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OLOGY

이용훈展 / YIYOUNGHUN / 李庸勳 / printing   2025_0205 ▶ 2025_0217

이용훈_검사면 다냐_고무판화_32×20cm_2023

초대일시 / 2025_0205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나무화랑 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4-1 4층 Tel.+82.(0)2.722.7760

이용훈은 1966년생이다. 1980년대 후반, 경희대 사학과 재학 중에 고무판화와 목판화로 전단, 포스터 등의 시각물을 제작하는 동아리 활동으로 학생운동에 매진했다. 2017년 시민 커뮤니티 아트 과정인 『목판대학』을 이수하며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의 경계를 넘나드는 판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소위 "미대 오빠"라는 정규 과정을 겪지 않고 지천명의 나이에 그토록 원하던 작업의 길에 들어선 입장으로 인해, 소위 화단에서의 제도적 스탠스나 여타 형식적 스타일로부터 자유롭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발언들을 제판과 프린팅에 담아왔다. 기성작가들에 비해 부족한 테크닉은 날 것의 표현력으로, 스타일의 일관성은 그가 추구하는 비판적 의식으로 보완하면서 『목판대학』 수료 이후 7년을 홀로 작업해 온 것이다. 그 기간에 드라이포인트·에칭·모노타입 등의 판화기법도 독학으로 익혔다.

이용훈_달력(2023)우린 용산으로 간다_고무판화, 수성 잉크_27×76cm_2023
이용훈_달력(2019)그들의 미래, 우리_목판화, 수성 잉크_36×60cm_2019
이용훈_自知想念_목판화_30×20cm(책), 21×11cm×31_2018_부분
이용훈_自知想念_목판화_30×20cm(책), 21×11cm×31_2018_부분
이용훈_自知想念_목판화_30×20cm(책), 21×11cm×31_2018_부분

앞서 거론했듯, 이용훈의 작업은 기존의 판화작가들보다 훨씬 자유로운 입장으로 인해 그가 지향하는 장르 개념을 온존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판화가로서의 성공·시장성·명예 등에 개의치 않고 그의 기질과 동시대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적 지향성으로 그만의 '프린톨로기(Printology)', 즉 작업으로 참여하는 시민적 미학의 맹아를 일정정도 작업으로 보여준 것이라고나 할까. 마치 조선시대 속화(俗畵)나 민화(民畵)를 그리던 떠돌이 화사처럼, 민중의 생활에 필요한 기능과 이미지 제작으로 곧바로 타자와 만나는 형식과 이미지를 드러낸 것. 아티스트 북·포스터·카렌다·장서표 등으로 말이다.

이용훈_어떤 날_목판화, 소멸기법_67×50cm_2017
이용훈_최초의 경배1_모노타입_34×45cm_2016
이용훈_포스터(안중근)_고무판화_77×52cm_1988

다만 여적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튜디오 중심으로 작업하면서 시민과 직접 접속하는 현장으로 나가지 않은 소극적 태도다. '질료의 세련된 접점-이미지 창출'이라는 기존 판화의 기술 중심적 개념이나 제도성에 머물지 말고, 자신이 지향하는 세상을 판화라는 미디어로 실현하려는 의지와 좀 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해 보인다. 현장성을 지향한 몇 몇 선배의 선례를 참조해서, 대학 동아리 시절 직접 몸으로 "때웠던" 판화에의 로망을 적극적으로 실천했으면 좋겠다. 거기에 늦은 나이에 판화가의 길로 들어선 이용훈의 독자적 '지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 김진하

Vol.20250205c | 이용훈展 / YIYOUNGHUN / 李庸勳 / pr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