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페인팅 2

이유진_장영은_최인아_최형섭展   2024_1114 ▶ 2024_1129 / 일,월,공휴일 휴관

작가와의 대화 / 2024_1123_토요일_05:00pm

기획 / 반이정(미술평론가, 아팅 디렉터)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월,공휴일 휴관

아팅 arting gallery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40길 13 2층 @arting.gallery.seoul

새로운 회화(뉴 페인팅)라는 용어는 늘 접해온 평면 회화와는 결이 다른 미감의 회화를 반복해서 만나면서 그리고 미디어아트가 주류였던 미술판에서 회화의 반등 현상을 보면서 내가 2018년께 지은 말이었다. 새로운 회화가 관심사로 꽂히자 관련 주제로 강연을 하거나 평문을 기고한 때도 그 즈음이다. 처음에는 새로운 회화의 범주를 포스트 인터넷 세대의 미감이 투영된 경우로 한정했지만, 이후 물감이 아닌 특이한 재료로 작업을 완성하거나 스토리텔링 기능이 없다시피한 구상 회화, 그리고 구상과 추상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 등으로 범위도 넓히게 됐다. 새로운 회화는 전에 없던 미감을 지닌 회화의 출현이라는 일차원적 관찰의 결과이지만, 비엔날레형 주제 기획전보다 미술시장의 수요가 커진 미술판의 지형 변화의 결과 내지 원인으로 볼 수도 있다. 뉴 페인팅이란 용어를 내건 기획전은 아팅에서 작년 12월 처음 열었고, 이번 전시는 그 연장선에 있다.

이유진_무제_종이에 수채_54.5×39.3cm_2023
이유진_무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65.1cm_2022

이유진(1999). 그림의 표면 묘사와 색채 감각에서 차별점이 보인다. 수면을 묘사하는 촘촘한 붓질과 분홍 노랑 파랑 초록이 뒤엉켜 채색된 바다는 자연스럽지만 고유의 주관성도 담고 있다. 산소 소비를 최소화해야 하는 다이빙 경험에서 수중에서 피부에 닿는 감각에 집중하면서 시감각 너머의 촉각의 가치에 주목하게 되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자연 풍광을 주로 그려왔지만, 이번 전시에 처음 내놓는 목덜미 그림은 이목구비가 아닌 머리카락 또는 피부의 표면에 집중한 초상화다.

장영은_계산대에서의 혼란_캔버스에 유채_80×60cm_2023
장영은_스탠드 밑에서_캔버스에 유채_53×40.9cm_2024

장영은(1992). 비구상 화면이지만 세부적으로 구상의 흔적이 배인 그림이다. 새로운 회화의 주요 성질이 작업에서 보인다. 마트의 계산대 앞으로 상품을 들고 긴 줄을 선 소비자들의 모습에서 착안한 작업은 전반적으로 추상화면이지만, 형상을 추측하게 만들 상상의 단서를 남겨 뒀다. 창작의 모티프를 주변 정물로부터 얻는다. 대상을 단순히 화면에 옮기는 데에 흥미를 잃어 정물을 작가가 자의적으로 재편집한 작업을 했는데, 그것이 추상의 형태로 나타났다.

최인아_Summer Garden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24
최인아_Underground Lovers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 에나멜_116.7×91cm_2022

최인아(1990). 한곳에 정주하지 않고 이곳저곳 이동하는 삶을 경험했고, 그로 인해 생긴 시공간에 대한 파편적 기억이 마치 추상적 서사와 닮았다고 느꼈단다. 결과보다 진행 중인 과정이 중요하다고 믿는 건 그런 경험 때문이라고 한다. 주변에서 얻은 주관적 감정을 레이어로 화면에 올려 작업한다. 일상에서 작가가 겪은 이러저러한 경험은 전적으로 주관적인 물감의 레이어가 되어 화면에 쌓이고, 그것이 추상 화면으로 귀결된다.

최형섭_Sentimographie N.240707_캔버스에 혼합재료_80×80cm_2024
최형섭_Van Gogh_Sentimographie_35×27cm_2023

최형섭(1985). 무정형을 그린 배경 위로 물결무늬 레이어를 올린 작업군과, 반 고흐 뒤샹 나이키처럼 친숙한 도상을 3D펜으로 그려 표면에 요철 효과를 만든 작업군으로 크게 나뉜다. 자신의 작업세계를 풀이하는 센티모그라피 Sentimographie라는 조어를 만들었다. 이는 내면과 기록을 뜻하는 프랑스어 둘을 합성한 조어다. ■ 반이정

Vol.20241114d | 뉴 페인팅 2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