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그 후

매향리는 1951년부터 2005년까지 54년 동안 1년에 250일, 하루 12시간 포성에 시달렸다. 전쟁 후에도 계속된 그 흔적을 5년의 촬영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굉음이 사라지고 남은 껍데기들이 이제 평화의 소중함을 소리 없이 증언하고 있다.

임삼진_매향리, 그 후 #02_피그먼트 프린트_33×50cm_2023

임삼진_매향리, 그 후 #12_피그먼트 프린트_40×60cm_2023

임삼진_매향리, 그 후 #07_피그먼트 프린트_33×50cm_2023

임삼진_매향리, 그 후 #15_피그먼트 프린트_33×50cm_2023

임삼진_매향리, 그 후 #17_피그먼트 프린트_50×33cm_2023

임삼진_매향리, 그 후 #19_피그먼트 프린트_60×40cm_2023

임삼진_매향리, 그 후 #55_피그먼트 프린트_33×50cm_2025

임삼진_매향리, 그 후 #23_피그먼트 프린트_33×50cm_2023

임삼진_매향리, 그 후 #24_피그먼트 프린트_40×60cm_2021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에는 2005년 쿠니사격장이 폐쇄되고 그 자리에는 평화역사관, 화성 드림파크, 평화 생태공원이 조성되었다. 매향리는 1951년 쿠니사격장이 생긴 이후 2005년까지 미군은 연간 250일 하루 12시간을 15분에서 30분 간격으로 포탄 사격을 했다고 한다. ● 이제 매향리는 사격장 흔적이 지워지고 한적하고 평화로운 어촌 마을로 돌아온 것이다. 포성이 멈춰지고 고요가 깃든 조용한 어촌은 매스컴에서 멀어지며 세상의 관심도 멀어졌다. 그런데 마을 곳곳에서 54년 동안 주민을 괴롭히고 삶을 피폐하게 했던 그 포탄을 산처럼 쌓아놓고 전시하고 있다. 마치 그때 기억을 잊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세인의 관심을 끌려는 몸부림으로 보이기도 한다. 포격으로 고통받던 마을에 그 원흉인 포탄을 전시하여 마을을 홍보한다는 이 역설적인 풍경은 무엇일까? 삶은 끝없는 순환의 반복인가? 이런 호기심에 매향리 사진을 찍게 되었다.

임삼진_매향리, 그 후 #25_피그먼트 프린트_33×50cm_2023

임삼진_매향리, 그 후 #37_피그먼트 프린트_50×33cm_2022

임삼진_매향리, 그 후 #56_피그먼트 프린트_37.8×60cm_2025

임삼진_매향리, 그 후 #26_피그먼트 프린트_33×50cm_2023

임삼진_매향리, 그 후 #47_피그먼트 프린트_33×50cm_2023

임삼진_매향리, 그 후 #48_피그먼트 프린트_40×60cm_2023

임삼진_매향리, 그 후 #52_피그먼트 프린트_33×50cm_2025

임삼진_매향리, 그 후 #50_피그먼트 프린트_33×50cm_2025

임삼진_매향리, 그 후 #51_피그먼트 프린트_33×50cm_2025

임삼진_매향리, 그 후 #57_피그먼트 프린트_60×40cm_2025

사진 촬영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세 개의 소재로 구분하여 촬영하였다. ● 첫째, 생활 속에 관계된 풍경 둘째, 포탄의 파편들, 그리고 현재 매향리의 평화로운 마을 풍경 이렇게 구분하여 변모된 매향리의 풍경을 기록하였다. ● 오랫동안 매향리를 촬영하며 남다른 애착이 가는 마을인데 아직도 전쟁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이름처럼 평화가 가득한 공원이 되고 드림파크에 소년들의 함성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 임삼진

Vol.20250225a | 임삼진展 / LIMSAMJIN / 林參眞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