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축, 산수 Nice Shot in Ruin

박영선展 / PARKYOUNGSUN / 朴瑛善 / photography.video.installation   2025_0207 ▶ 2025_0221 / 월,공휴일 휴관

박영선_태안 반곡12경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30×55cm×12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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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충남창작스튜디오 제1기 입주작가 릴레이展

주최 / 충남창작스튜디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마감시간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충남창작스튜디오 CCN RESIDENCY 충남 태안군 태안읍 기업도시4길 5 (반곡리 1150번지) 전시장 Tel. +82.(0)41.630.2918,9 www.chungnam.go.kr/ccnresidency @ccn_residency

어느 저물녁 문득 ● 작년 늦가을 이곳에 도착했다. 아직 겨울이다. 바람 소리와 비행기 소리가 겨루듯 작업실 벽을 넘어와 귓전을 흔든다. 몇 달간 태안군의 너른 매축지 가운데 '기업도시00길'로 구획되는 이 공간을 배회했다. 옛 이름은 반곡, 반곡리다. 반곡盤谷은 오밀조밀하고 곱디고운 산들 사이에 쟁반처럼 평평한 골, 고을, 사람들의 동네라는 뜻이다. 공주 인근에 있는 반곡리와 이름이 같지만 다른 동네다. 기실 이 땅에서 사람이 살만한 모든 고을은 '반곡'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박영선_백화2경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두폭 사진_60×68cm×2_2025
박영선_팔봉2경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두폭 사진_60×68cm×2_2025
박영선_백화팔봉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두폭 사진_60×68cm×2_2025
박영선_눈 내린 아침 문득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세폭 사진_87×68cm×3_2025
박영선_저, 나무_2채널 HD 영상, 소리_00:08:00, 00:04:00_2025
박영선_나이스 샷_2채널 4K 영상, 소리, 글_00:08:00_2025
박영선_어디로_단채널 4K 영상, 슬라이드 프로젝션_00:02:00_2025

이곳 반곡리를 이루는 땅의 일부는 1962년부터 사람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갯벌을 메우고 그 위에 만들어진. 확장된 인간의 땅. 소금기 가득했던 논밭들. 짠 땅에서 땀 흘려 농사짓던 사람들. 지금은 아스팔트 도로와 골프장 같은 각종 레저문화 시설로 변태중인 매축지. 매축된 개척지. 그 풍광. 온갖 물物과 사事의 갖가지 소리와 기억을 일으키며 통과하는 해풍과해풍과기러기떼와기러기떼와.

그 속을 가을겨울 내내 헤매고 있다. 문득, 다시 문득,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산세들의 고운 결들을 오래 오래 바라보며. 인간의 느낌과 짐작을 무색게 하는 천장지구의 세월 동안 쉼없이 생생하는 태안의 산수. 처음에는 생존을 위해 다음에는 자본을 위해 인간들이 이곳에 급조한 황량한 매축, 매장과 축적의 공간. 이 모두가 뒤섞인 기묘기괴기이한 장소를 배회하며 받은 느낌들. 일어나는 생각들. 매번 몸마음이 사로잡히는 소리들. 이 모두를 되불러 모으고 되뒤섞어 겹겹그릇에 담아내어 보이려 한다. ■ 박영선

Vol.20250207e | 박영선展 / PARKYOUNGSUN / 朴瑛善 / photography.video.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