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토크 / 2024_1120_수요일_03: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토요일_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J ART SPACE J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66 SPG Dream 빌딩 8층 Tel. +82.(0)31.712.7528 www.artspacej.com
2022년 11월 OpenAI사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 3.5가 나왔을 때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인터넷만큼 중대한 발명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과연 그의 말대로 인류는 현재 놀라움과 혼돈의 연속인 'AI'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가장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야는 인간의 상상력과 표현력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예술계'일 것이다. 오늘날 예술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AI의 창작활동'과 관련해 '시대의 흐름인가, 예술의 종언인가', 혹은 '예술의 위기인가, 지평 확대인가' 등과 같은 많은 논란과 의문점들이 제기되며 다양한 담론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이에 아트스페이스 J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통해 동시대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해 가고 있는 사진가 안준과 정현목의 2인전 『New Pictures』를 기획하게 되었다.
고속사진 기법을 통해 인간의 인지 속도를 초월한 순간을 포착하여 현실의 문맥이 사라진 이미지의 초현실적 아름다움을 표현해 온 안준은 최근 텍스트-투-이미지(text-to-image) 방식의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인공지능이 자연어를 어떻게 시각화 하는지 탐구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3년 개인전 『Good Morning, John』을 시작으로 인공지능 플렛폼의 차단어를 교묘히 이용하여 AI가 어떤 원칙으로 학습되도록 만들어졌는지, 또한 지시받은 일을 수행할 때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가 어떤 성격의 것인지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 오고 있는 안준은 '19세기에 발명된 사진이 과거의 회화가 지녔던 사실적인 재현의 기능을 대체했듯, 인공지능 기반의 이미지 생성기는 인간의 발상이 시각화되는 과정의 일부를 대체하여 하나의 매체로서 기존의 매체와 공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그는 '인공지능이 일반화될 근미래에 이미지 플랫폼 차단어와 이미지 생성 플랫폼들의 사전 검열 시스템은 궁극적으로 동시대의 시각적 터부를 규정하고 의식의 경계를 그리게 될 것'이라고 시사하며 생성형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시각적 매체 실험을 지속해 오고 있다.
반면, 앞선 2023년 「Autonomy Hierarchy」를 통해 만들어진 생성 이미지(Generated Image) 중 사진적 이미지(Photographic Image)가 예술에서 갖게 될 위치와 의미를 탐색했던 정현목은 「Generated Vanitas」에서는 이를 보다 더 확장하여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이미지의 자율성과 작가의 창의성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해 나간다. 그는 디스크라이브 기능으로 추출한 프롬프트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이 작가의 창작적 개입에 따라 얼마나 더 정교하고 사실적인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기존의 사진과 달리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사진적 이미지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생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와 왜곡에 의한 비현실성이 오히려 새로운 예술 창작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보고 있다. 이전부터 동시대 소비문화를 다루기 위해서 바니타스 알레고리를 지속적으로 작품에 사용해 왔던 정현목은 이번 '「Generated Vanitas」는 바니타스 정물화라는 과거의 예술적 유산이 생성형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재해석 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이를 통해 예술이 미래의 사회적 기술적 맥락에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한다'고 적고 있다. ● 역사적으로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예술 매체로의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동시대의 예술가들은 이를 수용하며, -혹은 부정하면서도-, 이를 통해 예술의 영역에서 또 다른 표현 방식을 치열하게 모색해 왔다. 기존의 디지털 이미지가 지녔던 '무한 복제 가능성'이 이제 생성형 인공지능에 의한 디지털 이미지의 '무한 생성 가능성'으로 전환되는 현시점에서 'AI 시대에 작가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당신(관객)은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 『안준·정현목 2인전_New Pictures』가 동시대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심하며 만들어낸 AI 시대의 사진적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관객들 개개인이 언제든 도래할 수 있는, 또한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이미지의 시대에 대한 성찰과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아트스페이스 J
Vol.20241112e | New Picture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