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웅현_김다윤_김보원_김현주ex-media 노상호_이아영_임현하_정아사란
주최 / 천안문화재단_천안시립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천안시립미술관 Cheonan museum of art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종합휴양지로 185 Tel. +82.1566.0155 www.camoa.or.kr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디지털 혁명을 계기로 현대인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 되었다. 특히 사회 관계망에서 물리적 관계맺기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개인의 심리적인 단절이나 고립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소셜미디어가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새로운 관계맺기와 단절이 이루어지는 가상공간으로 기능하면서 관계 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정보와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타인과 언제나 소통할 수 있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진정한 의미의 관계맺기는 멀어지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쉬운 관계맺기와 단절은, 오히려 현실에서의 대면 접촉이 낯설거나 어려워지는 사회적 소통의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가상공간에서의 정보 선택 과정에서 형성된 알고리즘은 개인의 기호나 취향에 맞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제공하면서 객관적 또는 능동적 접근을 가로막아 편향된 정보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소셜미디어라는 가상공간에서 단순한 관객인가 아니면 적극적인 참여자인가? 우리의 선택과 경험은 자발적인가 아니면 알고리즘의 설계인가? 이번 전시는 소셜미디어에서의 다양한 활동이 오히려 현실에서의 소통 부재로 이어지는 사회적 현상을 다룬 다양한 매체의 미술작품을 마주하며 함께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나아가 가상공간에서의 우리의 '관계맺기'를 되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공유하기를 희망한다.
Ⅰ. 이미지와 매개자 : 관계맺기의 시작 ● 소셜미디어에서 즉각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는 시각적 콘텐츠에 그치지 않는다. 소비되는 이미지와 인간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즉각적으로 보여지는 소셜미디어 속 이미지와의 관계맺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본다.
노상호 ● 가상환경 속 이미지 소비에 관심을 가지며 우리가 얼마나 쉽게 이를 사용하고 퍼뜨리는지에 대해 주목한다. 인터넷에서 무한히 쏟아지는 수많은 이미지들을 조합하여 먹지 위에 덧대어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Holy」 시리즈 에서는 수집한 이미지를 AI로 프로그래밍을 한 작업물을 내놓기도 한다. 작가는 본인을 무수한 정보가 거쳐가는 '얇은 사람'이라 칭하며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아사란 ● 인터넷에 부유하는 이미지들을 조각, 설치, 사진 등의 형태로 제시한다. 특히 스티로폼을 이용한 조각 작업은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비물질적 이미지들을 상징하며 이는 지나가버린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에게 가상이란 여전히 현실에 존재하는 물질에 의존하는 것이며, 실재 세계와 가상 세계의 감각과 관계에 대해 고민한다.
Ⅱ. 디지털 자아와 아바타: 새로운 관계맺기 ● 소셜미디어는 자신을 표현하고 그 안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는 중요한 플랫폼이 되었다.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하는 방식을 탐구하고 그 안에서 이용자들이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는 방법을 회화와 영상 작업을 통해 바라본다.
김다윤 ● 인터넷 환경에서 인간적 연결에 대한 고민을 작업으로 풀어낸다. 군중과 함께 있으면서 안전함을 느끼는 동시대인들을 바라보며 개인과 개인이 어떻게 하나의 공동체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작가는 타인과의 교류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우리의 모습을 오브제와 작품으로 표현한다
김보원 ● 아바타와 사용자와의 관계, 디지털 자아를 주목한다. 디지털 세상에 우리가 존재한다면 어떤 느낌이며 디지털 신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작가는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의 장이 될 social VR에서 타인과의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현실세계와의 만남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발견하고자 한다. 작가는 의사소통의 요소 중 하나인 눈맞춤이라는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디지털 자아와 상호작용할 때 느끼는 혼란스러움을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Ⅲ. 단절과 소외: 관계맺기의 이면 ● 디지털 공간은 손쉽게 타인과 연결되기도 하지만 단절과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연결과 단절이라는 두 가지 시각에서 공감과 거리감의 형성과 맺고 끊는 관계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김웅현 ● 영상, 퍼포먼스,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현대 사회의 복잡한 이슈를 탐구하고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시도한다. 작가는 네트워크 환경을 '주거' 개념으로 해석하며, 디지털 원주민 세대가 역사와 현실을 재매개하는 방식을 연구한다. 특히, 90년대 역사적 사건과 게임적 요소를 결합해 세대 간 갈등을 유희적으로 드러내고 비평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예술적 성취뿐만 아니라 사회적 단절 문제를 조명하고자 한다.
김현주 ex-media ● 인간과 기술이 함께 살아가기에 대한 의미를 재해석하고자 한다. 기술 환경에서 변화된 일상의 변화, 그리고 작가가 느낀 편치 않음과 불안을 융합적이고 혼성적인 매체로 풀어낸다. 기계와 인간의 공생 관계를 조명하면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디지털 시대의 인간 경험과 사회적 문제를 시각화한다.
Ⅳ. 알고리즘의 시선: 능동적 주체 ●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알고리즘과 AI에 의해 누구와 연결되고 무엇을 볼지 결정된다. 알고리즘을 시각적으로 인식함으로써 디지털 환경 속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아영 ● AI와 알고리즘에 의한 기계화와 지나친 유형화를 경계하며 기계와 기술보다는 인간이 지닌 본질을 찾아보고자 한다. 작가는 '비지시성'이라는 용어를 '무언가를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듯하지만 특정한 것을 가리키지 않는 특성'으로 재정의하여 작업의 주된 개념으로 삼는다. 작가는 재료의 안료에 불안정성을 유도하며 고정된 형태 없는 여러 각도의 관람을 허용하여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계속해서 들여다보게 한다.
임현하 ●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인 소셜미디어가 보여주는 광고 이미지가 개인의 취향인지 혹은 알고리즘의 선택에 의해 제공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천을 잇고 손바느질 하는 노동집약적인 행동을 통해 디지털 이미지의 휘발성을 탈피하고 오랫동안 주시하도록 작품에 부피감을 형성한다. 무분별한 온라인 이미지 소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도록 유도하여 디지털 환경에서의 능동적인 사고와 주체성을 강조한다. ■ 천안시립미술관
Vol.20250311b | 너와 나, 우리를 잇는 - 천안시립미술관 특별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