구한 심성에서 오는 즐거운 행위이다. 이러한 낙서는 실용과는 관계가 없는 유희공간 속에서 인간의 꿈을 실현시키며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존재하는 즐거운 공간으로써 보여진다. 결국 작가 고명근의 실험적인 작품들은 그의 체질이 되고 있는 건축적이고 구축적인 감각과 그가 후천적으로 노력해서 얻은 투명한 입체감각을 바탕으로 해서 전위적인 미의 세계에 도달하고 있다.
아름다운 것은 단순해야 되고 아름다운 것은 즐거워야 되고, 아름다운 것은 보는 사람의 마음에 깊은 의미를 전달해야 한다는 예술의 본질을 그는 누구보다도 자기 작품에 실현하고 있다.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가 고명근의 진가는 그의 작품이 상식적인 의미의 일상생활에서의 쓸모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공예처럼 쓰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존재가 되는 그러한 기능을 갖고 있다. 그의 작품은 수많은 순수미술과는 마찬가지로 기능과는 관계없이 그 자체가 우주에 우뚝 서있는 하나의 존재물인 것이다. 기능성의 포기, 그것이야말로 작가 고명근의 진면목이다. ■ 이경성
Vol.20021222a | 고명근展 / KOHMYUNGKEUN / 高明根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