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in–Side New Wave 2024

The Horizon Times ● 이 작품들은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진들에 가상의 이야기를 붙여 신문의 형식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사진과 가상의 이야기를 기사 형식으로 엮어 함께 배치하고, 최대한 신문의 특성을 살리도록 노력했습니다. ● 신문 속 기자는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실종 사건을 취재합니다. 놀이공원, 한강공원, 해변, 그리고 도심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갑작스레 사라지고, 긴 시간이 지나도 그들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습니다. 원인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합니다. ●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들,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절망은 기자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반복되는 사건 속에서 기자는 무력감과 좌절을 느끼며,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립니다. 꿈속에서 그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헤매지만, 정작 무엇을 찾는지조차 모른 채 끝없이 길을 잃습니다. 이 감정은 그의 내면에 집착을 심어주고, 단순히 실종자들을 찾는 것을 넘어 그들이 사라지게 된 보이지 않는 원인을 파헤쳐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 개인적으로,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 속에서 신문이나 뉴스를 보며 느끼는 감정을 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섬광과 함께 사람들이 사라지는 초자연적 사건처럼,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를 많은 문제들을 마주하며 느끼는 무기력함은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과 닮아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절망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행동으로 이어지는 용기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작품이 단지 실종 사건 이야기를 넘어, 현실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혼란과 그 속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되길 바랍니다. ■ 김효섭

김효섭_untitled_피그먼트 프린트_46×61cm_2024

김효섭_untitled_피그먼트 프린트_46×61cm_2024

김효섭_untitled_피그먼트 프린트_61×76cm_2023

김효섭_untitled_피그먼트 프린트_61×76cm_2023

기억의 조각 ● 시시때때로 바뀌는 주변 환경 속에서 나 자신이 점점 작아지곤 했다.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 자신 을 숨기기를 반복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그렇게 스스로를 감추기 바쁜 나에게는 변화가 익숙하지 않다. 요즘 시대의 삶은 빠르고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짧은 시간에도 수많은 것이 바뀌고 새로운 것들로 가득채워진다.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나는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지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는다. 살아가며 수많은 고민과 선택을 강요당하고 알 수 없는 외압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목표를 찾기 위해 삶 속에서 유영하기도 한다. 나는 이런 소외감과 불안함을 이겨내기 위해 홀로 고민하며 시선이 닿았던 장소들에 직접 가보기로 했다. 길을 찾아 헤매기도 하면서 목표했던 곳에 도달했을 때, 그저 무력하게 존재하는 나의 모습과는 또 다른 감정과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나' 라는 모습을 마주하기 위한 과정으로는 사유하던 장소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바라보던 장소에 서있는 나를 반대로 기록했다. 나의 경험의 공간으로 되돌아가는 과정 속에서 카메라와의 물리적 거리로 인해 생기는 성찰의 시간을 마주했다.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고민과 갈등을 탐색하고, '나' 라는 형상의 경직된 모습들은 마치 사회 속 분리된 개개인의 모습을 사회적 기호로 내비치는 연출된 작업이다. ■ 남재헌

남재헌_기억의 조각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107×142.5cm_2023

남재헌_기억의 조각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37.5×50cm_2023

남재헌_기억의 조각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75×100cm_2023 

남재헌_기억의 조각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100×125cm_2023

남재헌_기억의 조각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100×125cm_2023

Capturing Warmth ●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고 사라질 수 있는 상태의 것들이 가장 자연스럽다. 나는 오래되고 더는 사용되지 않는 것들, 즉 원래의 기능이 끝난 한시적인 사물들에 주목하여, 이 사물들이 지니고 있는 시간, 역사, 감정의 이야기를 조각과 사진으로 새롭게 표현하고자 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60-70년 사이에 생산된 오브제와 공간을 이용한 만들기 및 포착하기의 결과물이다. ■ 이연수

이연수_Capturing Warmth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19.2×28.8cm_2024

이연수_Capturing Warmth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19.2×28.8cm_2024

이연수_Capturing Warmth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19.2×28.8cm_2024

이연수_Capturing Warmth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19.2×28.8cm_2024

이연수_Capturing Warmth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19.2×28.8cm_2024

이름 없는 경계선 ● 도레미파솔라시도. 도에서 한 옥타브 위의 도까지 여덟 개의 계이름 사이에는 다섯 개의 반음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이름을 붙여준 음계 사이에는 사람의 귀로 구분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이름 모를 음정들이 자리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무한한 시간 속에도 잘게, 미세하게 나뉜 초와 초 사이의 시간, 찰나의 시간이 존재한다. ● 그 중간, 이름이 없는 단계. ● 눈에 보이지 않고, 귀로 들을 수 없는 아주 작은 단위들. 헤아릴 수 없이 미세하고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긴 선이 된다. 가까이서 보았을 땐 어느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훌쩍 넘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이어져 있다. ●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없다. ● 언제나 물음표였다. 항상 나에게 되물었다. 그토록 손에 꼭 쥐고 있던 연필을 내려놓아도 되는지. 길지 않았지만, 길었던 시간을 걸어 왔음에도 갑자기 경로를 이탈해도 되는지. 분명 좋아하고 있지만 내 시선과 카메라만 믿고 먼 여정을 훌쩍 떠나버려도 괜찮은지. 내 확신이 정말 확실한 것인지. 끊임없이 질문했다. 연필을 쥐던 손에 올려진 카메라의 무게만큼 내 마음에는 커다랗고 묵직한 짐이 얹어졌다. ● 이 길에 들어선 것이 허황되고 잘못된 결단이 아니었다는 것을 내게 증명하려면 사진으로만 승부를 봐야 했다. 어떻게 보면 그게 가장 빠르고 직선적인 방법일지도 모르지만 문득 깨달았다. 사실은 내가 해온 모든 것을 부정하려 한 마음은 나의 시간을 부정하는 것이었음을. ● 갑자기 시작되는 것은 없다.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고, 지나온 시간에는 내 발자국이 있다. 내가 걸어온 길에 어떠한 과정이, 또 흔적이 있는지를 보여주려 한다. ● 그림을 공부할 때 가장 먼저 들였던 습관인 계속 관찰하며 보고 그리는 행위와 지금의 습관인 바라보고 사진으로 시선을 담는 행위를 병합하여 작업한다. 대상은 정해져 있지 않다. 시선 끝에 닿는 것을 촬영하고 그림으로 남긴다. 그림의 수행적인 면을 따라 사진의 수행적인 면도 함께 경험하기 위해 디지털 프로세스와 흑백 필름으로 촬영해 직접 현상하여 인화하는 아날로그 프로세스를 겸한다. 비슷한 이미지들과 서로 다른 이미지들의 연속되는 배치가 하나의 선으로 흘러가는 생각과 감정을 담아낸다. ■ 전인회

전인회_이름 없는 경계선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5.3×23cm_2024

전인회_이름 없는 경계선_종이에 연필_13.8×21cm_2024

전인회_이름 없는 경계선_젤라틴 실버 프린트_21×32cm_2024 

전인회_이름 없는 경계선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40×60cm_2024

The Horizon Times ● These works are created by combining my existing photographs with fictional stories, presented in a newspaper format. I carefully arranged the photos and stories into articles to capture the essence of a newspaper. ● The story follows a journalist investigating unexplained disappearances in the heart of Seoul. People vanish suddenly from amusement parks, Hangang Park, beaches, and the city centre, and even after a long time, their whereabouts remain unknown. The causes become increasingly unclear, and while the police carry out investigations, they fail to achieve any breakthroughs. ● He is deeply affected by those who disappeared without a trace and the despair of their families. Faced with these repeated incidents, he experiences helplessness and frustration, enduring nightmares every night. In these dreams, he wanders endlessly through empty amusement parks, searching for something he cannot even identify, lost in confusion. This overwhelming emotion leads him to a sense of obsession, driving him to go beyond simply finding the missing people to uncovering the hidden cause behind their disappearances. ● Through this work, I wanted to convey the feelings I experience when reading newspapers or watching the news in today's world. Like the supernatural events in the story, where sudden flashes of light cause people to disappear, we face countless issues in reality where it's hard to pinpoint what went wrong. This helplessness reflects the reality we live in today. ● However, this sense of despair can lead to a responsibility to confront reality and, ultimately, a determination to act with courage. I hope this work goes beyond the narrative of disappearances and becomes a story about navigating confusion and searching for answers in the midst of the chaos we all feel. ■ Hyosub Kim

Piece of Memory ● I am not used to change because I am so busy hiding myself. Life in this day and age feels fast and chaotic. So many things change in a short period of time and are replaced by new things. I often feel like I'm becoming smaller and smaller in the midst of a rapidly changing society. I am forced to make countless decisions and choices as I swim through life trying to find my identity and purpose amidst unknown external pressures. In order to overcome this sense of isolation and anxiety, I decided to visit a place from my past that I had been thinking about. After struggling to find my way, I reached the place I was looking for and discovered that I felt and appeared differently from my usual helpless self. As a way to confront myself, I set up a camera and recorded myself standing in this place that I had been thinking about. In the process of returning to the space of my experience, I encountered a time of reflection caused by the physical distance from the camera. I was able to explore my worries and conflicts through dialogue with myself, and the rigid figure of I' became a symbol of the separation of individuals in society. ■ JaeHun Nam

Nameless Boundaries ● Do-Re-Mi-Fa-Sol-La-Ti-Do. From Do to the higher octave Do, there are eight notes in the scale, with five semitones in between. In between the notes with names, there exist countless unnamed tones, imperceptible to human ears. In the infinite stream of time we live in, there are immeasurably small instants between seconds—time without names. ● These are the unseen and unheard tiny units, so minuscule they seem insignificant. Yet, when countless points gather, they form a long, continuous line. In the middle of own path, it might look like a sudden leap from one to another, but at the end everything is connected. ● Everything has a start. ● I constantly asked myself: Can I let go of the pencil I've held so tightly for so long? Can I veer off to pursue a dream even after walking this short but long path? Can I trust a camera and myself to embark on a distant journey? Is my certainty truly certain? Questions to myself never stopped. The weight of the camera on my hand that once held a pencil felt like a heavy burden. ● To prove myself that stepping onto photography wasn't a reckless or misguided decision, I felt I had to succeed through photography alone. This perhaps was the quickest and most direct approach. But I came to realize that it was foolish to deny everything I have achieved till now. Everything starts from something. Every event has its steps, and every journey leaves footprints behind. This series shows the process and traces of the path I've walked. ● I combined the habit I first developed while studying drawing—observing and sketching what I see—with my current practice of capturing my view through photography. I photograph and draw whatever lies at the end of my gaze. ● To embrace the performative aspect of drawing, I explored the performative process of photography. I used a digital camera and at the same time carried out analogue process, shooting on black-and-white film and developing and printing it in a dark room. The continuous arrangement of similar and contrasting images conveys a flow of thoughts and emotions, much like a single, unbroken line. ■ Inhoe Jeon

Vol.20250115c | Look–in–Side New Wave 2024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