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 Bad Gateway

갤러리보나르 기획 청년작가 초대展

Group Exhibition by Young Artists of GalleryBONART

2025_0205 ▶ 2025_0217

김가빈_The birth of e.mutation_종이에 아크릴채색, 펜_60.6×90.9cm_202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가빈_김다혜_김사라_김성이_신지_정준영

기획 / 갤러리 보나르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보나르 Gallery Bonart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158번길 91 (망월동 839-4번지) 1층 Tel. +82.(0)31.793.7347 blog.naver.com/gallerybonart @gallerybonart

2025년 새해, 신선한 젊은 예술가들 ● 갤러리보나르에서 청년작가 초대전을 개최하게 된지 3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청년작가들의 작품은 예술계에 늘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틀에도 구속되지 않은 그들의 시선과 예술적 표현은 앞으로의 예술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청년작가들의 전시를 많은 분들이 오셔서 관람하시고 즐기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동계 전시의 2부를 시작합니다. ■ 이승신

502 Bad Gateway ● 『502 Bad Gateway』는 서로 다른 서버 간의 연결이 실패할 때 발생하며, 그 속에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떠도는 정보와 가능성이 담겨 있습니다. 6명의 작가들은 끊어진 연결이 만들어낸 침묵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으며,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집니다. 작가들이 만들어낸 통로를 통해 단절의 공간을 넘어, 새로운 소통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갤러리 보나르

매년 수백 종의 새로운 심해 생물이 발견되지만, 여전히 전체 심해 생물 종의 90% 이상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이처럼 미지의 세계인 심해는 인간의 내면과 닮아 있다고 느꼈고, 이를 바탕으로 심해 어종을 그리며 작업을 시작했다. 생명체를 그려 나가며 이들이 모여 하나의 세계를 이루었고, 자연스럽게 나는 그 세계의 부분이 되었다. 작업 속 가상의 생명체들은 인간의 불완전한 형상과 다양한 생명체들의 이미지를 혼합하여 만들어졌다. 이 생명체들에게는 특별한 눈, "E"가 존재한다. 이 눈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방식의 시각을 넘어서, 전혀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존재의 불완전성은 나의 작업의 형식 원리이자 중심 개념이다. 나는 불완전함을 결함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출발점으로 바라본다. 불완전한 존재가 그 자체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방식을 통해 우리는 변화와 적응, 나아가 진화를 이해할 수 있다. "E"를 통해 관객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깊고 복잡한 감정의 맥락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불완전함과 돌연변이를 단순히 추상적 개념으로 머무르지 않고, 관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작업으로 구현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불완전함을 단순한 결함이 아닌, 수용과 변화의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 김가빈

김다혜_무제_종이에 연필_70×100cm_2024

어렸을 때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제스처는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점점 줄어든다. 이는 사회적 통제, 자기 인식, 그리고 사회화 과정과 관련이 깊다. 어린 아이들은 사회적 규범이나 행동 방식을 잘 모르기에 본능적으로 움직이며 에너지를 자유롭게 발산한다. 그러나 청소년기와 성인기로 갈수록 '자기 인식'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특히 성인이 되면 사회적 기대에 맞춰 행동을 절제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제스처들이 줄어들고 정제된 행동을 선호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지만, 성인은 이를 제어하고 상황에 맞게 표현한다. 이러한 통제는 자율적 선택이면서도 사회적 기대와 규범에 따른 결과다. 이 과정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적절히 행동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김다혜

김사라_세상_캔버스에 유채_40×40cm_2024

나는 주어진 공간에 따라 주체적인 삶을 살아 갈 때도, 그러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거대한 수영장에 놓여진것 처럼, 상공에 떠있는 비행기에 탑승한 것 처럼. 우리는 하나의 수동적 존재로서 실재하게 되며 의지할 대상을 붙잡고, 이 여정이 끝나기 만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디로 향하는 걸까요 희미해지는 물결, 선명한 타일 세상에 밀려나는 자신을 수영장에 투영해 표현합니다. 때론 세상이라는 파도에 휩쓸리기도 하지만,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계속해서 되뇌어야 합니다. 작품을 통해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그것으로 부터 파생된 혼란과 불안을 이야기하고, 세상 속에서 가지는 나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반복하며 정체성을 찾아갑니다. ■ 김사라

김성이_촉발(觸發)과 폭발이 응집되어 부딪혀서 만든 무언가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24

뜨거운 촛농을 차가운 물속으로 들이부었더니 그것은 재빨리 하나의 딱딱한 덩어리로 응고되었다. 액체가 액체인 줄로만 알았지만, 그것은 다른 성질 자체였다. 파라핀은 절대 차가운 액체에 수용되지 못하는 성질이었다. 고체덩어리가 열로 인해 액체로 변했는데 식게 되면 다시 고체가 될 것이라는 지각을 잠깐 못했었다. 그 액체를 다시 차가운 물속에 넣었더니 붓는 당시의 속도와 높이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를 띠며 본연의 고체인 형태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우리가 관계에 있어서도 주변의 환경에 따라 잠시 변해 보이는 기질을 갖더라도 결과적으로 다른 성질이 폭발하게 되면 분리되기도 한다.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은 것에 집착을 보이고 욕심을 내며 스스로를 녹이는 것은 자신의 자아를 타인에게 먼저 의식하려 하는 나른한 존재일 것이다. 수많은 관계를 만들어가고 그 다양한 인격체들 속에서 때로는 강제적으로 관계를 만들며 지쳐가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의도가 있었던 우연이었던 새로운 관계에 불편함을 쪼였다 풀기를 반복하게 되면서 억지로 맞춰가려고도 노력은 해볼 수가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전혀 다른 A과 B. 서로 다른 성질이 합쳐진다 한들 언젠가는 분리되어 흩어지기 마련이다. 나는 이런 부정적인 관계를 그리고 있다. ■ 김성이

신지_Paludarium_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24

Paludarium, 팔루다리움은 물과 육지가 어우러진 작은 생태계로, 그 제작과 관리가 매우 까다롭다. 이 사육장은 자연의 조화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인위적인 통제를 필요로 한다. 마치 인간 세상과 비슷하다. 우리는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 간다. 그 과정에서 개인적 차원보다 우선시 되는 사회 시스템 내의 환경에 의해 길들여 진다. 팔루다리움 속 생명체들처럼, 우리도 제한된 공간과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인간의 손길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환경은 철저히 인간의 계획과 의도에 따라 유지된다. 우리는 자유롭다고 느끼지만, 사실 우리도 사회적 구조와 규범,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존재일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우리만의 팔루다리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팔루다리움을 들여다보며, 그 속의 생명체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그 연민은 곧 우리 자신을 향한 것 이기도 하다. 그러나 팔루다리움 속 에서도 생명은 끊임없이 자라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낸다. 우리의 세상도 마찬가지.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찾고 성장 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 신지

정준영_잠실주공5단지_캔버스에 유채_145.5×227.3cm_2024

기록이란 텍스트로서, 또는 회화로서 세상을 담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또 기록은, 일정한 규칙이 존재하는 언어, 규격이 정해져 있는 캔버스 안에 이 무궁무진한 세상을 구겨 담는 일이다. 쉽게 말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거대한 삶을 살아내기 위한 삶의 방식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담을 수 없는 것까지 담아내려 한다는 점에서 기록이 의미없는 행동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렇다면 기록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기록은 눈앞에 펼쳐져 있는 거대한 삶을 담아내는 일일 수 있지만, 그보다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에 더 가깝다. 기록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져가는 각자가 사랑하는 공간, 사람, 물건들을 붙잡아 둘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작품은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단순하게 기록물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공간을 사랑하는 방식에 관해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 건물들을 기록의 대상으로 정했지만, 앞으로도 끈임없는 기록과 산책을 거듭하며, 더 많은 것들을 작업에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 회화 작품과 같이 진행한 소책자 작업 또한 서울의 철거 예정 동네들에 대한 기록물이며, 이 기록물들 역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져 가는 여러 공간들을 사랑하는 법을 담고 있다. 소책자 작업은 종이책 방식을 사용하여 아날로그를 아닐로그 방식으로 제시함으로써 사유의 바다 속을 유영하는 텍스트 위로 관객들과 함께 무한한 산책을 하고자 했다. ■ 정준영

Vol.20250205d | 502 Bad Gateway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