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소암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소암미술관 SOAM CULTURE SPACE 광주광역시 남구 중앙로 83-1 Tel. +82.(0)62.671.7711 soam-museum.com
'몫. 몫'이라는 주제로 소암 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각자가 처한 환경과 경험을 토대로, 삶에 대한 통찰을 작품으로 표현한 김영일, 박정일, 박희정, 류 신, 홍자경 작가로 구성된 아트그룹 A.W.A.(Artists with Attitude)의 세 번째 전시다. 몫이란 여럿이 나눠 가지는 각 부분을 말한다. 흔한 표현으로'내 몫, 네 몫을 하다'라는 말은 가정과 내가 속한 사회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갖는 넓은 의미의 책임과 의무를 의미하고,'내 몫을 챙기다, 한 몫을 챙기다'라고 말 할 때는 개인에게 할당된 권리로서의 몫을 말한다. ● 인간이 살아있음을 가장 강렬하게 느끼는 순간은 바로 죽음의 존재를 인지할 때다. 밝은 빛의 이면에 그림자가 드리우듯, 죽음은 삶의 반대편에 존재하는 그림자다. 죽음이 존재하기에 삶은 이보다 더 찬란하고 아름다울 수 없다.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남은 시간을 걱정과 두려움에 떨며 보낼 수도 있고, 나를 둘러싼 주변의 아름다움, 사랑하는 사람과 삶의 소중함을 충분히 느끼고 고마워하며, 내 몫의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 부상의 위험을 알고서도 자신의 한계를 향해 끝없이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는 운동선수처럼, 상처와 이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음을 활짝 열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당신이 바로, 이 순간, 역동하는 삶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류에게는 도전과 발전의 원동력이었고, 예술가에게는 창조의 원동력(driving force)인'생의 약동(Elan Vital)'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기간 동안, 각자의 몫을 살아가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나는 내 몫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홍자경
나는 지금까지 인식시리즈는 크게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해 작업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중 빛에 관한 생각을 담은 작품들이다. 인간은 과학을 통해 빛이 입자이자 파장이라는 것과 그중 가시광선만을 인간이 인지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인간이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은 빛의 파장 중 한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대상과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는 가시광선의 여러 색이 곧 대상의 본질인 것처럼 인식한다. 난 가시광선에 의해 보이는 대상과 가시광선이 배제된 대상의 모습은 어떠한 차이가 있을지 상상해 봤다. 예를 들어, 나는 도시의 길거리를 걷고 있다. 거리엔 사람들이 오고 가고, 반려견도 뛰어다닌다. 차들도 신호가 바뀌자 출발한다. 하늘엔 구름이 떠다니고, 새들도 날아다닌다. 모든 것들이 가시광선과 상호작용함으로써 파장에 따라 각각의 색들이 발현되고, 나는 시각을 통해 대상을 분별할 수 있다. 그러다 갑자기 가시광선이 사라진다면, 내가 길거리에서 보고 있는 대상들은 어떻게 보일까? 혹시, 홀로그램 우주론자들의 가설처럼 세상은 잘 짜인 프로그램처럼 보이지 않을까?' 사실 가시광선이 배제된 사물들과 공간 상태를 생각하며 작품으로 표현했다. ■ 김영일
한 소녀의 부모는 그녀의 스펙트럼 극복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그녀의 미래를 위해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어느 날, 그들은 신비로운 곳인 화이트가든을 발견합니다. 이곳은 마음을 치유하고 예술로 변화를 가져오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가족은 화이트가든을 찾아가 그곳에서 그녀의 스펙트럼을 치료할 수 있는 특별한 치료법을 찾기로 결심합니다. 화이트가든은 예술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예술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눈빛이 바뀌고 사물을 관찰하며, 그녀의 내면을 탐구하고, 그녀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가족은 그녀와 함께 예술 작품을 만들며, 소녀는 예술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게 됩니다.................................................................. 예술로 마음을 치유하는 아트테라피 화이트 가든! ■ 류신
이번 작품에서는 세 잎 클로버를 통해 나오는 행복을 강조하며,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들의 다양한 표정과 움직임을 통한 이야기를 다채롭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마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순간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해요. ● 가령, 개가 주인의 손에 꼬리를 흔들며 기뻐하는 모습이나, 고양이가 창가에서 햇볕을 즐기며 편안한 표정을 지어 앉아있는 장면 등을 통해 사람들이 공감하고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려고 해요. 이렇게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과 안락함을 강조하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흔한 순간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 박정일
Banana Rhapsody ● 바나나는 어릴 적 자주 먹고 싶었던 노란색 과일이었다. 어린시절 비쌌던 터라 항상 먹고 싶었던 희망과 가끔 먹었던 달콤함의 기억은 행복으로 남아있다. 현재는 추억으로 소환하여 바나나의 색, 형태, 감정, 희망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바나나로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큰 이야기는 희망이다. 희망과 함께 최근에는 바나나의 무성한 잎과 다발에서 오는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바나나에 성격이 있다면 덤덤하리라 생각이 든다. 반복된 형태에서 가볍지 않은 에너지를 느끼고 멜로디까지 들려오는 듯하다. 작은 과일 하나로 복잡한 세상 속 이야기를 전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삶은 파장의 연속성이 있고,나를 흥분 시키거나 차분히 만드는 파장이 무엇인지 살피고 있다. 삶, 희망, 바나나가 하나되어 내 삶의 파장을 그림과 조각으로 표현하고 그 여운은 관람하는 이들의 몫으로 남기고 싶다. ■ 박희정
'당신은 왜 작업을 하는가?' '그것이 나를 발견하고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나는 나의 작업을 멈출 수 없다.' ● 나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자연을 관찰하듯, 하루 종일, 마치 명상을 하듯 사람을 관찰하며 그들의 생각, 환경, 삶을 상상하는 것은 지루하기는커녕, 즐거운 일이다. 타인의 관찰과 동시에 나는 나 자신을 들여다본다. 타인과 비교한 나는 많은 타인과는 다르다는 지점에서 소외감을 느낀다. 이러한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해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과정이 작업으로 이어진다. 이때 누구나 들고 다니는 가방, 특히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서 여성의 가방은 사람들의 과시 욕구, 인정욕구, 사회참여 욕구,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소유 욕구를 드러내는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 그렇다면 그 욕구 또는 욕망의 실체는 무엇인가? 철학자들은 인류의 변화와 발전의 원동력이었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어떤 행동을 실행하게 하는 힘이 인간의 욕망이라고 보았다. 즉, 인간이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충족되지 않고 남은 욕구는 결핍이 되고 이것이 바로 욕망인 것이다. 멋진 가방을 들고 있는 인물들의 작품을 통해 외부의 세계가 가르쳐준 욕망을 자신의 욕망일 것이라 믿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그렇다면 진정 내가 바라고 욕망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 홍자경
Vol.20241107b | 몫몫 (Do one's part)展