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ery Space

길현수展 / installation   설치 / 2002_0804 ▶ 2002_0806 전시 / 2002_0807 ▶ 2002_0813

길현수_Mystery space_요소, 링거병, 천, 낚시줄_가변크기_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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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2_0807_수요일_06:00pm

덕원갤러리 2층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번지 Tel. 02_723_7771

예측할 수 없는 결정체와 모양으로의 진행과 변화_ 작가는 링거병 안에 요소라는 물질을 넣어두고 그 주변에 천을 자유로운 개념으로 설치해놓고 요소가 조금씩 조금씩 흘러내리고 스며들면서 불특정의 결정체를 만드는, 한순간도 정지하지 않는 진행형의 과정을 설치미술로 전시한다. 이 요소작업에서 작가는 현상이 생성되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들 뿐이다. 나머지는 시간과 온도, 주위의 환경으로 완성된다.

길현수_Mystery space_요소, 링거병, 천, 낚시줄_가변크기_2002
길현수_Mystery space_요소, 실, 천, 형광조명, 테이블_가변크기_2002

그림은 그리는 것이 아니다_ 그림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방법으로 보고, 느끼고, 이해한다. 시각적 자극뿐 아니라 오감을 동원하는 설치미술에서는 현상으로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 ● 처음 본 것에 대한 경이로움_ 각인은 평생을 기억하게 하는 힘이다. 물론 최초라는 충격은 설렘과 두려움, 희열을 느끼게 한다. ● 그림은 계속 변화한다_ 항상 바뀌게 되는 것은 처음과도 비교된다. 마치 동굴 탐사와도 같은, 해저 탐사와 같은 호기심으로 관객을 자극한다. 현대미술의 큰 흐름은 작가의 의도와 감상자의 경험이 서로 상이하다. 따라서 작품에서 보여지는 것은 관객의 몫으로 남기 때문에 이해의 수준도 다를 수 있다. ● 무책임한 작업_ 작가는 문제를 던지고 감상자는 개인의 경험과 가치관으로 작품을 느끼고, 다양한 이해를 요구하게된다. ● 디지털시대에 던지는 화두_ 나날이 첨단화되는 지금, 더 이상 새로움을 느낄 사이도 없이 또 다른 새로움이 나타난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서 전통과 첨단이 교묘히 합쳐진 시대를 살고 있고, 충격을 넘어 정상을 벗어난 현상으로 치닫는다. 해답은 아니지만, 가장 원초적인 아날로그 현상인 결정체의 모습으로 다시금 심신을 정화하는 방법은 어떨까?

길현수_Mystery space_요소, 실, 천, 형광조명, 테이블_가변크기_2002
길현수_Mystery space_요소, 샬레_가변크기_2002

전시장에 들어서면 흰색 천위에 매달려 있는 수십개의 링거병을 볼 수 있다. 링거 병에서 규칙적으로 흘러나오는 각양각색의 물방울들은 캔버스 위에 또는 천 위에, 그 자체의 자국으로 번지며 변화를 계속하게 된다. ● 가까이 다가서면 천 위를 뒤덮은 결정들이 마치 종유석과 석순처럼 자라나고 있다. 조용히 들려오는 물방울의 울림은 이곳이 마치 동굴인 듯 들려 신비로움을 연상하게 한다. ● 동굴 속에는 많은 동, 식물의 생물체가 있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생물체도 있을 것이다. 생명으로 가득 찼으나 너무도 조용하고 어두운, 신비로운 곳, 무엇인가로 가득 차 있음을 알지만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 체 동경할 뿐인 그러한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 요소가 한 방울씩 떨어지고, 떨어진 수액이 신비로운 공간을 만들도록 내버려 둘 것이다. 물이 흘러가는 곳에 자욱이 생기고 그 자욱은 자신의 흔적으로 화면을 완성하게 될 것이다. ● 작가 역시 이 공간이 어떻게 완성될지 모른다.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 수도 없다. 전시 중에 이 공간의 형성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요소 꽃이 생명의 신비로움을 연상하게 하도록, 마치 태초의 생명이 형성되듯 이 공간은 mystery space가 된다. ■ 길현수

Vol.20020730a | 길현수展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