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5_0212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gallerydam_seoul
재즈의 자유로운 선율처럼 흐르는 추상의 세계를 선보여온 유병호 작가가 갤러리 담에서 31번째 개인전 'Jazz and Blue'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점, 선, 면의 조형요소를 활용한 실험적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 유병호 작가는 교토시립미술대학 대학원에서 판화를,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며 동서양의 예술을 두루 섭렵했습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동양의 오방색과 여백의 미학이 서양의 기하학적 추상과 만나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만들어냅니다. ● 이번 전시작들은 세 가지 주요한 특징을 보여줍니다. 첫째, 금속 소재와 리벳을 활용한 물성 실험으로 회화의 평면성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줍니다. 둘째, 원색의 과감한 대비를 통해 재즈의 즉흥성과 리듬감을 시각화합니다. 셋째, 여백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동양화의 정신을 현대 추상미술로 승화시킵니다. ● 작가는 "미디어로 인하여 얻어지는 속도의 유혹에서 벗어나 전통적 조형성을 추구하면서도, 재즈가 갈망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세레나데처럼 시적인 개성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 대전시 문화상(2019)을 수상하고, 최근 대만 카오슝 국제판화 비엔날레(2023)와 덴마크 에스비아르 뮤직하우스 전시(2024) 등 국제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의 새로운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 갤러리 담
나의 작업들은 화폭 위에 재현하고자 하는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형성되어가는 점, 선, 면의 가능성으로 집약되었다. 점이 하나의 위치를 점유하는 좌표로서 순수한 철학적 개념에 속한다면 선은 구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본적인 조형요소라고 할 수 있다. 선으로 이루어진 형태에 이르러 이미지가 비로소 운동감을 부여받게 됨은 물론이다. 이러한 조형적 추구의 바탕 위에서 내 작업의 선들은 다양한 굵기와 방향, 느낌과 정서를 갖고 스스로를 드러냄으로써 어떤 존재의 흔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현상이기 때문에 첫 이미지의 발견이 가장 감성적이고 미학적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 수없이 많은 점, 선, 면들을 교차시킨 하나의 자족적인 세계로 구축해 보았다. ● 미디어로 인하여 얻어지는 속도의 유혹에서 벗어나려는 나의 노력은 현실 반하여 여전히 나는 전통적 조형성에 매달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에 나의 진부함에 개탄을 하지만 그래도 순수하게 남아 있는 나의 본질, 찾고자하는 나의 번민은 들이 화면에서 물리적 시간의 두께가 결과들이 과정으로서의 나 자신과의 대화의 흔적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작가는 욕망의 존재, 즉 자연과 사회라는 한계 안에서 존재하는 보편적 동시대인의 내면을 집이라는 형상으로 상징화하는 데서부터 소통의 문을 열고 있다. 작품에 나타난 인간존재에 대한 작가의 탐구는 언제나 동일한 해답을 얻는 데 주저한다. 아니 가변적이고 동적인 존재의 허상에 종종 시달리고 있는 것이라 표현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문명에 의해 구축된 복잡한 도시풍경보다 특히 사막이나 초원, 들판을 좋아한다. 여행은 새로운 작업을 위한 충전이다. 여행 중에서 시점을 달리해서 자연을 보노라면 나의 시야에 펼쳐진 자연에서 육지와 바다의 만남, 펼쳐지는 광야의 싱그러움, 황폐해서 척박해 보이는 들판, 온통 백색의 물결이 펼쳐지면서 자작나무와 어우러진 동토의 땅들의 추억들이 나의 백색화면에서 용트림이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 새로운 물결에 대한감동, 자연의 힘 등등에서 난 내 작업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 ● 드넓게 펼쳐진 현대적 이미지의 세계를 영리하게 유목하지 못하는 자로서 사막 한가운데 고립되어 버릴 것 같은 염려를 완전히 떨쳐내기란 쉽지 않다. 때때로 시대가 요구하는 패러다임이라는 유동하는 진리가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궁색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내가 돌아오는 지점은 변하지 않는 것들 혹은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것들의 존재에 귀를 기울이는 한적한 장소이다. 이곳에서 시간은 공간을 통해서만 스스로를 드러내며, 공간은 시간에 의해 형성되거나 마모된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인공적인 손길이 아니라 우연히 하나의 공간에 둥지를 틀게 된 시간이 만들어낸 이미지, 그것은 마치 기원을 알 수 없는 선사의 자취와도 같다는 점에서 영원과 통해 있기도 하다. 이미지를 통해 시간의 공간성, 공간의 시간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어쩌면 지극히 오만한 시도, 내 작업은 지금 여기에 머물러 있는 중이다. ● -점, 선, 면들의 만남에 깊이감이 느껴짐은 이번 작업에서의 또 다른 소득이다. 나의 작업들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깊이가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지만 나는 거칠고 남루하나 시간을 두고 느껴지는 깊이감은 가장 인간적인 감각으로서의 촉감을 환기시킨다. 그러한 행위나 표현이 다시 과거의 시간으로의 여행이 시작되며 복고풍의 문화의 재발견이라 생각된다. ■ 유병호
선율의 추상, 시각이 들려주는 낭만의 하모니 ● 우리의 삶은 재즈의 불규칙한 리듬처럼 예상치 못한 흐름을 따라 그 시간의 자취를 조금씩 옮겨간다. 알 수 없는 미래의 즉흥적 변주를 따라가는 낭만을 만끽하듯... ● 영혼을 치유하는 소울변주곡 재즈(Jazz)는 내 작업은 그림에서 전하는 시각적 선율을 통해 그 의미를 더하면서 현실에서 내 가 바라본 사소한 주변부터 생명, 자연이라는 포괄적 형식의 이미지들을 즉흥적 프레이징으로 캔버스에 음표화, 도식화한다. ● 화면을 가득채운 강렬한 원색적 요소는 동양의 오방색을 연상시키고 형식적 요소는 서양의 수직적, 수평적 구조를 유지함으로써 그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한 동서양의 조화를 재즈의 제스처로 한데 어우르고 있다. ● 또한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과 비교할 때 그의 그림에는 따뜻하고 은은한 재즈의 음성이 녹아있는데 그것은 원시적이고 충동적이어서 거침이 없으나 왠지 모를 온유함을 내재한다. ● 딱딱하고 견고한 신조형주의를 전통적 정형성을 갖는 클래식 음악에 비유한다면 나의 추상은 재즈가 갈망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세레나데처럼 시적인 개성으로 향기로우며, 나는 감정을 따라 이동하는 붓의 움직임은 필연적 우연을 이루고 이를 통한 익명의 이미지들은 재즈의 무질서한 비트처럼 절대적요소의 미학을 완성한다. ● 어디로 가다 어디서 멈출지 모르는 선들의 율동은 마치 스윙감으로 충만한 재즈의 창조성, 활력과 묘한 닮은꼴로 각각의 악기들이 내는 독특한 소리들이 앙상블 되어 그림 속에 울려 퍼진다. ● 가만히 나의 작업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기운을 따라 물 흐르듯이 흐르는 감정들이 재즈의 블루스를 타며 흥얼거리고 화면에서 이야기를 한다...... (유병호전 서문 중에서) ■ 허나영
Vol.20250212b | 유병호展 / YUBYOUNGHO / 兪炳昊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