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후 3시

Cloudy 3pm   2024_1107 ▶ 2024_1208 / 월요일 휴관

작가와의 대화 / 2024_1123_토요일_3:00pm

참여작가 강석호_김수영_노충현_박주욱 박진아_서동욱_이광호_이문주_이제

기획 / 이은주 (독립 기획자, 미술사가) 주최,주관 / 성곡미술관 후원 / 성곡미술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_시각예술창작산실

관람료 / 통합 관람_10,000원 할인 관람권 65세 이상 65, 20명 이상 단체, 국가유공자, 장애인, 예술인패스: 8,000원 초등생 이하 무료

관람시간 / 10:00am~06:00pm 입장마감_05:30pm / 월요일 휴관

성곡미술관 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 (신문로 2가 1-101번지) Tel. +82.(0)2.737.7650 www.sungkokmuseum.org @sungkokartmuseum

2000년대 초 한국 미술계에는 이전 시대의 민중미술이나 극사실주의와 현실을 바라보는 태도를 달리하는 신세대 구상미술 작가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 작가들은 대부분 민주화 항쟁의 잔재가 남아있던 시기에 미술대학을 다녔지만, 2000년대 참여정부 시기의 대안공간이나 신진작가 지원제도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일상적 자리였던 서울에서 본 풍경과 인물을 그렸고, 디지털카메라가 상용화된 시대적 변화 속에서 사진을 활용하면서도 회화 작가로서의 뚜렷한 자의식을 가지고 그리기를 모색했다는 공통된 특성을 지닌다. ● 본 전시에서는 9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사진과 그림 사이에서 그리기를 시도했던 2000년대 한국 구상미술의 경향을 조명한다. 이 작가들은 현실을 보고 있지만 카메라를 통해 관찰자적 시선을 견지하면서, 민중미술이 투신했던 치열한 현장으로부터 심리적 거리를 확보했다. 집단적 서사에서 벗어나 현실을 회화적 장면으로 변환하기 위해 카메라의 시선을 활용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극사실주의와 달리 사진적 리얼리티를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사진을 회화를 위한 스케치처럼 사용하며 회화성을 모색했고, 그 결과 그들이 현실에서 제각기 체감한 개별적 정서가 투영된 회화적 시공간을 창조했다. ● 『서울 오후 3시』는 이 전시 참여 작가들이 현실에 대해 취한 태도를 상정한 제목이다. 오후 3시는 현실 안에 여전히 있으면서도 그로부터 벗어나 다른 곳을 향하고 싶어지는, 오전의 계획과 규범과 생산성으로부터 멀어지는 시간대이다. 영문 제목으로 덧붙인 'cloudy'는 이들의 그림 속에 스며있는 미세한 정서를 지시한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 미진한 정서는 아직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를 시대적 변화에 대한 중립적 관점에 기반하며, 민주화 투쟁 세대에 대한 부채감. 여전히 잔재하는 긴장과 불안, 향수, 혹은 새롭게 시작되는 희망과 개인적 공간 속에서의 상상을 결코 과잉되지 않은 상태로 포괄한다. 그것이 바로 2000년대에 이들이 감각한 현실의 기후이자, 그들이 일상에서 그림의 대상을 발견하고 작업실에서의 시간을 투영하여 조형해 낸 이미지의 온도일 것이다. ■ 이은주

강석호_무제_캔버스에 유채_103×97cm_2008

강석호의 '제스처(gesture)' 연작 중 하나로, 시사잡지에 실린 정치인의 사진 일부를 트리밍하여 인물의 원래 정보를 지우고 손동작과 옷감의 결을 중심으로 하는 회화 구성으로 전환한 작업이다.

김수영_동부화재 건물_리넨에 유채_200×240cm_2009

서울 시내의 모더니즘 건축물인 동부화재 건물을 사진으로 찍은 후 건물 창문의 반복되는 모듈 구조를 이용하여 평면 위에 시각적 균형을 만들어낸 회화 작업이다.

노충현_놀이방_캔버스에 유채_97×130.3cm_2006

서울대공원의 동물원에서 새끼 호랑이를 기르는 방을 사진으로 찍어 다시 그린 작업으로, 고립된 공간을 통해서 공간의 억압을 드러내면서도 중앙의 붉은 공과 바닥면의 초록색을 사진보다 크게 대비시켜 회화의 미감을 강조했다.

박주욱_Blow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08

빌딩 앞 나무를 지나며 전화하는 인물을 사진으로 찍고 네가티브 필름의 색채 반전 현상을 활용하여 그린 그림으로, 반전 효과로 인해 빛과 어둠, 바깥 세계가 내부 세계로 전도되는 듯하다. 바람 속에서 나무가 말하는 듯하지만 여인은 그냥 지나친다.

박진아_김밥 먹는 Y_리넨에 아크릴채색_112×145cm_2004

4컷의 연속장면이 찍히는 로모카메라를 이용한 작업으로, 작가와 친한 동료 작가들이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주목할 일 없는 작은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의 시간적 흐름을 속도감 있는 붓질로 포착했다.

서동욱_SY_캔버스에 유채_145×112cm_2008

카메라 플래쉬의 강한 섬광을 이용하여 작가의 지인을 사진으로 찍은 후 그린 그림이다. 빛과 어두움의 대조를 통해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노출된 야생동물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 청춘의 연약함과 반항심을 표현했다.

이광호_인터-뷰: 이정은_캔버스에 유채_80.3×60.6cm_2006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에 입주했을 당시 작가가 진행했던 「인터-뷰(Inter-View)」 연작 중 하나이다. 당시 작가는 입주작가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스튜디오에 초대하여 사진으로 찍고 인터뷰하여 초상화 연작을 완성했다. 인물마다의 옷이나 머리카락을 제각기 다른 붓질로 그려 사진에는 없는 촉각적 질감을 살렸다.

이문주_유람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5×360cm_2009

2005년 강북강변도로를 지나가다 본 금호동 철거 장면과 2009년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대해 듣고 상상한 크루즈 관광객의 모습을 하나의 장면으로 이어서 그렸다. 시간대와 장소가 다른 장면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회화적 파노라마를 통해 폐허가 된 동네와 관광산업의 관계, 도시의 사이클을 보여준다.

이제_금호 터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77×238cm_2005

작가가 어린 시절 자랐던 금호동이 재개발을 앞두고 곧 사라질 것을 생각하면서 사진으로 찍어서 그린 금호동 연작 중 하나이다. 금호터널 위의 집들을 아련한 색조와 어루만지듯 부드러운 붓질로 그려서 곧 사라질 대상에 대한 향수 어린 감정을 표현했다. ■

전시연계 프로그램

작가와의 대화 일시 : 2024. 11.23 (토) 3pm 장소 : 성곡미술관 조각정원 글라스 카페 참여작가 : 김수영, 노충현, 서동욱, 이제 초청패널 : 이우성, 손현선 미술관 홈페이지 통한 사전 예약.

전시도록 출판 2024. 11.23 (토) 발간 예정 기획자, 미술사가, 평론가의 글, 작가와의 인터뷰, 전시전경 및 출품작, 수록.

도슨트 프로그램 매주 금·토·일요일 2pm 전시 어시스턴트 큐레이터의 도슨팅

Cloudy 3pm

Artists: Kang Seok Ho, Kim Su Young, Roh Choong-Hyun, Park Ju-Wook, Park Jina, Suh Dongwook, Lee Kwang-Ho, Lee Moonjoo, Leeje

Curator: Eunju Lee

Cloudy 3pm ● In the early 2000s, a new generation of figurative artists emerged in large numbers in the Korean art world with a different attitude toward reality from Minjung Art or Hyperrealism of the previous era. Most of these artists attended art colleges during a time when the remnants of the democracy movement were still lingering, but they began their full-fledged activities based on the alternative spaces and new artist support systems established by the Participatory Government in the 2000s. They shared the common characteristics of painting the landscapes and people they saw in Seoul,their base of living, and of seeking to paint with a distinctive sense of self as a painter while utilizing photography in their works in the midst of change when digital cameras became commonly used. ● With the selection of nine artists, this exhibition highlights the trends in Korean figurative art in the 2000s that attempted to create works between photography and painting. While looking at reality, these artists maintained an observational perspectivethrough the camera, and therefore, secured a emotional distance from the fierce field which the Minjung Art was devoted to. Detached away from the collective narrative, they utilized camera's gaze to transform reality into a pictorial scene. All the while, unlike in Hyperrealism, they pursued pictorial quality by using photographs as sketches for paintings, rather than simply embracing photographic reality, which results in creating a pictorial space and time that the individual emotions each artist experienced in reality were projected onto. ● Cloudy 3PM is a title that assumes the attitudes toward reality taken by the participating artists in this exhibition. 3pm is the time of day when we want to get away from reality to somewhere else while still being present, drifting away from the plans, norms and productivity committed in the morning. "Cloudy" indicates the subtle emotions that permeate their paintings. Based on a neutral perspective on the times of change, still at a loss, that incomplete emotion, neither hot nor cold, includes a sense of indebtedness to the previous generation of those who fought for democracy, the tension and anxiety that still remained, nostalgia, or otherwise freshly budding hopes, and imaginations in personal space, without ever being excessive. That is the very climate of the reality they sensed in the 2000s, and the temperature of the images they formed by discovering objects for their paintings in their daily lives and reflecting their time in the studio. ■ Lee Eunju

Vol.20241107e | 서울 오후 3시 Cloudy 3pm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