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부산시대

한국전쟁기 미술의 중심지-피난수도 부산   지은이_박진희

지은이_박진희 || 펴낸이_이보리 || 디자인_박노니, 이보리 편집보조_남윤희 || 판형_무선 제본 146×210mm || 쪽수_232쪽 발간일_2024년 12월 24일 || 정가_20,000원 || 출판사_뮤트스튜디오

본 도서는 2024년 부산광역시, 부산문화재단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 우수예술지원-비평」으로 지원을 받았음

온라인 책판매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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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암흑기, 혼돈의 시대, 한국전쟁기 극한 절망과 부서진 삶 속에서 예술이란 방패를 들고 세상과 맞섰던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부산시대를 입체적으로 조명 - 이중섭, 김환기, 장욱진, 천경자, 한묵, 이응노, 문신, 전혁림, 김종식, 양달석 등 절망 속 제작된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대표작은 우리가 몰랐던 사연으로 탄생된 보석 같은 그림들

이중섭, 김환기, 장욱진, 백영수, 천경자, 한묵, 이응노, 박고석, 문신, 전혁림, 김종식, 양달석을 위시한 예술가들의 공통점은 처참하고 고통스러운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 부산에서 생존보다 더 치열한 창작활동을 통해 예술혼을 불태웠다. ● 이 책은 1950년대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에서 혼성과 재편을 거쳐 큰 변혁기를 맞이 했던 한국 미술계의 부산시대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그 역사적 바탕을 '부산'을 거점으로 두면서, 한국 미술계가 재편되는 변화의 과정을 집중 조명한다. 미술비평가이자 큐레이터인 저자는 오랜시간 한국 근현대 미술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관련 전시를 다수 기획한 경험을 통해 피란수도 부산을 특징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대가 낳은 명작 51편에 관한 상세한 해제와 해당 작품을 탄생시킨 화가들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 제공한다. 명작 속 감춰진 뒷이야기와 더불어 풍부한 아카이브 자료를 역사적 근거와 리서치를 통해 자세히 수록하고 있다. ● 1950년대 한국미술의 부산시대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의미있는 한 축으로 한국 미술 연구가 입체적으로 확장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따라서 부산시대에 대해 입체적으로 조명한 이 책은 후속 한국 근현대 미술연구의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본문 발췌 P.4 역사의 암흑기에도 예술가는 존재했다. […] 근현대미술가들의 인생과 작품을 미술사적 맥락에서 연구하다 보면 그들 대부분이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을 겪었다. 그들은 혼돈의 시대, 극한 절망과 부서진 삶 속에서 예술이라는 방패를 들고 세상과 맞섰다.

p.5 나는 한국전쟁 피란 시기 미술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그 역사적 바탕을 '부산'을 거점으로 두면서, 미술계가 재편되는 변화의 과정을 재구성하고자 하였다. […] 피란수도 부산에서의 흔적들과 기억들, 예술가들의 활동과 작품들을 주목한다면, 부산에서 탄생된 작품들과 미술계의 활동이 아주 역동적이었고, 타 장르와의 융합이 폭발적으로 일어나 예술문화의 폭이 크게 확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p.5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이루어진 미술 현상들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전환의 동력을 제공했다.

p.6 근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에는 '부산'이 있고 '부산시대'가 있다. […] '부산시대'는 가장 고통스러웠지만 예술의지가 가장 뜨거웠던 예술문화의 전성기였다.

p.11 1950년대 한국 미술계는 전쟁의 소용돌이로 피란수도 부산에서 혼성과 재편을 거치는 큰 변혁기를 맞이하였다. 이 시기 고통 속 치열한 예술가들의 의지와 변혁의 활동들은 한국미술이 입체적으로 확장하는 자양분이 되었으며 미술사의 의미 있는 한 축이라 하겠다.

p.19 "소주 한 되를 옆구리에 차고 부산의 용두산을 오르내리는 것이 일과였고 폐차장의 폐차 안에서 잠자기가 일쑤였다. 종군화가단에 들어 중동부 전선에 있던 8사단으로 가서 보름 동안 그림을 그렸다. 종군 중에 제작한 오십 점쯤이 부산에서 열린 종군화가단의 전시회에 전시됐다. 9월에 고향으로 갔다. …캔버스를 구하지 못해 피란길에도 늘 품에 안고 있었던 「소녀」 (1939)의 뒤쪽에 「나룻배」를 그렸다." - 장욱진

p.20 "피란길에 열차에 섞이어, 무턱대고 부산으로 내려오기는 하였으나 의지가 없는 나는 도착하는 날부터 밤이면 40계단 밑에 있는 과일도매시장 공지에서 북데기를 뒤집어쓰고 아무렇게나 쓰러져 자고, 낮이면 힘없는 다리를 끌며 거리를 쏘다니지 않으면, 마담의 눈치를 살펴 가며 다방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지 않으면 안 되는 신세였다. … 빵 한 조각 살 돈이 없는 나에게 화구가 있을 리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렸다. 쉬지 않고 그렸다. 나의 상상 속에 캔버스를 펴놓고 어지러운 현실의 세상을 무수히 데생하였다. 나로 하여금 아직도 이 세상에 남아있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제작 의욕뿐이다." - 백영수

p.45 참담한 피란 생활과 3년간의 전쟁 속에서 미술가들의 예술혼은 더욱 불타올랐고 작품 제작과 발표의지는 간절했다. 그러나 전쟁 시기 열악한 환경에서 작품 제작과 전시 활동은 쉽지 않았다. 궁핍했던 작가들은 작품 제작을 위한 재료를 구하기도 힘이 들었다. 서양화의 경우 대부분 소품이 주를 이루었고, 캔버스 천을 구하기도 어려워 종이나 하드보드, 합판 등에도 그림을 그렸다. 작품 내용은 전쟁이라는 암울한 시대상을 재현하거나, 반대로 이상향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지역 미술가들은 새로운 시대를 꿈꾸며 현실의 풍토를 담아 향토성을 구현하려는 의지를 내세웠다. 중앙화단의 작가들은 주로 추상미술 수용을 시도하며 순수예술을 열망하였다.

p.63 예술가들에게 이산과 인간성의 상실은 절망과 공포를 안겨줌과 동시에 가족과 인간애의 절실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 미술가들은 전쟁을 통해 삶과 가족에 대한 사랑, 인간성의 상실과 도시의 파괴 등 전쟁을 통해 겪은 고통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었다.

p.91 "중섭은 참으로 놀랍게도 그 참혹 속에서 그림을 그려서 남겼다. 판잣집 골방에서 시루의 콩나물처럼 끼어 살면서도 그렸고, 부두에서 짐을 부리다 쉬는 참에도 그렸고, 다방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서도 그렸고, 대폿집 목로주점에서도 그렸다. 캔버스나 스케치북이 없으니 합판이나 맨 종이, 담뱃갑 은지에다 그렸고, 물감과 붓이 없으니 연필이나 못으로 그렸고, 잘 곳과 먹을 곳이 없어도 그렸고, 외로워도 슬퍼도 그렸고, 부산, 제주도, 통영, 진주, 대구, 서을 등을 표랑 전전하면서도 그저 그리고 또 그렸다." - 구상(시인)

p.93 "그 속에서 나는 밤마다 뱀을 어떻게 화면에다 깔아 구도를 잡을 것인가, 눈을 감은 채 구상했다. 이런 판국 어찌 찔레꽃 향기를 심는, 시심이 깃든 뱀 따위를 그리겠는가? 차라리 뱀 수십 마리를 화면에 집어넣음으로써 이 슬픔을 극복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 천경자

p.171 광복동 인근에 우후죽순 생겨난 다방은 한국전쟁 중의 유일한 문화공간으로 전국에서 모인 예술가들의 예술 미학들로 넘쳐났고 미술가들에게는 전시 장소로, 문인들에게는 작품 발표장소 등으로 다방 이상의 문화센터, 살롱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였다.

출판사 서평 참담한 피란 생활과 3년간의 전쟁 속에서 꽃 피워낸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보석같은 작품들과 그 뒤에 감춰진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쓴 이 책은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에게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친근하게 만날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풍부한 아카이브 사료와 연표 등을 수록하여 한국 근현대 미술관련 연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은이_박진희 미술비평가, 큐레이터, 전)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미술비평과 큐레이팅을 토대로 서울과 부산을 기반으로 예술문화 아카이브, 교육, 강연 등을 통해 본인 영역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기획한 미술관 전시는 《이토록 아름다운》, 《한국현대미술작가조명Ⅲ 김종학》, 부산시립미술관 20주년 기념 《피란 수도 부산, 절망 속에 핀 꽃》, 국립현대미술관·부산시립미술관 공동기획 《유영국-절대와 자유》,《욕망의 메트로폴리스》 등 다수이다. ● 저서로는 『피란수도 부산의 문화예술』(공저),과 『부산의 전시 공간』(공저)가 있다. 현재 문화예술 컨텐츠를 기획하는 더마루 아트컴퍼니 대표이다.

목차 Ⅰ.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한국미술 재편 한국전쟁기 시공간의 압축도시, 부산의 한국미술 재편 - 중앙화단과 지역화단의 만남 - 고단한 피란 생활과 부산의 포용 - 유례없이 활발했던 전시회 활동들 - 전쟁의 증언자, 종군화가단

피란수도, 항구 부산과 문화공간 다방 - 서구 문화 유입의 관문인 항구 부산의 특수성 - 광복동 다방, 토벽회 "르넷쌍스"와 신사실파 '금강'

Ⅱ. 고통의 세상에서 남아있게 하는 것, '창작 의지뿐' 고달픈 피란의 삶, 부산의 삶 이산과 상실, 그리고 그리움 고통의 은유, 그럼에도 순수예술 열망 종군화, 전쟁의 기록과 애달픈 시선

Ⅲ. 전쟁 속 예술의 르네상스, 활발한 동인전 활동들 토벽동인전 신사실파전 기조동인전 후반기동인전 현대미술작가초대전

Ⅳ. 요새 어느 다방 나가시오? 혼성공간 광복동 다방 문화살롱 부산의 다방 - 한국전쟁기 부산의 다방명칭

다방전시 - 르넷쌍스 다방 - 밀다원 - 실로암 다방 - 녹원다방

Ⅴ. 대한도기, 피란작가를 품다 대한도기와 피란화가들

Ⅵ. 미술 동향을 게재한 신문 부록 한국전쟁기 문화예술 관련 기사 목록 한국전쟁기 부산의 미술전시 연표

Vol.20241224f |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부산시대: 한국전쟁기 미술의 중심지-피난수도 부산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